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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펀글] 리눅스 사용자가 윈도 사용자를 싫어하는
이유

등록 2001-08-09 08:56:21     조회 463
이름 노을    

리눅스 사용자가 윈도 사용자를 싫어하는 이유

올해 초, LA 타임즈에 아주 흥미로운 기사가 하나 실린 적이 있었다. 마크 켈너(Mark Kellner)라
는 기자가 쓴 기사였는데, 자신이 14일 동안 자신의 윈도 PC를 리눅스로 바꿔보려 했다가 실
패했다는 내용이었다.

사실 이 기사는 리눅스에 대해 이런 저런 불만들을 늘어놓은 것이 전부였다. 그가 리눅스 
소프트웨어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는 것이 스타오피스(StarOffice) 였는데, 그마저도 온갖 결
함과 불편한 점 투성이였다고 묘사해 놓았다.

그가 리눅스 설치에서 사용까지 수많은 난관에 부딪친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나 기
사 내용을 가만 살펴보니 켈너는 어려움이 생길 때마다 리눅스에 대해 (자신처럼) 잘 모르
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 때문에 일은 자꾸만 꼬였던 것으로 보인다.

켈너의 LA 타임즈 기사는 리눅스 사이트에 공개됐고, 이는 수많은 리눅스 애호가들로부터 
참으로 다양한 반응을 이끌어 냈다. 어떤 이들은 켈너가 “MS로부터 돈을 먹었다”고 주장
했으며, 어떤 이들은 “내 떡이 남의 떡보다 커 보였던 모양”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어쨌든, 당시 리눅스 사용자들은 반응은 대체적으로 켈너가 조금 더 노력을 하고 자신이 
필요한 것을 정확히 안 뒤에 도움을 청했으면 그런 식의 불만 가득찬 기사는 나오지 않았
을 것이라는 식이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켈너가 리눅스 초보 사용자들의 입장을 잘 
대변했으며, 그가 말한 것은 대부분 사실이라는 반응도 있었다.

우리가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켈너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리눅스 사용자가 왜 리
눅스를 사용하고 있는지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왜 이렇게 (켈너의 말대로) ‘어렵고 불편
한’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그리고 정작 우리 자신은 리눅스를 얼마나 잘 사용하고 
있는가 말이다. 정말, 우리가 윈도를 버리고 리눅스를 선택한 이유는 뭘까?

사실 켈너가 리눅스를 겨우 2주 동안 사용해 보고 기사를 쓴 것은 조금 어리석은 실수였다.
 지금까지 리눅스만 써온 사람더러 만일 2주간 윈도를 시험 사용해 보고 기사를 쓰라고 하
면 마찬가지로 윈도에 대한 불만 가득찬 글이 나올 것이다. 예를 들어, “컴파일러는 어디 
있는 거야?” “퍼미션은 어디서 설정하지?” “뭐 어째? 윈도에선 내 파일을 누구나 지울 
수 있다고?” “이런 걸 지금 파일 구조라고 하는 거니?”라는 식으로 말이다.

물론 이는 올바른 가정이 아니다. 리눅스는 윈도가 아니다. 리눅스는 윈도와 닮지도 않았
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리눅스는 리눅스와 닮지도 않았다.

리눅스는 각 시스템마다 차이가 엄청나다. 내 감히 말하는데 내가 사용하고 있는 리눅스와
 똑같이 세팅돼 있는 리눅스 시스템은 전세계 어디도 없을 것이다. 이는 여러분이 사용하
고 있는 리눅스 시스템도 마찬가지다. 비록 패키지로 구성된 배포판이 사용되고 있지만(이
 배포판 종류도 백가지가 넘는다), 리눅스 세계에서 정말 똑 같은 시스템은 찾아보기 힘들
다.

내 리눅스 시스템에는 2.4.0 커널에 XFree86-4.02(일부 기능만 설정됨)이 설치돼 있다. 그리고 QT
-2.2.3에 있는 몇몇 기능을 꺼 놓았으며, 바로 몇 시간 전에 다운로드 받은 KDE를 설치한 상태
다. 난 지금 glibc-2.2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내 리눅스 시스템 상의 바이너리가 glibc-2.1 시
스템에서는 작동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gcc-2.96이나 gcc-2.97로 작성된 바이너
리는 내 시스템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하지만 우린 이것이 큰 문제라고 여기지 않는다. 우린 이런 현실에 순응하고 있으며, 정 필
요할 경우 이런 비호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알고 있다.

