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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 의순이..약순이..궁민이..

등록 2000-10-23 23:38:25     조회 185
이름 야나기    

대한초등학교에는 3명의 학생이 있었어요.
의순이, 약순이, 궁민이...
의순이는 공부를 무지무지 잘한 모범생이었고,
약순이는 그럭저럭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이었으며,
궁민이는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답니다.
점부 선생님은 언제나 의순이를 이뻐했어요.
그럴 수 밖에 없었겠지요?
선생님들은 언제나 공부잘하는 모범생을 좋아하잖아요.
궁민이는 공부를 잘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궁민이는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려해도 점부 선생님한테 귀여움을 받을 수가 없었
어요. 왜냐하면 의순이네 집은 정말 부자라서 한달에 몇백만원하는 과외를 받구 있구요.
약순이는 과외는 못받아도 매달 학원에 다녀서 공부를 하는데, 궁민이네 집은 매우 가난했
거든요. 참고서 하나 사기도 매우 힘들어서 교과서로만 공부를 하다보니 의순이나 약순이
보다 공부를 못할 수밖에 없었지요. 또한 의순이에게는 로비라는 엄마가 있어서 점부 선생
님을 자주 찾아뵙고 돈벙투를 건넸지만, 궁민이는 6개월에 한번씩 내는 등록금도 마련하기
가 매우 힘들었답니다. 그러니 점부 선생님한테 귀여움을 받을 수가 없었지요. 궁민이는 
정말 공부도 잘하고 싶었고, 점부 선생님한테 귀여움도 받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궁민이는
 공부하다가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의순이에게 달려가곤 했지요. 그럼 의순이는 궁민이를 
퉁명스럽게 쏘아보면서,

의순 : 넌 이것도 모르니?
궁민 : 응...미...미안해....좀 갈쳐주면 안되니?
의순 : 아이 귀찮아. (-_-+)
궁민 : 의순아...좀 가르쳐죠오...
의순 : .......
         조아...대신 포케몬 스티커 5장 내놔!
궁민 : 헉...의순아...(T_T)
의순 : 싫어? 싫으면 관두구. 췌~!

궁민이는 정말 어렵게 어렵게 포케몬 스티커를 모은 거였거든요.
의순이가 매일같이 피자시켜먹을 때.....약순이가 탕수육 시켜먹을 때.....
궁민이는 라면 끓여먹구 아끼고 아껴서 모은 돈으로 그토록 좋아하는 포케몬 스티커를 산 
것이었답니다.

궁민 : 아....알았어...의순아...주...줄게...(T_T)
의순 : 진작 그렇게 나올 것이지....췌~!
         음......
         이건 이렇게 하구....저건 저렇게 하구....
         그래서 답이 이렇게 나오는거야.
궁민 : 고....고마워...의순아....

한편 궁민이가 약순이에게 모르는 문제를 물어볼 때는,
궁민 : 약순아....이거 어떻게 풀어야해?
약순 : 포케몬 스티커 1장 주면 갈쳐줄게.

궁민이는 또다시 눈물을 머금고 포케몬 스티커를 줘야만 했지요.
하지만 약순이는 푸는 과정은 갈쳐주지 못했고 답만 알려주곤 했어요.
그래도 약순이는 의순이처럼 궁민이에게 못되게 굴진 않았어요.
그러다보니 궁민이는 아무리 힘든 문제가 있어도
의순이에게 묻기보다는...비록 답만 알려주어도 포케몬 스티커 1장만 주구 그렇게 퉁명스
럽지 않은 약순이에게 물어보곤 했지요. 궁민이는 결국 포케몬 스티커가 거의 다 떨어질 
지경에 이르렀고, 어느날 점부 선생님을 찾아가 너무나도 힘들다고 얘기했어요.
사실 점부 선생님도 이러한 상황을 잘 알고 있었거든요.
그렇지만 너무나도 자주 찾아오는 의순이의 로비 아줌마가 건네는 돈벙투 때문에 모른 척 
하고 있었던 것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궁민이가 너무나도 힘들어하는 것 같자 마지못해 점
부 선생님은 의순이와 약순이, 궁민이를 모아놓고 다음과 같이 말했어요.

