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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You are not alone

등록 2000-12-01 16:56:53     조회 2967
이름 seha    


            Another day has gone
            I'm still alone
            How could this be?

            ...

            You are not alone
            for I am here with you
            Though you're far away
            I am here to stay
            for you are not alone
            for I am here with you
            Though we're far apart
            you're always in my heart
            for you're not alone

                  - You are not alone sung by Michael Jackson


        새벽 5시 24분이다. 겨울밤이라는 것을 느낄만큼 밖은 어둠으로 둘
        러 쌓여있다. 한적하다 못해 때로는 소름끼치는 적막함.

        우울함이 밀려올 때, 때로는 그 우울함을  스폰지처럼 흠뻑 받아들
        여 마치 나 혼자인 양,  세상에 버림받아 어느 낯설고 습한 골짜기
        에 버려진 양, 청승을 떨기도 하고,  또 때로는 미친 척 크게 음악
        을 평소에 안듣던 메탈을 들으며 풀려고 하기도 한다.

        사람이란 참  간사하여, 언제나 누군가  나를 생각해주기를 바라며
        아닌 척 하여도 언제나 상대에게는 또 다른 이보다는 내가 더 높게
        평가받고 더 사랑받기를 원한다.

        솔직히 '질투'라는 말은 좋아하지 않으면서 때때로 나는 내 짝지가
        다른 사람들에게 살갑게 굴 때 조금은 빼꼼하고 내 마음 한 구석에
        서 그 녀석이 손짓할 때도 있다. 아마도 그것은 '소유욕'이자 내가
        어떠한  사람에게서 '존재감'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받고 싶
        어하는 지극히도 '인간적인 감정'일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한 때 아무리 '나는 그리움을 내 삶의 원동
        력으로 두고 있다'라고 발버둥쳤을 만큼 철없는 회의주의자에 에고
        이스트 기타 등등 어둠침침한 분위기의 소유자였다 하더라도 내 한
        구석에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또는 사랑받고 싶어하는 '관심끌기'의
        욕구는 지속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나는 수 많은 사람들을 알고 지
        냈으니까.

        그럼에도 가끔은 우울함이 원인모를 서글픔에 저 끝에서 밀려온다.

        나이 때문일까?
        더 이상은 누군가에게 어리광으로 사랑받을 나이가 지나가서일까?

        그건 아닐게다. 분명히 나는 그 말만 번지르르한 군중 속의 고독을
        겪어 왔으니까.

        나는 소위 고독한 사람이 멋있어 보이는 타입일 것이다.

        옅은 원두 커피를 좋아하고,
        파스텔톤과 깔끔한 디자인을 좋아하고,
        슬픈 영화나 음악을 보고 들으면 눈물을 펑펑 쏟고,
        감성의 극과 극에서 언제나 아슬아슬하게 비행하는 감성주의.

        그것은 마치 나르니안(C.S Lewis의 소설 '나르니아'를 읽고 애호하
        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을 찾는  것처럼 드문 일이며, 서로가 서로
        를 필연적으로 알아보게 하는 힘이 있는 것이다.

        친구의 글에서 본 적이 있는 말처럼 어쩌면  자신을 비하하며 최악
        의 사태를 꿈꾸며 사태를  그렇게 만들어가는데 천부적인 사람들일
        수 있겠지만...

        나는 내가 속한 그 부류를 감성주의자라고  일컫고 싶다. 엽기토끼
        마시마로가 낙엽을 휘날리며 실연을 표현하는 그 모습이 어쩌면 감
        성이 풍푸한 내가 속한 그 부류들이 할만한 짓이 아닐까?

        수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면서도 유독 짧고 가파른 숨을 내쉬며 혼자
        임을 슬퍼하는 이들의  내음은 정말 손쉽게 읽어내고 찾아낼 수 있
        다.

        우울함이 극에 달할 때마다 이제는 묻고 있다.

        내가 컴퓨터를 모를 때 나를 위해 배치화일을 만들어주던 친구,
        내가 아프다고 새벽녘에 달려오는 짝지,
        맨날 지각하는 나를 싫은 내색없이 반겨주는 직장동료들,
        언제나 싸워도 아프면 죽 끓여주는 동생,
        나와 함께 영화를 보던 사람들,
        ...

        결국 언제나 '함께'이지는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감성과
        열정을 가지고 있고, 또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너무 구태의연한 답이 될지 모르지만, 정말 혼자인 것 같아서 우울
        해질 때 마이클 잭슨의 'You are not alone'을 틀어놓고 눈물 흘려
        보면 그 때 가서는 알지 않을까.

        그렇고 그런 뻔한 이야기로 간주하기 전에 빈 말 가득한 위로의 말
        과 남같은 무관심이 때로는 가장 큰 위안이 될 수 있음을.
        그리고.
        언제 어느 때, 어느 곳에서 나와 같은 감성을, 생각을 지닌 사람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그래서 결국은 혼자는 아니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Another day has gone
            I'm still alone How could this be?



- 나와 같은 감성, 서툰 위로. 2000. 11. 23. AM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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