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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대학와서 세번째 미용실 간 일

등록 2001-11-26 17:33:43     조회 820
이름 혜진~    

정확히 말하면 "입학하고 세번째" 입니다. ^^ 어제, 드디어 대학 와서 세 번째로 미용실....
미장원이라는 말이 더 편하니 그리 쓰죠. 미장원에 가서 머리를 치고 왔습니다.

첫번째가...... 고등학교 때 까지의 커트 머리를 엄마의 성화로 기르게 되면서, 끝이 삐죽삐
죽 지저분 너저분 해 진 관계로 정리하러 1학년 때 한 번 갔고요.

두번째는 3학년 1학기였는데, 앞머리를 약간 자르려고 머리에 물 바르고는 가위로 썰다가 
그만 가위가 빗나가는 불상사가 생겼다는 것 아니겠어요.

혜진 : "안돼~~~~!!!!!!!!"

그러나.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고, 한번 썰려 나간 머리카락을 다시 자라기 전에야 어떻게 
하겠습니까. 남자애도 아닌 여자애가 이 머리카락이 다 자랄 때 까지 쥐 뜯어 먹은 머리를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결국 미장원에 가서 앞머리만 다듬고 왔습니다.

미용실 언니 : "근데,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된 거예요?"
혜진 : "끄윽...... 묻지마세요. 아픈 사연이 있는 거예요. T_T"

그때는 다행히도! 2000원에 해결되었지요. 앞머리만 정리만 하는 거라고.

바로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갈비뼈 아랫 부분까지 내려올 만큼 긴 머리카락을 하고 있었
던 저는, 어제 큰 맘 먹고 미장원에 가서 견갑골 중간까지 내려오도록 머리를 자르고 왔습
니다.

미장원 아줌마 : "아깝지 않아, 학생?"
혜진 : "그냥 요기까지만 잘라 주세요."

아까울 것이 뭐가 있겠어요. 그동안 미장원 안 간 것은 순전히 "귀찮아서"였는데. 사실 머
리카락도 길어졌겠다, 머리 숱은 적은 편이지만 머릿결 하나는 파마, 염색 하나도 안 해서 
꽤 좋은 편이었기 때문에, 가끔 정리해 주면 꽤 괜찮은 꼴이었을 거라 확신합니다만. 아니
죠, 블리치 약간 넣고 다녀도 괜찮았을 거예요, 아마.

그런데. 미장원이라는 곳으로 말하면 제가 시간나서 갈 때는 다른 사람도 시간이 나서 미
장원에 가는 법이라, 언제 가도 재미없는 코미디 프로 같은 거나 틀어 놓고 있는 걸 멍하니
 쳐다보면서 순서 기다려야죠, 게다가 모처럼 마음 먹고 가 볼까? 생각하다가도, 8000원이면
(여자들이 더 비싼 것 같아요. 남자들은 5000원 하는 곳도 있던데.) 점심밥이 몇 번, 떡볶이
가 몇 접시, 뭐 그런 논리로 생각하다 보면 못 가죠..... ^^;;;; 물론 이나대 안에는 미용실이 
있으며, 아마 4000원이면 깎아 주는 것으로 압니다만, 예전에 가 보았던 경험에 의하면 이왕
 모처럼 마음 먹고 가서 깎는거, 정말 며칠만 지나면 부쉬쉬쉬~~~~ 해 져서 그리는 가고 싶
지 않았다는. 아, 하여간, 사람이 얼마나 귀찮은 게 싫으면 4년간 그랬겠습니까. 그런 고로,
 머리카락이야 밀어버린듯 아깝지는 않겠지요.

단지, 머리를 어깨 위로 올라가게 잘랐을 경우.......

엄마 : "그걸 어떻게 길러 놓고는 귀찮다고 다 잘라 버리냐? 귀찮아서 숨은 어떻게 쉬냣
!!!!!!!!!!"

대충, 이런 상황이 예상되므로..... ^^

그냥 견갑골 정도 길이면 괜찮겠구나 생각했었죠.

찰랑찰랑한 긴 생머리의 여성에 대한 환상이 있으십니까? 그 환상을 깨 드리게 되어 죄송
하기 그지 없지만, 겨울 되면 그 생머리는 정전기의 온상이 됩니다. --+ 특히, 합섬으로 된 
잠바나, 요즘 많이들 입는 폴라폴리스 같은 옷감에 닿으면 정말 환상적이죠. 중학교 과학 
시간에 하던 짓을 다시 하는 기분이라니까요..... 그런 경우, 바람만 불어도 머리카락이 엉
키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합니다. 빗질 우악스럽게 하다 보면 그 머리카락이 거의 한줌씩 
뽑혀 나가는 것도 다반사이지요. 다른 사람이 옷에 달린 모자를 씌워 주겠다고 하다가 정
전기 튀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마 모르긴 몰라도 이런 상태에서 뽀뽀하면 그야말로 전기가
 튀는 상황이 되지 않을까요? 미장원에 간 것은 사실 더 이상 그 긴 머리를 주체하기 힘들
었기 때문..... 아니, 귀찮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장장 30분(!!!!)이라는 시간 동안 이리뒤척 저리뒤척 하며 아줌마가 잘라 놓는 대로 그냥 있
었습니다. 뭐라 말하려 해도 제가 뭘 아나요. ^^;;;; 단지, 귀찮아서 죽을 지경이라는 것은 
사실이었고, 심심하면 미용실 가서 머리카락을 파마약과 염색약 등등으로 괴롭히는 친구
들이 사실은 엄청난 인내심의 소유자들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자, 머리 모양이 꼭, 고 3 아이들이 수능 끝나고 졸업식까지 죽어라 머리 기르는 모양같이 
되었습니다.

내년 3월에 새내기들이 들어오면

혜진 : "안녕하세요, 02학번 전혜진이라고 해요."

하고 돌아다니는 엽기적인 짓을 하기 위해서라도, 방학때는 제발 얼굴에 로션도 좀 바르고
, 가끔 팩도 하고 해서 새내기의 피부를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쿠쿠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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