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한테는 왜 저런 어른 밖에 없이 느껴질까요?
정말 없지는 않겠지요? 얼른 우리가 자라서 자랑하고싶은 어른이 되자구요.
아래글은 딴지일보에서 퍼온 글인데요. 너무 감명을 받았어요. 그 어른도
나름대로 나라를 걱정하시고 계신 것까지는 좋지만 이제는 개인으로만 걱정
하시는 것이 좋을 듯 싶어요. 그죠? 여러분!
김영삼 옹께...
오랜 만에 TV에서 님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려운 나라 사정을 걱정하시느라 백발이 더 성성해졌지만, 님의 그 얼토당
토않은 당당한 모습은 여전하신 것 같았습니다. 1년이 넘도록 상도동 구석에
서 헝클어지는 나라의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가슴이 아프셨을지 생각만 해
도 저는 허파가 가렵습니다. 더구나 재임시절에도 자신이 나오는 TV뉴스는
회의 중간에라도 꼭 챙겨보고야 마는 님이셨는데, 아무리 채널을 돌려도 님
의 모습은 오간 데 없었으니 얼마나 허전하셨겠습니까.
물론 어제 9시 뉴스는 챙겨보셨으리라 믿습니다.
화려한 TV 무대로의 복귀에 가슴이 설레시지는 않았셨는지요. 앞으로 신문에
서도 자주 님의 포동포동한 얼굴이 나올테니 잘 챙겨 보시기 바랍니다. 요
즘 신문은 한자도 많이 줄어들어 어지간한 내용은 대충이라도 이해가 가실
듯 합니다.
정치를 다시 시작하신다고요.
어지간히 TV 화면이 그리우셨나 봅니다. 외람된 말씀이오나 저는 님께 정치
보다는 연예인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아마도 카메라를 의식하는 방면에서
는 에쵸티도 님을 따라 잡기 어려울 듯 하니까요. 언젠가 APEC 정상회담에
서 쉬는 시간, 클린턴 미대통령을 이끌고 카메라기자 앞에서 뭔가 상의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는 장면은 정말 우리 연예계에 길이 기록될 압권이었습니
다.
단지 카메라 앞에서 폼잡기 위해 " I am Tom, I am a boy " 수준의 영어실력
으로 클린턴과 뭔가 심각한 얘기를 나누는 척 하는 님의 연기는 감동의 물
결, 그 자체였습니다. 이 장면을 찍은 좃선일보는 대문짝만한 사진과 함께 이라고 자세히
설명까지 곁들었으니 환상의 콤비플레이라 하지 않을 수 없군요. 당선되실 때도 크게 덕을
보시더니 끝무렵에도 덕을 보셨군요. 어쨌든 아무래도 님은 정치보다는 연예인이 체질에
맞습니다.
요새 주말 저녁 유행처럼 연예인 번지점프장면을 내 보내더군요.
님의 복귀무대로 이 코너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내용은 개떡같아도 시청률
은 최고니까 님의 구미에도 맞을 듯 합니다. 님이 번지점프를 하신다면 최고
의 시청률 기록갱신은 따논 당상입니다. 단 번지점프할 때 줄은 꼭 가느다
란 빤스고무줄을 사용하시길 앙망합니다. 바닥은 되도록 단단한 아스팔트나
바위정도면 좋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런 저런 나쁜 소식에 힘 빠진 국민에
게 좋은 청량제가 될 듯 합니다.
연예인을 하기엔 나이가 부담스러우시다면, 서울대 수위는 어떠신지요.
서울대 정문 앞에서 님의 후배들에게 공부 안 하고 엉뚱한 짓하면 이렇게 된
다는 타산지석이 되어 주십시요. 님의 후배들에게 커다란 각성이 될 듯 합니
다. 가끔 옛 취미를 살려 학교 뒤 관악산에 올라 멀리 청와대를 바라보며 쐬
주에 거제산 멸치안주를 벗삼아 권력무상을 씹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단 IMF에 직장 잃어 양복차림으로 관악산에 오르는 실직자들은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페인트 계란정도는 아주 평화스러운 제스처라는 걸 실감하시게 될
테니까요. 님이 천수를 누리시는데 지장이 있을까 심히 염려됩니다.
님은 독재자와 싸우기 위해 다시 정치를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역시 닭의 모가지는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 만다는 님다우십니다. 그러나 이
미 문민정부시절 수많은 날치기를 자행하고, 님의 아들과 권력을 나누었을
때 님의 독재는 시작되었습니다.
님은 김대중정권이 국민에게 한 내각제 약속을 어겼으므로, 올해 말로 임기
가 끝난다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님의 정치적 임기는 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때에 이미
끝났습니다.
아뭏든 정치는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어깨 띠를 두르고 선거
운동을 하는 님을 만난다면 저는 안중근 의사가 될테니까요.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꾸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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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마스카: 당신 안에 계신 신에게 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