리눅스 시스템에 있어 진짜 불편한 점은 바로 업그레이드다. 만일 리눅스가 /home 디렉터리
를 다른 파티션에 깔아 놓고 업그레이드를 할 때 /home에 있는 내용들을 전혀 건드리지 않는
다면 리눅스 사용자들의 삶이 훨씬 편안해 질 것이다. (조금 더 욕심을 낸다면) 리눅스 배
포판을 업그레이드 시킬 때, 원래 하드 드라이브에 어떤 것들이 설치돼 있는지 자동으로 
살펴보고 업그레이드 필요가 있는 부분만 업그레이드 해준다면 정말 더 바랄 것이 없겠다.

그러나, 더 바랄 것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리눅스 사용자들의 애로 사항은 여기서 그
치지 않는다. 우린 우리가 뭔가를 작성할 때마다 모든 소스들이 완벽하게 컴파일 됐으면 
하며, RPM(Red-hat Package Manager)이 제발 매번 의존성 문제 때문에 망가지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 그리고 스크린 상의 폰트도 좀 깔끔하게 앤티-얼라이어징 됐으면 좋겠고, 그 바보 같은 
풍선 도움말도 쉽게 꺼 버렸으면 한다.

리눅스 사용자들은 시스템에 대한 완벽한 통제력을 갖길 원한다. 그러나 리눅스는 사용자
에게 그런 폭 넓은 통제력을 제공하는 동시에 그에 따르는 수많은 장애물도 함께 안겨 주
었다.

리눅스는 윈도처럼 모든 사용자들을 위해 맞춰진, 모든 사용자들이 똑 같은 것을 사용하게
 강요하도록 만들어진 시스템이 아니다. 바로 이것이 리눅스가 가진 최상의 장점이자, 최
악의 단점이기도 하다. 사용자에 따라 시스템 구성이 완전히 달라지는 리눅스는, 솔직히 
남들이 하는 것만 따라 하는, 2주만에 시스템의 모든 것을 다 배워 보려는 바보들을 위한 
운영 체계가 아니다.

우리 리눅스 사용자들은 세상 모든 사람들이 리눅스로 개종하길 원하지 않는다. 솔직히 그
런 일은 기대할 수도 없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리눅스 사용자들처럼 컴퓨팅에 남다른 관
심을 갖고 있으며, 적극적이고 개혁적인 성향을 가지리라곤 생각할 수 없으니까.

이런 점에서 LA 타임즈의 켈너가 윈도 사용자들에게 리눅스로 바꾸지 말고 그냥 윈도만 사
용하고 있으라 조언한 것은 참으로 현명한 판단이 아닐 수 없다. 사실, 켈너 말을 곧이 곧 
대로 믿는 사람은 리눅스를 사용할 만큼 영리하거나 부지런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다. 이런
 사람들은 MS가 맞춰준 대로, MS가 정해준 대로 시스템을 사용하다가 뭔가 문제가 생기면 하
염없이 MS의 기술 지원 서비스를 기다리고 있으면 된다.

우리는 리눅스 소프트웨어들이 하드웨어 사양에 관계없이 모두 돌아갈 수 있는 폭 넓은 호
환성과, 화려하고 강력한 기능을 담은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어디서나 문제없이 호환되는 
파일 포맷이 등장하길 바란다.

하지만 우리는 그와 동시에, 역설적이게도, 리눅스가 다른 바보들도 똑같이 사용할 수 있
는 ‘멍청한’ 시스템이 되길 바라진 않는다. 윈도 만큼이나 리눅스의 저변이 크게 확대되
길 바라면서도, 정작 윈도 사용자들이 리눅스를 사용하길 바라진 않는다. 풀이하자면, 우
리는 몇몇 윈도 사용자들은 리눅스를 쓸만한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일부 윈도 사용자들
은 남이 모든 것을 대신해 주길 바라고, 스스로 문제점을 해결하려 들지 않기 떄문이다
.

새로운 시스템을 2주만 사용해 보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윈도 중심
적인 사고 방식이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리눅스를 사용하자면 성가시고 귀찮을 수 밖에 
없다. 우린 남에게 의존만 하는 컴퓨터 사용자는 원치 않는다. 우린 조금 더 독립적이고 조
금 더 도전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리눅스를 이용하길 바란다.



제공 : 코리아인터넷닷컴, 2001년 08월 08일
저자 : Dennis E. Po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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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꼭 서명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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