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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망신이군요 등신 맞는듯 별명을 그걸로 하셔도 무방하십니다. 여어어엄자아아아아앙 : 서울 ## 역 5번 출구. : : 이 곳에서 만나자고 약속했는데 세이는 오지 않습니다. 전화를 걸어 보니 5번 출구 앞에 있다고 빠득빠득 우기기까지 합니다. 우기는 것을 듣다 지치다 못해 저는 힘 빠진 소리로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 : 혜진 : "지하쪽에 ## 은행 인출기가 나란히 몇 대 있는데. 맞아?" : 세이 : "인출기?" : 혜진 : "내가 있는 곳이 ##역 5번 출구야. 오는 길에 ## 하고 $$ 있었지?" : 세이 : "잠깐만..... $$? 아까 보긴 봤는데. 기다려. 갈께." : : 약속은 무슨 약속이야. 얼마를 기다리게 하는 거야. 도대체가..... : : 시간 관념도 없고 방향 감각도 없는데, 그냥 인천으로 돌아가 버릴까. : : 아냐..... 오자마자 "그 말"을 하면 그냥 화 내지 말고 예정대로 놀자. 그래야지. 당연히 "그 말" 정도는 할 거 아냐..... 그렇게 기다리게 해 놓고 엉뚱한 데서 자기가 맞다고 빡빡 우기기까지 해 놓고는..... : : 세이가 나타납니다. 인상을 푹 쓰고는. : : 지도를 보여 주니 출구도 없는 엉뚱한 데를 짚으며 거기 있었다고 하는데, 한 지하철에 5번 출구가 2개 있는 일은 없지 않습니까. 그것도 환승역도 아닌데요. 절대 그럴 리가 없는 거죠. : : 그리고 절대, 미안하다는 말을 안 하고 있습니다. 짜증스러워만 할 뿐. : : 우산 끝으로 열 여섯 박자를 셉니다. 추가로 몇 박자 더 세는데도 어쨌건 자기가 5번 출구 앞에 있었다는 주장만 합니다. 홧김에 우산을 빙글 돌려 벽을 쾅 때려 버리고는(지금 보니 우산 가운데 기둥이 조금 휜 것 같습니다. -_-+) 그냥 플랫폼 쪽으로 가 버렸습니다. 그런 저를 확 잡아끌고 자기가 나온 쪽으로 끌고 가는 세이. 도착한 곳은 역이 아니라 지하상가였습니다. (정말 이 장면은, 말하기도 창피합니다. -_-+) : : 혜진 : "이게 역이냐? -0-;;;;" : 세이 : "하지만....." : 혜진 : "난 한 역에, 그것도 갈아 타는 데도 아닌데 두 출구에 같은 번호가 붙었더라는 말은 머리털 나고 들은 적도 없는 말이야. 그리고 만나자고 한 것은 ## 역 5번 출구라고!!! 넌 표지판도 안 보고 사냐!" : 세이 : "....." : 혜진 : "그래, 어쩔거야?" : 세이 : "그냥 집에 간다고 했잖아." : 혜진 : "좋~아. 멋대로 해." : : 그러고 쓱쓱 걸어가는데, 이 인간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기만 하네요. 아니, 지금 화 낼 인간이 누군데 저러고 있어? 미안하다는 말을 해도 시원치 않을 판에 짜증내고 힘으로 끌고 와 놓고도 저래? 저게 사람이야? : : 다시 가서 끌고 왔습니다. : : 그리고 보는 앞에서, 우산으로, 지하철 지도를 가격해 버렸습니다. (역무원 아저씨가 계신지 먼저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죠.... ^^;;;;) 게다가 우산이 약한 재질이라서, 깨지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한 짓이기도 하고요. ^^;;;; 그러나 웬만하면 따라하지 마세요. 역무원 아저씨한테 걸리면 아주 혼이 날 겁니다. 지하철 공익 아저씨도 웬만하면 피하시고요. : : 혜진 : "좋아, 보라구. 끌고 다니면서 보여 주지. 오늘 서울 시내 쓰레기통 2군데 이상 작살낼 거고, 그러고 나면 너만 버려 두고 난 튈거야. 수습은 네가 하는 거다. 알았어!!!!" : 세이 : "하지만....." : 혜진 : "안 따라오고 거기서 뭐해!!!!!!" : : 훗, 성질은 너만 낼 줄 안다고 생각하는 거냐. 