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나는 외로움에 떨다가 죽을 것 같다.
적막에 둘러쌓인 듯이 하루하루가 두렵다.
행복하자고 웃으며 살자고 매일매일 주술을 거는 것도 지쳐간다.
믿음을 줄 사람이 내게도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
'너라면 할 수 있어.' '니 편이야'
친구란 연인이란 그런 막연하기까지한 믿음을 나누는 사람인줄
알았었다.
하나하나 재가 되어 날아간다.
허망하게 쳐다보면서 끝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내 모습이
정말 내 눈에도 아둔하게만 비친다.
내게 내가 지쳐가듯, 내게 내가 질려가듯,
타인 역시도 그러한 것 같다.
우울한 날들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