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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랄까요... 기분이 좋으면서도 한구석이 아리는...그런 글이였네요.. 그렇게 좋은 친구가 있다는건 정말 행복한 일이겠찌만.. 그런 친구가 힘들 때 곁에 있어주지 못하다는건 정말 가슴아프죠.. 저도 언젠가 그런적이 있어서...나중에 그 친구랑 얘기하던날.. 부여잡고 미안하다고 운 기억이...-_-;; 술 안마시면 눈물도 안나오는 냉혈한이 -_-;; 깨갱... e-mail 많이많이 써주세요 ^-^ ps - 생각해보니 그 친구가 힘들었던것도 집안일이였군요... ㅎ ㅏ아...그런일에는 도움주기가 너무 힘들어요.. 같이 있어줘도...머라 해줄말도 없고.. 단지 힘내라...힘내자...그런말뿐.. 힘들어하는 친구와 힘없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려오죠.. : 고등학교 때 꽤나 기대고 싶던 녀석이었어요. 허허로운 웃음을 짓던 녀석. 잘 도 투닥거리고 싸웠지만 서로 싫어하거나 미워하지는 않았어요. 그 녀석을 좋아하게 될 뻔 하기도 했었죠. 다행히 그 녀석이 딴 여자아이에게 눈이 팔려 있어서 "뻔" 하다 말았고, 그랬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도 친하게 흉금을 터놓을 수 있는 사이로 남을 수 있었지만. 하여간 그렇게, 잘 웃고, 친구들과도 잘 지내고, 시원시원 하면서도 어딘가 허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녀석. 하루 걸러 싸우고 "지랄맞은 놈"하고 돌아서면서도 악감정은 느껴지지 않던 드문 녀석이었습니다. 물론 또 다른, 고등학교 시절의 미운정이 든 녀석도 그 녀석의 절친한 친구였어요. 그래봐야, 고등학교 때는 죽일놈 살릴놈 하고 심심하면 서로 싸움질하느라 바빴지만. (또 다른 녀석은 미워하다가 어찌어찌 해서 졸업할 때 쯤 친해졌지요.) 아.... 그러고 보니 지금도 심심하면 연락하는 두 녀석 모두 싸우다 정든 놈들이군요. -_-;;; 뭐냐, 투사라도 되는거냐, 전혜진. -_-;;;; : : 하여간. 그 녀석이 집안 사정이 꽤나 복잡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다른 반이 된 후의 일이었어요. 성이 다른 아이의 이름이 적힌 도시락통을 들고 다닌 것은, 그 애가 고모 댁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바람을 피우고, 이혼을 하고, 엄마는 외국으로 나가고. 그것이, 명문대를 졸업하고 잘 나가던 부모 밑에서 자라던 녀석이 친척집에서 자라게 된 원인이었겠지요. 아무래도, 사춘기 나이의 그 녀석과 그런저런 사정의 새엄마란 공존하기 힘든 관계이니까. 솔직히 지금의 제가, 그 때의 녀석의 집안 사정을 생각해 보아도 이해가 가는 모습은 아닙니다. 하여간 그 녀석은 대학에 진학하며 IMF로 다들 살아가는 것이 만만치 않게 되자 초등학교 6학년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 까지 그렇게 여동생 집에 아들을 맡겨 놓았던 아버지 댁으로 돌아가더군요. 이유는 말하지 않았지만..... 고모에게 부담이 될까 그랬던 것이 아닐까 싶어요. : : 녀석이 엄마가 살고 있는 미국으로 간 것은 그로 부터 1년도 지나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솔직히 남의 부친 갖고 할 말은 아니지만 대학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 녀석의 집에 놀러갔을 때 뵈었던 녀석의 아버지는 정말 "마음에 안 드는" 타입이었고, 의붓아들이기는 해도 어쨌건 아들의 친구(그것도 처음 놀러온 녀석, 한술 더 떠 사귀는 것은 아닐지라도 여자애.)가 놀러온 앞에서 아들에게 이런저런 잔소리를 쏟아붓던 새엄마도 녀석에게 꽤나 스트레스를 주겠구나 싶었어요. 그때 여섯 살인가 일곱 살인가 하던 녀석의 동생은 아직 어려서 귀여웠지만, 녀석에게는 마음에 안 드는 꼬맹이일 가능성이 높았겠죠. 그런 모습을 한 번이나마 보았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엄마에게 가는 것이 잘 된 일인지도 모르겠구나 싶었어요. 녀석이 그나마 느긋한 성격으로 자란 것이 필경 그 녀석 고모님의 은공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_-;;;;;; : : 미국에 가서도.... 성격이 비슷한 사람과는 잘 싸우게 되잖아요. 자신의 단점을 다른 사람에게서 똑같이 느끼니까. 엄마와 성격이 비슷했기 때문에 오히려 더 충돌하던 녀석. 게다가 6년이나 떨어져 자랐기 때문에 서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을 것이며, 어떤 점에서는 문화적인 차이도 있었겠지요. 미국에서의 적응과, 군대 문제 때문에 한국에 돌아와 한국 국적을 버리고 떠나면서의 갈등 등, 고민이 많았을 녀석입니다만..... 믿고 있어요. 그래도 부지런하고, 마음에 안 드는 일이 있어도 허허 웃어 넘기는 성격이니까, 최소한 나쁜 일은 생기지 않을 거라고. 아.... 한국 국적 버리는 문제에서도 이 녀석의 주변 어른들은 말리고 그랬다는군요. 