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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리눅스는 안 쓰시는 게 좋겠는데요.....

등록 2002-01-20 11:50:19     조회 2127
이름 혜진~    

대충 저런 내용의 말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을까요? 대개의 경우 
리눅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알려 주고 혹시 입수한 지 얼마 안 
되는 최신 CD가 있으면 빌려 주기까지 해서 한번 깔아서 써 보게 하는데 최선을 다 하는 저
입니다만, 최근에 어떤 분께서 리눅스에 관심을 갖고 계시던 것을 말릴 수 밖에 없는 상황
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아, 물론 제가 그 분께 리눅스를 설명하는 것이 귀찮아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겠지요. 그 분과 접촉하는 공간은 온라인 상의 게시판이었으며, 설명을 쉽
게 하기로 작정을 하자면 얼마든지 쉽게 할 수 있었지만, "이번만은 안 되겠구나." 하는 생
각이 들었던 것 역시 사실이었습니다.



만화가 김진 선생님. 혜진이가 무지무지 존경하고 있는 분입니다. 물론 만화 쪽의 재능은 
읽는데 국한되어 있어, "선생님 문하생으로 들어가고 싶어!!!!" 뭐 그런 것은 일절 없습니다
만. 하여간에요. 인터넷 상에는 그분의 팬 홈페이지는 물론, 애묘(애견과 비슷하게..... 애
완 고양이)인 "금순이"의 홈페이지도 존재하고 있는데, 바로 이 금순이 홈페이지라는 곳은 
선생님의 화실 일기 및 일기장과 같은 곳으로, 선생님은 물론 팬들이 밥먹듯이 들러 글도 
쓰고 선생님의 글도 보고 하는 곳입니다. 때때로, 연세로는 분명 "아줌마"의 연세이신 선생
님께서, 아직 학생이거나 20대 정도인 팬들보다 더 소녀같은 글을 쓰시는 것에 깜짝 놀라기
도 하지만, 하여간에요.



컴퓨터를 새로 조립했습니다. 중고 메인보드랑 CPU, 하드(이것만은 신품) 등등을 구해 오고
는 기존에 쓰던 모뎀(아직도 전화선입니다. T_T 그래서 더더욱 학교 문턱이 닳도록 오는 것
일까요?)과 사운드 카드와 껍데기 등등과 짝을 맞추어 조립을 했는데요. 에, 물론 메인보드
는 다른 놈들과는 상관이 없는데 뜻밖에도 키보드와 궁합이 안 맞는지(--;;;;) 껌뻑거리는 
것을 바이오스 업해서 키보드 껌뻑거리는 것 만은 막아 놓았고요. (모뎀 사용자라 인터넷
이 느려 터진 관계로, 오딧세이가 관련된 파일들을 구해서 메일로 보내주는 것을 나###에 01
4## 번호로 접속해서 받아서 깔았습니다.) 어쨌건 약간의 문제점들은 있겠지만 발견되는 대
로 바로 바로 필요한 것들을 추가해서 해결을 해 나갈 요량입니다. 그런데.....



전에 쓰던 4기가 짜리 하드에다가 리눅스를 깔아 버릴까 궁리하던 중이었죠. 그 동안에는 
동생들이 게임 깐다고 리눅스는 죽어도 못 깐다고 했었으니까. ^^ 그래서 4기가 하드 안에 
있는 내용들을 비우고 리눅스 깔 계획을 세우다가, 금순이 홈페이지에 낙서처럼 그 내용을
 올렸더니 바로 선생님의 답글이 올라오네요. 요지만 설명하자면......



"우리 집에도 리눅스 CD 라는 거 하나 굴러 다니는데..... 리눅스 깔면 좋다고 하는데 뭐에 
좋은지는 설명도 안 해 주고..... 까는 법도 모르고..... 초등학생 수준으로 설명해 봐라. 궁
금하다"



허억!!!!!!!!!!!!!



그동안 주위 人들에게 리눅스를 떠맡기다 시피 소개하곤 했지만, 이런 케이스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바 없었습니다. 예, 리눅스는 좋죠. 하지만, "그거 엄청 좋은 거예요." 하다가 선
생님이 정말로 깔아 보시다가..... 깔아는 놓았다고 치더라도 수습이 안 될 지경에 이르거
나, 혹은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어 "끄악!!!!!" 하시거나, 더 안될 일로 웹서핑을 하
시다가, 그분의 팬클럽 페이지가 이리저리 깨져서 보이는 불상사가 일어날 경우, 얼마나 
황당하시겠습니까. 게다가..... 설정에 문제가 생겼다고 해도 윈도처럼 바로바로 되는 것도
 아니고..... 한번 끄고 켜는 것도 화면에 뭐가 좌라락 올라가고 내려가고..... 꽤나 기다려
야 한다는 점 또한 황당하실 텐데. 허어~~~~~~~ 게다가 쓰다가 그냥 픽 끄시다가, 다음 번에 
켜는데 하드가 이상해요~~~~ 하고 컴퓨터가 지#지# 거리면 선생님은 어떻게 하신다는 말입
니까. 한때 "러브메이커" 라는 컴 관련 만화를 그리신 적 있으나, 선생님은 어디까지나 아
주 익숙한 사람이 아닌, User 이신 것입니다!!!!! 게다가 모르긴 몰라도 윈도용 프로그램들에
 충분히 익숙해져 계실 분이 아닙니까. 게다가, 게다가..... 중년이시기도 하며, 한가지 더, 
예술가이십니다. --+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선생님께서 쓰시다가 정신적 대미지를 받지 않
으시면 다행이지..... 였던 것입니다. ^^;;;;;



고심 끝에, 대충 저런 식으로 정리를 했습니다.



좋은 점

프로그램들이 거의 다 공짜입니다. (추가 비용이 별로 안 들겠습니다.)

파란 화면 안 뜹니다.

와레즈를 만들기 용이하십니다.

웹서버도 자체로 돌리실 수 있습니다.

포토샵같은 프로그램, 김프도 공짜로 쓰실 수 있습니다.

나쁜 점

웹서핑 할 때 안 보이는 애들이 많습니다.

미소녀 게임을 못합니다.

많이 쉬워졌다고는 하지만 깔기 복잡하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포토샵을 못 쓰십니다.

msn 메신저, 확인은 안 해 봤지만 아마 안 될 것입니다.



결론은..... 쓰지 마소서.... 였습니다. 리눅스 인구가 늘어나는 것도 좋지만, 선생님께서 정
신적인 충격을 받으시는 것은 절대 원치 않기에..... 대놓고 "쓰지 마세요." 할 수는 없으니 
좋은 점과 나쁜 점을 적어 놓고 혹시 필요하시면 다른 것들을 보내 드리겠다고 글을 올렸
습니다.



선생님께서 아무래도 포기하신 것 같습니다. 안도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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