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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친한 아주머니가 몸을 못 가누신 지는 오래 되었고, 달쯤 전에는 친구가 아는 분의 어머님이 갑자기 쓰러져 반신불수가 되셨다더니 얼마 전에는 동생 친구 아버님이 돌아가셨고, 어제는 선배 어머님이 몸이 많이 안 좋아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야말로, 자식들 다 키워 놓고, 이제 좀 살판이 나려나.... 하니까 그렇게 되신 셈일겁니다. 그나마, 그렇게 이야기를 들은 분들은 대부분 젊어 고생을 많이 하신 분들이라, 더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걱정도 되고요. 저희 엄마는..... 요즘 걱정이 많으신데요. 뭐 위에 말한 것 같은 그런 이상이 오는 것은 아니고...... 나이가 드시는 것에 비례하여 안압이 올라가고 계시는 바람에 "녹내장으로 되지 않도록"이라는, 어떻게 보면 예방 차원이고 어떻게 보면 무시무시하게도 들리는 의사의 권유에 따라 계속 안과에 다니십니다. 그게 많이 스트레스이신가봐요. 하긴, 각종 책과 잡지, 신문 등에다가 박물관이나 동네 도서관에서 하는 강좌 쫓아다니는 것이 취미이신 엄마에게는 상당히 위협적인 말이었지요. 저 같아도 눈을 잃는 것과 목숨을 잃는 것은 거의 등가로 놓고 있거든요. 대부분의 정보를 눈으로 받아들이는 인간의 특성상 당연한 것이겠지만. 지금은 오벨슈타인이 사는 시대와는 한참 거리가 있지 않겠어요. ^^;;;;; 하여간 그동안 눈이 침침하고 어깨가 당기던 것도 안압과 연관이 있다고 저의 단골 안과 선생님이 그러셨대요. 그럴만도 하지. 아마 처음에 저희 남매를 낳으셨을 때에는 나이 차 한번 기가 막히게 맞췄다고 생각하셨을 거예요. 저와 첫째 웬수가 2살 반, 첫째 웬수와 둘째 웬수가 3살 차이. 그러나 제가 2월생이므로 학교를 조금 일찍 들어가서, 실제로는 학령(학년으로 계산하는 나이)으로는 딱 3살씩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어찌했느냐. 다양한 좋은 점이 있었지만 일단 "쓸데없는" 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해 마지않는 꽃다발 이야기만 하겠습니다. 첫째 웬수의 초등학교 졸업식날 쓴 꽃다발 세제 탄 물에 꽂아 놓았다가 제 중학교 졸업식에 재활용했죠. 둘째 웬수의 초등학교 졸업식? 첫째 웬수의 중학교 졸업과 제 고등학교 졸업에 다 재활용 했습니다. 완벽했죠.... -_-+ 기타 등등..... 상당히 쓸만한 점이 없지 않기는 했는데, 한 가지를 간과하신 거죠. 하나 수험생활 끝나면 다음 녀석이 수험생이 되는.... 그 생활이 지금 장장 8년째라는 것입니다. --+ 아직 1년 반이나 남았어요. 늦게 들어오면 공부하기 전에 군것질 하라고 야식도 챙겨 줘야지..... 책상에서 자면 다음 날 컨디션 망가진다고, 완전히 들어가서 자기 전 까지는 깊이 잠을 잘 수가 없지..... 가족이 다 위가 안 좋으니 아침밥은 해 먹여야 한다 주의이시지. 무슨 잠을 잔단 말입니까? --+ 안과 선생님도 말씀하셨지만, 잠 안 자는 것도 영향이 큰 법!!!!! 낮에라도 주무시면 좋겠는데, "집안이 더럽잖아" 하고는 청소.... 혹은 도서관..... 혹은 박물관 강좌..... 혹은..... 뭐 그러고 계신데 낮잠 잘 틈이 어디 있겠어요. -_-;;;;; 그래서..... 하여간 이 모든 전후 사정 때문에. 혜진~ : "주말에 도서전 보고 와서 같이 한의원 가자. 약 해줄께." 엄마 : "너나 먹어." 혜진~ : "가자니까." 엄마 : "너네 아버지나 해 드리던가." 혜진~ : "엄. 마. -_-+" 엄마 : "그러고 보니 ##이(둘째 웬수)도 고 3 올라가기 전에 약 해주면 좋을텐데." 혜진 : "엄마!!!!!!!!!!! -O-;;;" 엄마 : "그것도 그렇고.... ##이(첫째 웬수)도 요즘 알바하느라 무리하는 것 같더라. 참...." 분기탱천. 혜진~ : "무슨 엄마가 이렇게 말을 안 들어!!!!!!!" 엄마 : --;;;;;;;;;;;;;;;;;;;;;;;;;;;;; 뭐..... 대사를 들어 보면 아시겠지만, 이건 약 15년 전에 엄마가 밥먹듯이 말씀하시던 대사의 패러디입니다. 즉..... 엄마 : "무슨 기집애가 이렇게 말을 안 들어!!!!!!!" 그래 놓으니 엄마의 반응. 엄마 : "호, 그래? 많~~이 컸구나." 혜진~ : "약 해준댈 때 먹으라니까." 엄마 : "MP3 플레이어 사고 싶댔잖아." 혜진~ : "컴 뒀다 뭐에 써?" 엄마 : "그리고 ##### 책하고, @@@ 작가 만화책하고." 혜진~ : "그, 그건.....-O-;;;;" 잠시 계산기를 두드려 보는 혜진..... 혜진~ : "괜찮아. 세금 환급받는 거 나오면 그걸로 살 거니까요.^___^V 엄마 : "........" 혜진~ : "같이 갈 거지?" 엄마 : "생각 좀 해 보고......"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혜진~ : "이젠 자식한테까지 튕긴단 말이야!!!! 제발 말좀 들으라니까!!!!" 모처럼 엄마한테 잘 해 본다는 것이 완전히 배틀이네..... -_-;;;;;; 하여간..... 오늘 이야기의 결론은, 엄마한테 병원 가라고 잔소리를 많이 해서 중병으로 가지 않도록 미리미리...... 퍽!!!!! 아니, 이건 아닌데, 하여간 엄마랑 말싸움을 계속 하다 보니.... 주제가 헷갈려요..... 아악!!!! 모르겠어요, 난 아줌마 되어도 1년에 한번은 종합검진에 약도 잘 해먹고 지낼 거예요. 누가 챙겨준대도 다른 가족이나 해 먹일 궁리를 하다가 언제 내 건강을 지키냐고요.... 엄마가 그렇게 온 가족을 챙기기 때문에 가족이 잘 돌아간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우리 나라의 보통 엄마들, 그렇게 평생 가족만 챙기다가 나중에 운 나쁘면 고치기도 힘든 병 걸려서 고통스러워 하다가 잘 누리지도 못하고 죽어 버리면 너무 허무하잖아요..... 내 몸이 최고이기는 한데..... 하여간 저는 아직 팔팔해서 조금 이상있을 때 바로 체크하는 것으로 충분한 시기니까, 당분간은 엄마를 닥달해서 병원에도 잘 보내고 하는 것이 최대 관건일 것 같습니다. ^^;;;; PS) 35세 넘으신 분은 매년 안압 검사를 받으세요!!! 눈이 재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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