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elete No. 83 article
No. 뮤지컬 "바람의 나라"를 보고 나서~~~

등록 2002-01-07 13:33:36     조회 681
이름 혜진~    

예! 드디어, 어제가 뮤지컬 "바람의 나라" 막 내리는 날이었지요. 또한, 별님사랑 분들과 함
께 바람의 나라를 보러 가기로 한 날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자금 사정이 딸리기는 하지만,
 바람의 나라를 안 보면, 그것도 김 진 선생님도 오신다는데 가지 않는다면 아마 한이 맺힐
 지도 모를 노릇 아니겠습니까!!!!!! 결국~~~~ 따로이 빼 놓은 비상금으로 그걸 보러 갔습니
다. 동생도 보러가고 싶어했지만, 방학을 맞이하여 백수로 뒹굴거리는 그 녀석은 (물론, 문
창과 학생은 뒹굴거리며 사색하고 책 보는 것이 다 고뇌어린 창작의 과정이라는 소리는 하
였습니다만.) 얼마 전 조규찬 콘서트를 보러 가서 비상금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 아르바
이트도 하고 저축도 약간 하고 있는 저와는 달리, 비상금이 떨어지면 자기네 학교 글쓰는 
동아리 모임 나가기도 그렇다고 차마~~~~ 못 따라 오고 말았습니다만. (그리고 제가 집에서 
출발한 후, 아주 비장하게~~~ 삼국지 7을 하였다고 합니다. ^^)

오렌지색 지하철~~~ 을 타고 예술의 전당을 찾아간 것은 좋았는데, 만나기로 한, 커다란 트
리 아래를 빙글빙글 뱅글뱅글 돌아도 별사 분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별사라는 곳은, 순정 계열로 분류될 수 있는 많은 만화가 선생님의 팬클럽과 마찬가지로 
문자 그대로의 여인 천하인 곳이랍니다. ^^ 십여명의 20대 여자들(과 두 분의 아저씨들....)
이 바글바글 하는 곳을 찾다가 보니, 트리 옆에 있는 벤치들을 두고 멀리 테이블에 곱게 앉
아들 계시더군요. 그리 가자마자 시삽 언니께서 선생님께 열광의 휀레러~~~~(^^;;;;)들을 적
어랏! 하시는 통에, 열심히 열심히 편지를 끄적였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숨어서 보신다고들 해서, "목도리를 두리두리 두르고 마스크에 선글라스 까
지 준비해 오신 것 아냐?" 했는데, 그냥 더플코트 입고 오셨더군요. 그 정도의 변장은 필요
하지 않으셨는지. 아아, 그런데 왜 그리 초췌하신 것입니까. 마음이 안타까울 정도였습니
다. 소문에 이번에는 원고도 거의 못 하시고 바람의 나라를 거의 매일 보고 오셨다 들었습
니다. (원작자이므로 스탭 출입증을 갖고 계십니다.) 역시, 그 부담감이 크셨던 것일까요, 
아니면 너무 무리를 하셔서.....? 아아~~~~~ 걱정됩니다. 선생님께서 건강하셔야 하는데. 감
기도 걸리신 듯 하였습니다.

3만원짜리 티켓을 단체로 할인하여 24000원에 구입해서 관람하던 중에, 구석 자리라 장비에 
가려 대무신왕 무휼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선생님께서 친히 우리를 이끌고 7만원짜리 좌
석에 슬쩍 앉혀 주셨습니다. 즉, 얼마가 남는 장사인가요......? 물룬, 7만원짜리 좌석에 여
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만.

멋졌습니다. 장군총 같은 세트 위에 위엄있는 모습으로 앉아, 아들에게 낙랑의 사위가 되
어 스스로 볼모가 되어, 낙랑을 공격할 허점을 만들 것을 명하는, 그것이 자신이 꿈꾸는 부
도로 가는 길이라는 것을 말하는 대무신왕 무휼과 삼족오 노래를 부르는 고구려 병사들도 
좋았고요. 일찍 모친을 잃은 호동을 한때 귀여워 했지만, 지금은 자신의 미래와 뱃속의 아
이를 위해 호동이 죽어 주기를 바라며 노래하는 대무신왕의 정궁 이지의 모습은 만화에서 
본 것과 또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광고할때 그렇게 요란뻑적지근..... 하게 떠들던 부분, 박화요비와 박완규 씨 무대.....
 분명 가수이니 노래는 잘 합니다만, 대사가 조금 어색한 점은 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대
사보다는 노래 위주의 편성을 하였지요. 박완규 씨의 역은, 만화 "바람의 나라"에 등장했던
 낙랑공주 사비의 오빠 운 왕자입니다. 여기서의 설정 역시 낙랑의 두 왕자인 충과 운이 각
각 천리를 내다보는 북과 피리를 들고 서로 공명하는 것이 자명고의 정체인 것으로 등장하
지요. 운은 자기가 사랑했던 여자를 아버지의 비로 빼앗기고, 그녀가 누이를 낳고 죽은 후 
누이에게 그리움과 연정과 죄의식을 동시에 느끼는 인물입니다. 호동과 사비의 결혼식 장
면에서 피를 토하는 듯한 박완규 씨의 목소리는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노래가 다 
한두 번만 불러도 피토할 것 같은 곡들 뿐이라서 그런지, 뒤로 갈 수록 목소리에서 약간씩 
삑이 나더라는 점 만은 있었습니다만. 아, 운 왕자는 나중에 사비를 죽이려 하는 충 왕자와
 싸우다가, 사비도 죽고 운과 충은 동귀어진 해 버립니다. --+ 이런.

