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지나가는 어느 역에 "최상의 복수란 용서하고 잊어버리는 것" 이라는 말이 걸려 있는
데, 저는 그말을 볼 때마다 "#같은소리"라는, 군대 다녀오신분들이 많이 쓰시며 요즘은 민
간에도 많이 유포되어 있는 약간 심한 욕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고래로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은 약자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용서하고 잊어버리라는 말은, 힘있는 놈에
게 덤벼봐야 계란으로 바위 치는 거니까 아예 건드리지 않는게 속 편하다 생각하며 용서라
는 미덕을 덮어씌워 자위하는 약자의 변명이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예컨대..... 얼마전 종영된 "상도"에서......
임상옥이 부친을잃고 박주명을 용서하고는 그냥 살았더라....면 누가봐도 그것은 힘있는
놈에게 못 당하니까 그냥 어쩔수없이 찍 소리 못하고사는 삶이었겠지요. 그리고 불행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택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용서라는 것은, 복수할 능력이 됨에도 "봐주는" 것이 용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임상옥은
박주명을 용서하였지만, 그것은 그가 박주명을 넘어서는 상인이 된 후의 일이었습니다. 복
수라는것역시, 칼 들고 기다렸다 사람 잡는것이 복수가 아니라, 상대를 완전히 파멸시키는
것이 복수가 아니라 상대를 "후회하게 만드는것"이 진짜 복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게
아니면, "상대가 감히 쳐다볼 수도 없을 만큼 상대보다 더 뛰어나지는것"도 복수가 될 수
있겠지요. 최소한 상대를 배 아프게 할 수는 있으니까요.
오노를 직접 눌러주었다면 더욱 좋았겠지만, 이번 김동성의 성과는 그의 설욕전은 물론이
고 오노에 대한 복수전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이것으로 누가 진짜 챔피언인지, 오노도, 심
판도, 미국놈들과, 탁월한 보신주의로 미국놈들에게 쥐죽어지내는 우리나라의 높으신 어
르신들도 알게되었겠지요. 올림픽의 메달은 빼앗기고 말았지만, 5관왕이라는 대업을 달성
한 김동성 선수는 정말 멋집니다.
원래, 저는 스포츠를 보며 열광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나라의 정치 경제가 어려울 때는
약속이나 한 것처럼 스포츠와 스캔들이 세상을 뒤덮는 법이죠. 소위 우민화 정책의 일환이
라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그냥 TV에서 하면하나보다 하고 생각하는데, 오늘 아침에는 정말,
열심히 봤습니다. 특히 단체전의 마지막 바퀴는 감동이었어요. 사실...... 몇년전의 경기...
.. 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채지훈 선수의 경기였나요? 꼭 그것같은 역전극이었지만. 정
말.... 통쾌한 역전극(물론 캐나다 선수는 다 이긴줄 알았는데 그렇게 되었으니 사흘 밤낮
을 배아파 할 일이겠습니다만.)이었죠.
그것으로 충분한 복수였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쇼트트랙이 최고라는 것을 보여주었으니까요.
분명히 오노도 알고 있을 테니까요.
(물론, 미국 말이라면 잘 돌아가는 기업 다 팔아치우고 고물 전투기를 구입하는데도 인색
하지 않은 높으신 분들이 정신 드시려면 먼 것 같지만.....)
수고하셨습니다...... 대한민국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