갖은 인상을 쓰면서 끌고 다니는데도 이 인간은 기가 죽었는지 조용히 따라오기만 합니다. : : 혜진 : "할말 없냐?" : 세이 : "없어." : 혜진 : "그으래? 할 말이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 : 그리고 혼잣말을 합니다. 저 쓰레기통 아주 자알~ 생겼네. 물론, 감행 안합니다. 눅눅한 날 쓰레기통을 때려 부숴서 뭘 하겠다는 거겠습니까. 어디까지나 위협이라는 거죠. ^^;;;; : : 세이는 미안하다고 말하면, 자기가 실수한 것을 인정해 버리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이, 자신의 덜 떨어짐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 : 혜진 : "그런 거냐?" : 세이 : "아마도." : 혜진 : "넌 평소에는 멀쩡한데, 그럴 때 보면 문자 그대로 등신같아." : 세이 : "......." : 혜진 : "내가 미안하다고 하는 게 너보다 덜 떨어져서 그런 말 하는거야?" : 세이 : "그건 아닌데.... 내가 그렇게 말하면 꼭 너보다 덜 떨어....." : : 어이구......... : : 그 바람에 절대 해서는 안 될(?) 말을 해 버린 것입니다. : : 혜진 : "이 등신아! 너 덜 떨어지지 않았다고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들어? 머리가 나쁜 거냐!!!!" : : 도대체 저 말이 무슨 뜻이냐고요. -_-;;;;;; : : 제가 세이보다 나은 것은 딱 하나 있어요. 우유부단하지 않은 것. 이거다 싶으면 바로 조사해서 뭔가 실천에 옮기고 있는 데 까지 정말 그리 긴 시간이 들지는 않습니다. 반면 세이는 뭐 하나 결정하려면 좀 시간이 필요하죠. 일장 일단인 성격들인데. 대신 빨리 움직여도 조사할 것은 하고 들어가니까 저도 피 본 일은 없습니다만. 세이의 경우에는 빨리 결정한 일 치고 제대로 된 것이 없는 것이 문제겠지요. : : 하지만 그것 빼고는, 저보다 나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꼼꼼하고 침착합니다. 웬만한 일에는 차분하게 대응할 줄도 알고요. 화가 나도 물에 흘려 보낼 줄 압니다. 학교 공부를 안 해서 그렇지 자기가 하려는 공부는 또 열심히 하고요. 그러면서 저 처럼 온갖 재미있어 보이는 것에 빠져서 이것저것 다 쑤시고 다니느라 정작 하려던 것에 삐끗 하는 일도 별로 없습니다. 어른스럽고 참을성도 강합니다. : : 물론 뭐..... 방향치에..... 남자애가 바.비.인.형.팔.뚝 이라 제 속을 뒤집어 놓는(저는.... 밤마다 2kg 짜리 아령으로 운동을 하고 있어서..... 그렇게 튼튼한 팔뚝은 아니지만 어쨌건 세이도 제 팔뚝을 보면 좀 투덜투덜 합니다. 둘이 팔이 바뀌면 끝내줄텐데. -_-+) 그런 것을 빼면 괜찮은 녀석이, 왜 미안하다는 말을 못 하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아무리, 그 말을 한다고 우습게 보지 않는다고 설명을 해도. : : 함께 냉면을 먹고, 인사동 쪽을 돌아다니며 수박화채 한 그릇을 나눠 먹고, 그러고 나서야 그 말이 나옵니다. 미안해..... 라고. 두시간만 먼저 말했어도, 그 난리는 치지 않아도 좋았을 텐데. 자존심일까요. 아무리 아니라고 말해도, 아무리 괜찮다고 말해도 때때로 나에게 밀린다는 생각을 하는 세이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약속에 30분을 늦어 놓고 미안하다는 말 안 하는 것은 기본의 문제란 말이지요..... 앞으로는 차라리 늦지 말거나. 늦으면 미안하다고 말 해 주면 좋을 텐데. 정말로..... -- 인생은 즐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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