점부 : 자~ 지금부터 우리반 규칙을 정하겠어요.
         궁민이가 모르는 문제를 물으면 의순이는 푸는 과정을 상세히 알려주고,
         약순이는 답을 가르쳐 주도록 하세요
         대신 포케몬 스티커는 선생님이 조금씩 보태줄테니
         궁민이한테는 의순이, 약순이 모두 1장씩만 받도록 해요~
궁민이 : ...
약순이 : ...
의순이 : 헉!!!!!! 선생님!!!!!!!!

약순이는 그다지 불만은 없었지만, 의순이의 불만은 대단했어요.
또한 궁민이도 푸는 과정은 의순이에게 묻고, 답은 약순이한테 묻는게 귀찮다는 생각이 들
었구요. 하지만 궁민이는 점부 선생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지
요. 그렇게 며칠이 흘렀답니다.
그런데 의순이는 한달에 몇백만원씩 과외를 하면서 열심히 공부하고도 겨우 포케몬 스티
커 1장 받는다고 생각하니 너무나도 억울했어요. 더군다나 의순이를 약순이하고 똑같이 취
급하는 점부 선생님 또한 못마땅하게 생각했답니다. 어느날 결국 의순이의 불만이 마침내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궁민 : 의순아....여기 피카츄 스티커 1장 있어. 이거좀 가르쳐 주...줄래?
의순 : 췌~! 시로!!
궁민 : 헉...의순아...
의순 : 약순이한테 가봐.
         내가 궁민이 너한테 가르쳐 주려고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줄 알어?
         췌~~!! 줸장~~!!
궁민 : (T-T)

결국 궁민이는 약순이한테 의지할 수밖에 없었지요.
하지만 점부 선생님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 말씀하시지 않으셨어요.
왜냐하면 점부 선생님은 돈없고 약한 궁민이를 우습게 생각했고,
대한초등학교 옆에 있는 북한초등학교의 김점일 선생님과 연애하기 바빴거든요.
의순이는 아예 책상에다가 칸막이를 만들어놓고 궁민이가 아무리 애원해도 들은척 만척하
고 자기 공부만 열심히 했어요. 그래서......궁민이는 아무리 어려운 문제가 있어도 약순이
에게 부탁해서 답만 알아낼 수밖에 없었지요. 모르는 문제를 잘 모른체 그냥 넘어가면 그
게 쌓이고 싸여서 궁민이는 성적이 점점 나뻐지게 되고 그러다보면 대한초등학교에서 쫓
겨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궁민이가 무슨 힘이 있나요.
한편 의순이는 책상에 칸막이를 쳐놓고 궁민이에게 포케몬 스티커를 빼앗지 못하게 되어 
더이상 붙일 스티커가 없어지게 되었습니다. 로비 엄마한테 포케몬 스티커 사달라고 조르
면 되지만 자기네집 돈쓰는게 무지 싫었거든요. 그래서 의순이는 어쩔 수 없이 다시 궁민
이에게 문제를 가르쳐주게 되었지만, 여전히 불만에 가득차 있습니다. 또한 지금 의대유치
원 다니고 있는 의순이 동생 의생이도 대한초등학교에 가기 싫다고 하는군요.

오늘 10월 23일에 의순이와 점부 선생님과의 면담이 있대요.
점부 선생님이랑 의순이가 잘 얘기해서 궁민이를 도와줬으면 좋겠어요.
아참 그리고, 그때 의순이 엄마인 로비 아줌마는 안 왔으면 좋겠는데...
궁민이는 의순이와 점부 선생님과의 면담이 잘되기만 바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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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어진 공기는 더이상 바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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