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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이 CD를 실행시킨 후의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등록 2002-07-22 23:54:41     조회 1493
이름 혜진~    

저 대사를 들으면..... 꼭 무슨 이쁘장한 초등학생 체리(사쿠라보다 체리라는 이름 쪽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가 아빠 책꽂이를 뒤적뒤적 하다가 책을 잘못 여는 바람에 웬 괴물단
지가 튀어나와 카드를 찾아야 하네 어쩌네 하는 사건이 일어나는 모습부터, 무슨 공포 소
설의 한 장면에서, "이것은 저주받은 일기장인데 자네가 사 가는 것은 할 수 없지만 이걸 
펼치고 나서 무슨 일이 일어나도 나는 상관하지 않겠네!"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먼저 
듭니다만. 저 말을 어디서 읽었는지 혹시 아시겠어요?

지난 토요일, 용산에 놀러갔지요. 사실은 제 컴과 동생 컴을 같이 인터넷에 연결하기 위해 
작은 허브를 한마리 사러 간 것이지만요. (물줘서 키우는 허브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다들 
아시겠지요!!!) 혼자 갔을까요? 염장 지르는 것은 아닙니다만 세이와 함께 갔어요. 아이구, 
아무리 가격 조사 해갖고 가 보세요. 부시시한 몰골의 여자애 혼자서 돌아다니면 조금만 
덜 성실해도 금방 바가지 씌우지. 물론 그 이유 때문에만 세이를 끌고 다니는 것은 아니예
요. 먼저 용산은 재미있어서 데이트하기 좋고..... 그리고, 솔직히 세이가 하드웨어에 대해
서도 더 많이 만져 보았고 많이 아니까! 게다가 세이가 아는 분이 용산에 계셔서 예상보다 
조금 싸게 허브를 입수할 수도 있었거든요. 염장 지르려고 세이 이야기 한 거 아니랍니다. 
단지..... 다양한 이유가 있었느니라..... 뭐 그런 것이지요. ^^

용산가서 허브만 달랑 사갖고 오나요? 화창한 토요일에 용산에 갔는데? 워크래프트 홍보하
는 데서 과녁맞추기를 하길래 평소처럼 퍽~! 던졌더니 세상에, 튀어나가 버리잖아요. -_-+ 
결국 꽝..... 세이는 하나 맞춰서 마우스 패드를 입수하고요, 그리고..... CD들 쌓아놓고 파는
 데서 이것저것, 쥬얼 CD들도 구경했지요.

혜진 : "어라..... 이게 뭐냐."

리눅스 3.0? 아주 고색창연해 보이는 껍질에, 최신이니 첨단같은 의미의 단어들이 줄줄줄 
늘어져 있는데..... 껍질을 뒤집어 보니 역시, 제가 대학들어가기 전이었네요. 하긴, 제가 
입학했을 때 보았던 것이 알짜레드햇 4.0이었으니까요.

세이 : "슬랙이네."
혜진 : "오라, 이놈이 슬랙이란 말이지? 슬랙 한번도 안써봤어."
세이 : "난 대학 오기 전이었나. 그때."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뒤집어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굵은 글씨로 대충 이런 골자의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 CD에 담긴 내용은 GPL을 따르는 공개된 것들로서, 이 CD를 실행시킨 후의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 못진다.....

이런, 이런 협박문 같은 것이 당당히 붙어 있다면, 초기에 리눅스 유저가 적었던 것도 이해
가 가는군요. -_-+ 도대체 저게 무슨 뜻이란 말입니까. -_-;;;

혜진 : "왜 리눅스를 그때 썼는데?"
세이 : "재미있어 보여서. 넌?"
혜진 : "심술궃은 선배를 찍어누르기 위해 쓰다보니 괜찮아서."

선배를 찍어눌러? 절대로 건설적이지 않은 이유로 시작했던 리눅스..... 벌써 4년 반을 사용
해 왔습니다. 그러고 보니 8월 25일이 일요일인가요? 11주년 되는 날이라고 알고 있는데, 맞
습니까? 날짜가 확실하다면, 정말 리눅스 생일맞이 모임으로 맥주 먹으러 모여도 좋지 않
을까 싶어요. 쿠쿠쿠..... 네? 글쎄요. 저는 술먹는 모임 주도한 적은 한 번도 없는 인간이니
, 어느 분이신가가 그런 모임을 주도하시면 묻어 나갈까 하고 있답니다. ^^*

결국 그 CD 뭉치 속에서 프린세스 메이커 1,2 합본판하고, 동급생 한글판 18금 버전을 구해서
는 집에 잘 모셔왔답니다. ^^ 아까 말씀드린 리눅스 CD 옆에는 한글 3.0 튜터 CD도 있었고요. 
위, 윈도 95? 정말, 고전의 향기가 푹푹 나는군요. ^^* 세이는 경악(-_-)했겠지만, 저는 지금 
동급생 한글판을 열심히 돌리고 있답니다.

ps) 지금 현재 코즈에와 미나 엔딩 봤습니다. 일어판에 대본....은 그림보기 게임이었으며, 1
2금 한글판은 엔딩을 볼 수 없는 연애게임이라는 해괴한 물건이었지만, 18금 한글판을 하면
서 느끼는 것은..... 그림이 심란해서 그렇지 이거 생각외로 진지한 게임이네요.....? 정말, 
뭐랄까..... 간간히 가슴 떨리는 대사도 나오고. 멋집니다. 역시, 게임의 한글화란 아주 중
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림은 역시 다시봐도 심란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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