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불안한 심리상태와 무료함을 없애기 위하여 십자수를 다시
시작하였다. 사람들은 내가 밥과 반찬을 하는 것보다 십자수를 한
다는 것에 더 놀라곤 한다. 설사 그게 농담이라 하더라도 늘 같은
반응을 내게 보인다.
아는 아저씨는 참 고상한 취미라고 한다.
11시 정도까지 십자수를 하다가, 컴퓨터 앞에 앉았다. blah blah~
떠들다가, 점심에 몽고리언에 가서 샤브샤브나 먹을까 하는 생각에
검색을 했는데, 내 사랑하는 http://www.menupan.com 이 오늘 밤까
지 정비란다. 결국 yahoo와 google을 뒤지다가, 샛길로 새고 말았
다.
학창시절부터 내 하는 짓꺼리는 꼭 샛길새기였다. 이건 초등학교때
부터 이어져본 취미생활(?)로 숙제하느라고 백과사전 뒤지다가 끝
까지 읽기, 영어 사전 찾다가 관련 단어 다 찾고, 다시 연계 단어
찾기 등, 한번 샛길로 새면 정신이 없다.
결국 오늘도 샛길새기를 하고 말았다. 별다른 만족스런 답을 찾지
못하면서 갑자기 나도 google toolbar를 설치하면 재미있을 것 같
다라는 생각을 했다. vmware에 깔린 윈도우 IE에 google toolbar를
설치했다.
자 이제 IE에 붙은 toolbar를 테스트해야할 것 아닌가.
withseha 검색
세하 검색
seha 검색
남들이 혹시 무슨 병에 걸린건 아닌가 싶게 나는 내 닉네임 seha에
대한 집착 및 애정이 강했다. 어쩌면 나르시즘에 걸렸는지도 모르
겠다. 꼭 검색 창에 한참 매달려 있다 보면 저 단어들을 일년에 단
한번이라도 검색해보고 관련 글들을 다 읽어버린다는 것이다.
역시나 가장 친숙한 동갑내기 김세하라는 분이 나왔고,(이 분은 본
명이다. 검색 때 이 분의 이름을 보면 내가 무슨 스토커 같다라는
느낌을 받곤 한다.) (주) 세하 어쩌고 하는 새로운 상호가 하나 생
겼으며, 이전에는 안돌아가던 http://www.seha.com.tw 가 돌아가고
있었다.
여전히 세하(Seja)라는 클래식 기타 연주기법이 보였으며, 아주 가
끔 내 홈페이지나 적수네 동네의 훔쳐보기가 언급되기는 하였다.
이 검색의 목적은 검색된 50여개의 페이지 중 단 한페이지도 안될
내 닉네임을 찾는데 있다.
7-8년 전에 다니던 대학 비비가 웹으로 바뀌어서 올라온 곳에서도
내 이름이 눈에 띄었고, 당시에 외국 비비에서 알던 분이 올려놓은
내 사진도 눈에 띄었다.
흔적들.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기 쉬운 존재가 그렇게 흔적으로 선명하게 남
아 있는데 나는 안도하는 것이다. 물론 어리석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누구나 존재하기를 바라고 그 존재가 인정받기를 바라는 건
사실이지 않을까 싶다.
나는 잊혀지고 싶지 않은 것이고, 숨쉬고 있음을 인정받고 싶은 것
뿐이다.
가끔 나는 내 주변인들의 이름이나 닉네임을 검색해본다.
아직까지 못찾은 내 친구 한명은 이름과 출신학교와 생년을 입력하
고 보고 싶을 때마다 검색한다.
어디선가 그 누군가도 나를 그렇게 애타게 찾아주었으면 하는 바램
이 있다.
십자수에 예쁜 병아리 한마리를 완성했고, 달팽이 껍질을 놓는 중
이다. 앞으로 두마리의 병아리와 한마리의 달팽이를 더 수놓아야하
고, 나비와 꽃도 수놓아야 한다.
9월에 올 새로운 손님을 위하여 배냇저고리를 만드는 중이다.
- seha, 고상하게 십자수 하다. 2002. 3. 10. PM. 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