박화요비 씨의 사비..... 나름대로 좋았습니다만, 만화책 속에서 만날 수 있었던, 하늘하늘 
꽃같은 사비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시 바람의 나라 1권은 절대!!!! 애
니메이션이 되어서는 안돼!!!!! 그 누가, "연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하
며 마지막 숨을 거두는 장면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겠습니까. 내 꽃, 우리 연이의 환상만은
 깨고 싶지 않아지는 점은...... 그래도 노래에는 상당히 분위기가 살려 있었습니다. 호동과
 손을 잡고 부르는 "사랑해선 안 되나요"와 결혼식 장면의 "힘든 사랑이겠지"는 상당히 좋
았습니다.

또 하나 특기할 만한 것은, 역사에 등장하는 인물이며, 만화에서는 아직 청년으로 호동을 
호위하며 보필하는 인물로 등장하는 남부사자 추발소가 등장하더라는 것이죠. 역시~! 만화
 속에서 튀어나오신 분 같았습니다.

글쎄요, 너무 공들여 만들려 했는지, 계속 긴장만 하다 보니 나중에는 조금 피곤해 지더라
는 점이 있었습니다만, 상당히 멋진 공연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였을까요? 직장인 언
니들은 저녁을 먹고 나서 선생님과 함께 또 보러 가는 기염을 토하시더이다~~~ 호호호. 저
는 그럴 일 있을까봐 일부러 현금카드를 집에 두고 갔습니다! 또 보면 분명히 이번달은 적
자입니다~~~ 그러므로, 좋은 영화 두번 보는 경우와 마찬가지로 마음에 든다고 한번 더 봤
다가는 완전 적자인 고로, 놓고 갔던 것은 상당히 좋은 선택이었던 것이죠.

에..... 물론 어느정도 이해하지 않고 보면, 운 왕자의 사랑은 완전히 불륜과에 속하는 것이
겠습니다만...... 2시간동안 운이의 과거와 미쳐버린 상황을 다 설명하기에는 시간이 부족
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조금 들었고요. 하여간, 막 내렸습니다. 내년에 또 올린다
고 하였습니다. (어쩌면 올 연말일지도 모르지만.) 뮤지컬 바람의 나라는 한국 최강의 액션
을 표방한 비천무처럼 망하지 않았습니다!!!!!! 김진 선생님 만세! 그리고 원작에서 또 다른
 맛의 멀티 컨텐츠가 튀어나오게 하는 일을 위해 정말 많이 애 써주셨을 서울예술단 분들
도 만세! 뮤지컬에 관심이 많은 분들의 시각은 또 다를 지 모르지만, 하나의 원작이 또 다
른 좋은 모습이 되는 것이 우리 나라에서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 것 같습니
다.

여담 하나 더!!!! 원 소스 멀티 컨텐츠를 표방한 곳을 하나만 더 말씀드리죠. 저의 친구들은
 변# 작가라 부르고 있는 임달영 님(피트에리아, 레기오스 쓰신 분. 플러스라는 극악에러의
 게임의 원작자이기도 하시죠.)이 원작을 기획한 게임 ZERO 가 있었죠. 소설 나왔고, 완전 외
전인 만화가 또 연재중입니다...... 만화와 게임은 좋았습니다만, 소설은 조금 야했다...... -
-+ 그러나~~~~ 무슨 게임이 CD 3장짜리 게임의 두번째 장은 한시간만에 깨 버리고, 전투 신이 
그런 것인가...... --+ 7등신 전투란 저런 삽질인 것이었던가...... =_=+총 플레이 시간이 5시간 
쯤 걸렸던 게임입니다만, 엔딩도 2가지 뿐이고...... 그냥 소설, 만화, 그렇게 하시지. 멀티 
엔딩이라서 저는 해보지도 못하고 소문만 들은 야루도라 시리즈 같은 것인줄 알았습니다. 
^^ 으음...... 그런데, 스카드잼도 캐릭터는 무지 이쁘던데..... 과연 플레이할 시간이 있을까
...... 요즘으로는...... 그래서 구입을 보류해 둔 게임..... 입니다. ^^
[관리자] 패스워드를 입력 하십시오. 답장이 존재하면 함께 삭제됩니다.[ 목록 | 이전 ]
패스워드:    

Copyleft 1999-2026 by JSBoard Open Project
Theme Designed by IDOO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