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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RE: 세하님의 진실...하나...

등록 2000-11-28 18:52:34     조회 487
이름 야나기    

세하님은 K10 (케이 텐 혹은 케이 십으로 읽는다.)

아는 사람만 동감할껍니다....

그러고 보니 전 K4군요~~ (새것에 대한 두려움이 좀 많았나 봅니다.)
:-)

:
:
:             Another day has gone
:             I'm still alone
:             How could this be?
:
:             ...
:
:             You are not alone
:             for I am here with you
:             Though you're far away
:             I am here to stay
:             for you are not alone
:             for I am here with you
:             Though we're far apart
:             you're always in my heart
:             for you're not alone
:
:                   - You are not alone sung by Michael Jackson
:
:
:         새벽 5시 24분이다. 겨울밤이라는 것을 느낄만큼 밖은 어둠으로 둘
:         러 쌓여있다. 한적하다 못해 때로는 소름끼치는 적막함.
:
:         우울함이 밀려올 때, 때로는 그 우울함을  스폰지처럼 흠뻑 받아들
:         여 마치 나 혼자인 양,  세상에 버림받아 어느 낯설고 습한 골짜기
:         에 버려진 양, 청승을 떨기도 하고,  또 때로는 미친 척 크게 음악
:         을 평소에 안듣던 메탈을 들으며 풀려고 하기도 한다.
:
:         사람이란 참  간사하여, 언제나 누군가  나를 생각해주기를 바라며
:         아닌 척 하여도 언제나 상대에게는 또 다른 이보다는 내가 더 높게
:         평가받고 더 사랑받기를 원한다.
:
:         솔직히 '질투'라는 말은 좋아하지 않으면서 때때로 나는 내 짝지가
:         다른 사람들에게 살갑게 굴 때 조금은 빼꼼하고 내 마음 한 구석에
:         서 그 녀석이 손짓할 때도 있다. 아마도 그것은 '소유욕'이자 내가
:         어떠한  사람에게서 '존재감'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받고 싶
:         어하는 지극히도 '인각적인 감정'일 것이다.
:
:         누가 뭐라고 해도 내가 한 때 아무리 '나는 그리움을 내 삶의 원동
:         력으로 두고 있다'라고 발버둥쳤을 만큼 철없는 회의주의자에 에고
:         이스트 기타 등등 어둠침침한 분위기의 소유자였다 하더라도 내 한
:         구석에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또는 사랑받고 싶어하는 '관심끌기'의
:         욕구는 지속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나는 수 많은 사람들을 알고 지
:         냈으니까.
:
:         그럼에도 가끔은 우울함이 원인모를 서글픔에 저 끝에서 밀려온다.
:
:         나이 때문일까?
:         더 이상은 누군가에게 어리광으로 사랑받을 나이가 지나가서일까?
:
:         그건 아닐게다. 분명히 나는 그 말만 번지르르한 군중 속의 고독을
:         겪어 왔으니까.
:
:         나는 소위 고독한 사람이 멋있어 보이는 타입일 것이다.
:
:         옅은 원두 커피를 좋아하고,
:         파스텔톤과 깔끔한 디자인을 좋아하고,
:         슬픈 영화나 음악을 보고 들으면 눈물을 펑펑 쏟고,
:         감성의 극과 극에서 언제나 아슬아슬하게 비행하는 감성주의.
:
:         그것은 마치 나르디안(C.S Lewis의 소설 '나르디아'를 읽고 애호하
:         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을 찾는  것처럼 드문 일이며, 서로가 서로
:         를 필연적으로 알아보게 하는 힘이 있는 것이다.
:
:         친구의 글에서 본 적이 있는 말처럼 어쩌면  자신을 비하하며 최악
:         의 사태를 꿈꾸며 사태를  그렇게 만들어가는데 천부적인 사람들일
:         수 있겠지만...
:
:         나는 내가 속한 그 부류를 감성주의자라고  일컫고 싶다. 엽기토끼
:         마시마로가 낙엽을 휘날리며 실연을 표현하는 그 모습이 어쩌면 감
:         성이 풍푸한 내가 속한 그 부류들이 할만한 짓이 아닐까?
:
:         수많은 사람들과 부대끼면서도 유독 짧고 가파른 숨을 내쉬며 혼자
:         임을 슬퍼하는 이들의  내음은 정말 손쉽게 읽어내고 찾아낼 수 있
:         다.
:
:         우울함이 극에 달할 때마다 이제는 묻고 있다.
:
:         내가 컴퓨터를 모를 때 나를 위해 배치화일을 만들어주던 친구,
:         내가 아프다고 새벽녘에 달려오는 짝지,
:         맨날 지각하는 나를 싫은 내색없이 반겨주는 직장동료들,
:         언제나 싸워도 아프면 죽 끓여주는 동생,
:         나와 함께 영화를 보던 사람들,
:         ...
:
:         결국 언제나 '함께'이지는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나와 같은 감성과
:         열정을 가지고 있고, 또 나를 생각해주는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
:         너무 구태의연한 답이 될지 모르지만, 정말 혼자인 것 같아서 우울
:         해질 때 마이클 잭슨의 'You are not alone'을 틀어놓고 눈물 흘려
:         보면 그 때 가서는 알지 않을까.
:
:         그렇고 그런 뻔한 이야기로 간주하기 전에 빈 말 가득한 위로의 말
:         과 남같은 무관심이 때로는 가장 큰 위안이 될 수 있음을.
:         그리고.
:         언제 어느 때, 어느 곳에서 나와 같은 감성을, 생각을 지닌 사람을
:         만날지도 모른다는, 그래서 결국은 혼자는 아니라는 느낌을.
:         가질 수 있도록.
:
:             Another day has gone
:             I'm still alone How could this be?
:
:
:
: - 나와 같은 감성, 서툰 위로. 2000. 11. 23. AM 06: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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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어진 공기는 더이상 바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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