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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RE: 3초 동안의 상념

등록 2002-06-09 01:32:35     조회 153
이름 ThePhantom    

조심하세염
과거에 지하철에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 한분이 글케 뛰어오시다가
얼굴이 딱 끼셨었는데
마침 그 전철이 양쪽 다 둥그스런게 아닌 한쪽만 둥그렇고 다른쪽은 맞물리는
그런 형태였던지...(미확인 -_-;;)
한 3초후에 열려서 들어오셨었는데 피...피가 흐르더라고요 -_-;
그분은 피가흐르는것보다 빨리 안열어준게 화나셨던지
(거의 혼잣말하듯이) 욕만 하셨고..
주변에서 지켜보던 분들이 손수건드리고 해서 피를 막 닦았었네염

그때 이후로, 왠만하면 안뛴답니다 -_-;
피보는건 싫어서 ㅎㅎㅎ




: 고속버스를 타고 합정역에 도착해서 생각해 보니, 어제 저녁 뉴스에서 오존주의보가 어
: 쩌고 했던 것 았습니다. 합정에서 홍대 앞 까지는 먼 거리는 아니었지만, 그냥 모처럼 전
: 철로 가기로 했습니다. 오오, 교통카드를 긋고 들어가는데 열차가 막 도착합니다.
:
: 계단을 냅다 달렸죠. 그런데......
:
: 사람들이 밀려오는 것도 요리조리 피하며 내려가는데......
:
: 웬 할머니 한 분이, 천....천.....히..... 내려가시는 겁니다.
:
: 할머니 입장에서야 갈 길을 가시는 건데, 제 입장에서는 코앞에 있는 전철을 할머니에게 
: 진로방해 당해 못 타는 것 비슷한 상황이었죠..... -_-;;;;;
: 생각끝에 가방을 끌어안고 할머니 옆을 스치듯이 돌아(이 과정에서 올라오던 중딩과 가
: 벼운 충돌이 있었습니다) 황급히 뛰어내려 전철로 달려갔습니다.
: 문 안에 왼발이.... 슬라이딩 성공!!!!!!!!
:
: .........성공?
:
: 순간 저는 고등학교 때 어떤 재수없기 짝이 없는 남자애한테 재수없다는 말까지 들으면
: 서 명치를 맞았을 때와 비슷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 혜진 : "악!!!!!!!"
:
: 그.렇.습.니.다.
:
: 왼발과 왼손과 오른 어깨가 들어간 상태로, 오른손 팔꿈치 아래와 오른발은 아직 역 쪽을
:  떠나지 못한 상태.....
: 한마디로 말해서, "끼었습니다." -_-;;;;;;;
:
: 그때부터 다양한 생각이 머리를 스치기 시작합니다.
:
: 급할수록 천천히라는 엄마 말이 맞아..... 이게 무슨 꼴이람. 아악! 지금 이 열차 안에 회
: 사 사람이라도타고 있으면 어떻게 하지? 우욱.... 근데 토할 것 같아.... 아침 먹은지 1시간
:  반밖에 안되었는데 배를 맞다니. 아, 그나저나 그 때는 정말 아팠지.... 재수없는 ##. 여자
: 애를 그런 식으로 때리고 도망치다니. 내가 지한테 무슨 잘못을 했는데. 재수없어서 사람
: 을 패?  재수없는 ##. 그딴 거나 배우고 자란 놈이 커서 뭐가 되었을지 한번 나중에 보자. 
: 아, 이 문은 언제 열어주는거야? 얼굴 팔리잖아!!!!! 뭐, 문이 열리면 전체 문이 완전히 닫
: 히지 않으니까 설마 이대로 출발하지는 않겠지. 그, 그런데..... 설마 이거 고장난 칸이면 
: 어떻게 하지? 아, 가만.... 열차가 이대로 출발하면 홍대 역에서는 저 쪽이 열리는구나. 그
: 러면 신촌까지는 가야 내릴 수 있는데, 그때까지 살아서 갈수  있을까? 아니, 잠깐. 합정
: 은 선로가 가운데에 있고 홍대는 양 가장자리에 있는데. 홍대 지날때 벽에 쓸리면 오른 
: 다리는 거의 없어진다고보는 것이 맞겠잖아!!!! 와아, 여기 있는 사람들 완전히 호러겠네.
:  쩝. 절단이 되면 붙일 가능성이라도 있지만, 그렇게 짓이겨지면 도리가 없다구. 그나저
: 나 가방 속에 있는 타로카드는 셔플 두세 번 밖에 안한건데. 아까워라. 안된다고요, 내일 
: 데이트도 해야하고요, 오늘은 출력소랑 권교정 선생님 댁도 다녀와야 해요.악!! 근데 언제 열어주는 거야!!!!! 그리고 문이 열렸습니다. 하아...... 열차안으로 들어서는데, 사람들이 빤~ 히 쳐다봅니다. 뭐, 개중에는 괜찮으려나하는 마음으로 보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여보세요, 저는 동물원 원숭이도 아니고 오늘의 쌩쑈는 예정에도 없었던 거라고요. 그만 좀 쳐다보세요. 하여간 홍대앞에 도착할 때 까지 쳐다 보시는분도 있었으니..... 누가 보면 얼굴 팔려서 내리는 줄 알았겠어요. 사실, 문에 끼어 있는 동안 흘러간 시간은 기껏해야 2~3초 정도였을 겁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긴 시간이었어요. ^^;;;;; 의도적인 생난리....와는 달리, 부득이한 사고의 시간은 상대적으로 훨씬 느리게 가고, 훨씬 얼굴팔린다는 사실. 아인슈타인 아저씨가 "뜨거운 불 바로앞에서는 시간이 느리게가며, 예쁜 아가씨(제 경우에는 미소년으로 대체해야할까요?)와 함께 있을 때에는 시간이 빨리 간다."고 말했던 것이 생각나는 아침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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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Phantom_The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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