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elete No. 129 article
No. 휴가다~ 휴가~~

등록 2002-08-01 16:39:16     조회 1655
이름 혜진~    

지난 토요일 회사에서 탈출(?)하면서부터 내일 아침 출근할 때 까지는 어찌 되었건 휴가인 
것입니다. 일, 월, 화, 수, 목. 일요일 빼고 4일의 휴가 기간 동안 무엇을 할까 고민고민 하
다가 결국 한 일은 아무 것도 없는 것 같네요. 처음에 계획 세웠던 것은 아주 원대했는데 
말입니다. 기간이 짧아서였을까요? 이상하게도, 하려던 일들을 오히려 제대로 못한 것 같
아 속이 상하기도 합니다.

먼저 퇴근하면서, 며칠 있으면 책이 되어 나올 "유닉스 리눅스 명령어 사전" 저자이신 박종
오씨를 홍대 앞에서 만나, 한뭉텅이의 교정지를 안겨 드리고 냅다 도망갔습니다. 사악하다
고요? 자기는 놀러 가면서 교정지를 저자에게 떠맡기고 간다고요? 아..... 그러니까 그것이.
.... -.-a 하여간 책은 제 날짜에 나와야 하잖아요. 제가 휴가이건 아니건 간에 교정지는 한
번 훑어 보셔야 하는 것이고요. 그러니..... 그렇게 나쁜 짓 같지는 않지만.....

그.래.놓.고.는

집에서 동인지..... 비스므리한 팬 회지 편집을 했습니다. 아래아 한글 작업의 극치(!)랄까
요. 하여간 "별님사랑" 회지를 죽어라 살아라 편집하다가 일요일 오후 쯤에 일을 대강 마치
고 동네 도서관에 갔습니다. 엄마는 책을 3권밖에 안 빌리시길래, 제가 엄마 것 까지 사용
해서 도합 7권을 대출했지요.

월요일에는 하루종일 고전 게임에 심취해 있었습니다. 그, 그러니까 앞서 말한 동급생 되
겠는데요. 유이, 카렌, 요코, 이즈미, 쿠미코, 사쿠라코, 사치코, 토모미. 그렇게 엔딩을 보
아 버렸습니다. -_-+ 피아캐럿 2 한글판을 하고 나서 그 소위 므슥한 신, 동급생 공략본에서
는 쿵작쿵작이라고 표현하는 신에서 히로인 얼굴만 동그랗게 남겨 놓고 전체 흰 처리를 해
 놓은 것을 보고 깔깔거리고 웃었던 저였습니다만. 여, 역시 좀 심란한 그림이기는 하군요.
 -_-+ 근데 왜 별별 짓을 다 해도 유이 엄마 공략이 안되는 거지? 설마 윤리 문제로 커트한 
것은 아니겠지요? 이러다가 담임선생님 공략도 안 되는 것은.... 설마. -_-+

월요일을 하루종일 컴 앞에서 그런 심란한 게임을 하면서 지내고 나서, 화요일에는 무엇을
 했을까요? 세이를 불러서, 롯데월드에 다녀왔습니다. 둘이 합쳐 35000원 정도면 아주 하루
종일 즐겁게 놀 수 있더군요. 그렇다면 영화 두번 보는 대신 한번 가도 괜찮다는 계산인데,
 그동안 인천 밖으로 놀러 다니기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너무 안 다녔던 것 같습니다. 무지 
재미있었어요. 자유권 TTL 카드 있으면 반값 할인이니 그렇게 사고, 밥 먹고 군것질하고 이
것저것 잔뜩 타러 다니고. 사람이 많아서 좀 번잡했군요. ^^;;;; 귀신의 집 들어가고 싶었는
데 줄이 너무 길었어요. 유감. -_-+ 그러나, 세이 이 말썽많은 인간이 지갑을 잃어버리는 바
람에 그걸 찾으러 신나게(이, 이봐!) 뛰어다니느라 심심한 줄 몰랐습니다. 지갑이요? 그거
야 당연히 찾았죠. ^^

그리고 어제 오늘은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7권과, 컴잡지 2권과, 어제 밖에 잠시 나갔다가 
사 온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쥐의 똥구멍을 꿰맨 여공"이라는 희한한 제목의 책을 바닥에 
깔아놓고, 읽다가, 꾸벅꾸벅 하다가, 또 읽다가, 목 마르면 결명자 차 따라 마시면서(눈의 
피로에 아주 좋지요), 선풍기를 끌어 안고 지냈습니다. 에휴.....

이것이 전혜진의 첫번째 여름휴가 보내기였습니다. 원래 목표대로라면 체중을 2킬로 정도 
줄이고, 홈페이지를 갈아 엎었어야 했는데, 동급생의 반을 공략하고 책 여덟 권을 읽은 것
으로 휴가가 땡이라니 정말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오는군요. ^^;;;;

어느 분 말씀이, "여름이라면 역시 남자친구나 다른 친구들과 함께 바닷가에서 뜨겁게....."
 운운 하셨지만, 저 같은 귀차니스트는 집에 쿡 처박혀서 책이나 보는 것이 가장 좋은걸요.
 롯데월드 놀러갔다 온 것도 거의, 모험의 수준이었으니까요. -_-+ (이봐! 그렇게 자신의 게
으름을 광고할 것 까진...) 조금 아쉬운 느낌도 없지는 않아요. 내일부터 다시 지하철에 구
겨져서 출근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도 짧은 휴가에 제대로 못 논 것은 아닌가. 아니면 제
대로 못 놀 바에는 다이어트와 홈페이지 갈아엎기라도 제대로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지
만..... 그런 모든 계획이나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눈이 빠지도록 책이나 읽고 노는 것이 
그렇게 행복하고 즐거울 수가 없네요. 정말이예요. ^^*

ps) 방금 엄마 따라, 오늘 개장한 가좌동 홈플러스에 가서 물티슈를 끼워 주는 건전지 묶음
을 사갖고 왔습니다. ^^
[관리자] 패스워드를 입력 하십시오. 답장이 존재하면 함께 삭제됩니다.[ 목록 | 이전 ]
패스워드:    

Copyleft 1999-2026 by JSBoard Open Project
Theme Designed by IDOO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