만약에 그 점에 관해 누군가 왈가왈부할 권리가 있다면 그건 녀석의 아버지가 아니라 고모와 고모부여야 번짓수가 맞겠지만. 한국은 역시, 자식도 부모의 소유물처럼 취급되는 일이 많구나 싶기도 했어요. 어차피 못 말렸지만. ^^;;;; 전 그때 "이쪽 다 털어버리고 그리 가서 새로 시작할 수 있으면 새로 시작해."라고 말했었지요. 다른 나라에 간다고 못 만날 것도 아니고, 전화와 e-mail이 있는 이 시대에 연락 못해서 보고싶어 죽을 것도 아닌데요, 뭐. ^^ 하여간.... 이제는 좀 많이 행복해 졌으면 좋겠는 녀석입니다. 정말 행복하기를 바라는 몇 안 되는 사람이지요. (저는 남이 행복해지면 대개 배가 아파오는 체질이라, 남의 행복은 빌어 줄 수가 없지요.... 불치병인가?) : : 집을 나와 따로 생활하고 있다고 했어요. 엄마와는 계속 충돌하게 되니까, 차라리 나와서 일하면서 살고 있다고. 그러니까, 밤새 아르바이트를 하고 돌아와 맥주 마시다가 생각이 나서 전화했다고. 이 녀석 말고 이 녀석 친구인 다른 녀석도 군대가기 전에 1년 가까이 집을 나가 여기저기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 녀석은, 그래도 돌아가면 다시 원래대로 모든 것이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 녀석은 어딘가, 돌아갈 곳이 없는 녀석처럼 느껴집니다. "조지아에 엄마 있는데 뭐.... 없긴." 하고 이야기하는 녀석의 목소리를 분명 들으면서도. 좋아하는 분들끼리 결혼해서 25년 가까이 별로 싸움도 없이 사이좋게 살아오신 부모님 밑에서 자라는 것이, 녀석에게 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녀석은 분명, 다른 친구들 같으면 대학 다니면서 적당히 용돈 쓰느라 아르바이트 하고, 집안 형편이나 경우에 따라서는 엄마에게 돈 뜯어내기도 하며 지낼 수도 있었을 나이인 것입니다. 열심히 자기 길을 찾아서 무엇인가 몰두할 수도 있겠지만, 백수로 허송하며 나름대로 행복을 추구하고 살 수도 있는 나이. 딱 그 나이인 녀석이..... 어떤 면에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 : 밤중에 여자가 남자에게 "보고싶다...."라는, 한숨과 함께 뱉어내는 말을 듣는 것은, 대개의 경우는 이성으로서의 연정이 섞인 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한 밤중에 군대에서 몰래 걸어 온 전화 속에서 내뱉던 말, 고등학교 때 나를 좋아하던 어떤 녀석(미안한 소리지만, 사이코라고밖에 볼 수 없는 행위임에 틀림없다고 봅니다.)이 하교길의 학교 스쿨버스 앞에서 중얼거리던 말. 하지만 이 녀석의 "보고싶다...."는 말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듣는 가슴 두근거리는 느낌이나, 뜻밖의 사람에게 그 말을 들을 때의 당황+황당의 느낌 같은 것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 : 그저..... 네가 많이 외롭구나. 그래서 위로받고 싶은 거구나. : 같이 맥주라도 마시면서, 네 이야기를 들어 주기를 바라는 거구나. : 지금 네가 괜찮다고 말하는 것이... 어쩌면 허세일지도 모른다고... : 사실은, 아무 도움이 안 될 지라도 사람이 그립고 친구가 그리운 거라고. : 힘이 들어 죽겠지만, 어떻게든 버틸 수 밖에 없다고. : : 옆에 있다면, 어깨를 끌어안아 다독여주고 싶은, 그런 녀석의 목소리. 아아, 이런 점에서는 같은 남자인 편이 나았을지도 몰라요. -_-;;;; 오.해.받.잖.아. -_-;;;;;; 게다가 혹시, 징징 짜기라도 하면, 그거 잘못하면 포즈가 에로스러워 질 수가 있어요~~~~ -_-;;; 여자애들 우는거 그렇게 달래줘 본 적 있는데, 경우에 따라 좀 징그러워요. 꾸우우~~~~~ : : 하여간 다시. 흠! : : 전화를 끊고.... 녀석의 사진을 찾아서 꺼내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녀석은, 힘이 든다고 내게 말하고 싶은 거겠지. 그런데... 나는 과연 괜찮은 친구이기는 한 걸까. 어찌 되었건, 그때 싸움질이라도 할 상대가 있었던 것은 어떻게든, 사람을 접할 수 있는 통로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랬던 녀석에게, 나는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어 줄 수 있는 것일까.... 하고. : : 메일이라도 자주 보내 줘야 하는데.... 회사에서는 쓰자니 길어져서 뭣하고, 집에서는 동생이 컴을 장악하고 있어요! 쳇! -_-;;;; 으으으윽.... 하여간, 저도 가끔 녀석에 대해서는 깜짝 놀라는 것이..... 어째서 녀석에 대해서는 받을 것 하나 없으면서도 행복하기를 기원해 주고 있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앞서 말씀드렸다 시피, 상당히 남 잘되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 녀석인데요..... -- ThePhantom_TheOp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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