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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가을의 욕심

등록 2000-08-23 13:23:02     조회 139
이름 sun    


지금쯤, 전화가 걸려 오면 좋겠네요.
그리워하는 사람이 사랑한다는 말은 하지않더라도 잊지않고 있다는 말이라
도 한번 들려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편지를 한 통 받으면 좋겠네요.
편지 같은건 상상도 못하는 친구로부터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 담긴 편지
를 받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누군가가 나에게 보내는 선물을 고르고 있으면 좋겠네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예쁘게 포장하고 내 주소를 적은 뒤, 우체국으로 달려
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라디오에서 나오면 좋겠네요.
귀에 익은 편안한 음악이 흘러 나와 나를 달콤한 추억의 한순간으로 데려가
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누군가가 내 생각만 하고 있으면 좋겠네요.
나의 좋은점, 나의 멋있는 모습만 마음에 그리면서 가만히 내 이름을 부르
고 있으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가을이 내 고향 들녁을 지나가면 좋겠네요.
이렇게 맑은 가을 햇살이 내 고향 들판에 쏟아질 때 모든 곡식들이 알알이
익어 가면 참 좋겠네요.

'지금쯤' 하고 기다리지만 아무것도 찾아오지 않네요. 이제는 내가 나서야
겠네요.
내가 먼저 전화하고, 편지보내고, 선물을 준비하고, 음악을 띄워야겠네요.
그러면 누군가가 좋아하겠지요. 나도 좋아지겠지요.
이 찬란한 가을이 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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