우리집 웬수는.... 남자 고등학생입니다. 남녀공학에 다니고 있어요. 물론 제가 나온 학교
와는 다른 학교입니다. 교복이 아주 산뜻~한 학교로, 실력있는 학교는 아닌지라 웬수는 16
지망인가에 썼는데 어찌어찌 해서 그 학교에 떨어져 놓고는 전체수석...은 못하고 남자애
들 중에서는 1~2등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것도 모의고사만이지만. 내신은 지 누나를 닮
아서 죽을 쑤고 앉았으니 걱정이예요~~~~ 1학년때는 남자애들 반과 여자애들 반이 따로였는
데, 2학년이 되면서부터 합반을 했다는군요. 오호~~~~
하여간 이 녀석과 이 녀석의 친구들이라는 놈들의 무지막지함이란 이루 말로 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겠지만..... 오늘 아침 출근길에 정류장까지 같이 가다가 엽기적인 이야기를 듣
게 되었습니다. 뭐.... 교복을 입지 않았다면 어느 쪽이 동생인지 순간 헷갈리게 키도 크고
체격도 좋기는 하지만 모처럼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중얼거리는 말이 그렇게 엽기적인
소리일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_-;;;;;
웬수 : "우리 반 k 말이야."
혜진~ : "내신 2등이라는 애?"
웬수 : "어."
혜진~ : "왜?"
웬수 : "며칠전에 신체검사를 했거든?"
혜진~ : "근데?"
웬수 : "에휴....."
혜진~ : "실수로 여자애들 사이즈 잴 때 들어가기라도 했어?"
웬수 : "누굴 바보로 알아."
혜진~ : "그럼 뭔데?"
웬수 : "얘 말이야.... 그러니까 신체검사지를 흘렸길래 주워 주다가 봤거든."
혜진~ : "근데?"
웬수 : "160cm 밖에 안 되는 애가 글쎄 47kg이나 나간대잖아. 보기에는 빼싹 말랐는데."
혜진~ : ".....뭐라. -_-;;;;"
퍽! 퍽! 퍽!~~~~
웬수 : "왜그래~!!!!!"
혜진~ : "160 cm? 그게 밖에냐!!!!!!!"
// 여기서 우리는 전 모 양의 키가 160 cm가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웬수 : "우리 반에서는 두세번째로 작은 애란 말이야...."
혜진~ : "쳇!"
웬수 : "하여간.... 남자애들 놀랐어. 걔가 그렇게 뚱.뚱. 하다니."
혜진~ : "몇 킬로라고?"
웬수 : "47....."
죽어랏~~~~~~!!!!!!
웬수 : "누...누나...."
혜진~ : "이자식아, 그게 뚱뚱한 거면 대한민국에 뚱뚱하지 않은 여자가 몇이나 되냐!!!!"
웬수 : "그게.... 전에 TV를 보는데 말이야...."
혜진~ : "보는데?"
웬수 : "이대 앞에서 지나가는 여자들 체중을 재는데... 삼십 몇, 사십, 그랬단 말이야. 그래
서...."
다이어트의 병폐를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중간부터 보고 그게 표준체중인줄 알았다니, 이
녀석이 뭔 수로 그 학교에서 그나마 남자 1등이라도 하고 있는지 정말 경악스럽게 신기할
뿐입니다. -_-;;;;
혜진~ : "그건 과도한 다이어트는 골다공증과 월경불순 및 불임의 원인이 된다는 내용의 프
로그램 아니었냐? -_-;;;" 웬수 : "그런가요.....-_-;;;;"
혜진~ : "하나만 묻자. 나 체중 얼마나 나갈 것 같냐?"
웬수 : "음.... H 녀석 여자친구가 44kg 이랬으니까.... 45kg 정도 되는 거 아냐?"
도대체 나랑 비슷한 키와 몸집의 여자애가 44kg이라니, 무슨 깡으로 그런 生을 치고 가는 것
일까요..... -_-;;;;; 이 정도면 깡도 보통 깡이 아닙니다.
하긴,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알던 모 양은, 저보다 반 뼘은 큰 키에 볼륨있
는 몸매, 저와 옷 허리치수는 같이 입는데 실제 허리는 약간 굵었던, 어디로 봐도 작은 키
에 절벽에 뭐 그런 저와는 비교가 되지 않던 친구였는데, 늘 주위에 48kg라고 떠들고 다니기
도 했죠. 제가 5# kg 이었을 때 말입니다...... -_-;;;;;
웬수 : "아냐?"
혜진~ : "그것보다는 꽤 많이 나가지...."
웬수 : "한 47? 48?"
혜진~ : "시끄러, 닥쳐."
웬수 : "얼마이길래? 50은 안 넘을 거 아냐?"
후.......
진실은 저 너머에 있는 거지. 젠장.
혜진~ : "너 말이다. 누나가 하는 말인데, 여자애들이 혹시라도 자기 체중을 말했다, 최소 3k
g에서 최대 12kg 이상까지 줄여서 말할 가능성이 열에 아홉이니까 그 점 만큼은 믿지 마!!!!!"
웬수 : "근데 누나." 혜진~ : "왜 또 그래?"
웬수 : "k가 뚱뚱한 거 아니라는 거지?"
혜진~ : "160cm이면 표준 체중이 55~59 정도야. 말라 비틀어진 거라구."
웬수 : "그렇군......"
하여간 그 모든 일은 접어두고. 요즘 웬수는 자기 반 여자애랑 친하게 지내는 것 같은데....
.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늦게 들어오네요. 여자애네 집 근처까지 바래다 주고 왔대요. 술술
이실직고 하는 것을 보면 아직 "사귄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_-;;;;; 나같
으면 마음에 들지도 않는 여자애랑 밤마다 채팅과 테트리스를 일삼고 매점가면 뭔가 음료
수라도 사다주고 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___^ 짜식. 그나저나 그런 주제에 누나의 남자친
구에 대해서는 거의 도적이나 범죄자, 국회의원 등과 동급으로 놓고 있습니다. 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