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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설이네요. ^^ 오늘 친구 모 씨와 나눈 새해 덕담을 올려놓겠습니다...... 전 그래도 올해 복학하는 친구라고 덕담을 해주려고 걸었는데요..... 뚜루루루루루루~~~~~~(신호음) 친구 어머니 : 여보세요 혜진 : 안녕하세요, 어머니. 혜진입니다. 친구 어머니 : 어머, 오랫만이네. 근데 어쩌나, 이 녀석 오늘 아르바이트 끝날이라고 나갔는데. 혜진 : 아, 그렇습니까? 그러면 폰으로 걸어볼께요. 어머니 새해에도 많이 건강하세요. 친구 어머니 : 그래~~~ 혜진이도 새해에 아프지 말고~~~~ 혜진 : 네. 안녕히 계세요. 달칵. 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삑(폰 버튼 누르는 소리) 뚜루루루루루루~~~~~~(신호음) 친구 : 어, 너냐? 혜진 : 그래, 임마. 친구 : 엄마나 도와드리지 전화는 뭐하러 하냐? 혜진 : 악담 좀 해줄라고 걸었지. 친구 : 어, 그래? 무슨 악담이냐? 혜진 : 새해에는 복학하니까 공부 열심히 하고, 애인님께 채이지 말고. 친구 : 어, 이런 고마울데가. 근데 너한테는 뭐라고 덕담을 해야 하는거냐? 혜진 : 하나 남았어. 그리고 술은 좀 작작 마셔라. (이 친구는 김삿갓도 아닌 주제에 술과 벗삼으며 술 때문에 인생을 망칠 지 모르고 술 때문에 언젠가 죽을 것 같은 녀석입니다. -_+) 친구 : ........ 혜진 : 알았냐, 모르겠냐? 이 누님께서 전화비 들여가며 친히 전화를 걸어주셨는데 대꾸가 없어. 친구 : 그게 말이야, 지금도 한잔 하는 중이라서 말이야. 하.하.하..... 혜진 : ........ 친구 : 왜그러냐? 에이, 또...... 혜진 : 이자식아, 그렇게 술을 처먹다 처먹다 칵 뒤지면 난 문상도 안 갈 테니 알아서 멋대로 잘 처먹어라. 어떻게 신정부터 설날까지 하루도 안빼놓고 술을 마시냐. 니가 사람의 자손이냐? 헌혈은 되냐? 피 뽑으면 알코올이 나오는거 아니냐? 친구 : 곤란해. 진정하라구. 혜진 : 곤란한건 너야. 그렇게 먹다가 뒤지거들랑 연락도 하지 마셔. 친구 : 연락을 왜 안해. 애인님한테 문상온 사람들 축의금 낸거 다 세어놓으라고 할 테니까 너도 와서 내야지. 혜진 : 죽어서 싸 짊어지고 갈거냐? 친구 : 장부를 같이 묻으라고 할 거니까 말이야. 혜진 : 근데 왜 축의금이야? 친구 : 무슨 축의금? 혜진 : 부의금이랄 거를 축의금이라며? 친구 : 아, 실수. 혜진 : 지금 생각해 보니 실수가 아닌거 같다. 그렇게 마시는데 애인님이 뭐라고 안하시냐? 친구 : 지금 같이 마셔. (친구의 애인님은 상당히 괜찮은 여성으로, 인상좋고 성격좋고 능력좋은 동갑내기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그녀에게 딱 하나 흠을 잡자면 바로 그겁니다. 퇴근만 하면 술독을 끌어안은 말술이라는 것.) 친구 : 게다가 올해 마신 것의 반 이상은 애인님과 같이 마신걸. 얘가 얼마나 술을 잘 먹는데. 너나 형 정도는 우리 애인님 혼자 상대해도 다 보낼 수 있어. 혜진 : 너네 애인님 까지 안 나서도 둘이서 1500cc 마시면 둘 다 사망이니까 걱정하지 마. 친구 : 언제 두 커플이 만날 일 만들어서 먹여 봐야 겠군. 혜진 : 그래서, 석문이까지 맛가게 만들 거면 업어다 줄 거냐? 친구 : 무슨 소리야? 부평역 바닥에 버리고 가야지. 혜진 : 어, 그래. 훌륭해. 친구 : 그렇지. 좋은 친구란 이런 것이 아니겠어. 참, 나도 덕담을 해야지. 혜진 : 해 보셔. 친구 : 새해에는 술을 좀 많이 드시고, 인생의 즐거움을...... 혜진 : 위장이 안좋다는거 알잖냐, 술은 제발..... 친구 : 그대의 불행은 나의 불행. 혜진 : 젠장. 내가 어쩌다가 너같은 것 까지 연락하고 지내게 된 거지. 친구 : 형하고도 좋은 일 있기 바란다. 흐흐흐 (이 친구의 좋은 일이라는 것은 뭐..... 대충 운우지정을 경험하라는 소리입니다만, 저와는 시각이 다른 녀석이니까 적당히 씹어 줍니다.) 혜진 : 너나 발가락이 닮았다 꼴 나지 마라. 남자나 여자나 결혼 전에 정숙한게 뭐가 나빠서 그 타박이야? (발가락이 닮았다의 주인공은 방탕하게 놀다가 성병에 걸려 불임이 되었는데 마누라가 애를 낳는 비극의 주인공이지요.) 친구 : 훗, 애인님 만나고 나서는 금욕중이시란다. 혜진 : 모처럼 멀쩡한 짓도 하는구나. 친구 : 그럼. 내가 얼마나 훌륭한 분이신데. 역시 너도 형도 아직 어린애군. 혜진 : 시끄러워. 난 덕담같은 덕담을 했으니 너도 말 같은 소리좀 해 봐라. 친구 : 음..... 공부 열심히 하고. 그대라면 잘 할거야. 틀림없이. 혜진 : 고맙다. 친구 : 공부하다 과로해서 뻗으면 연락해라. 과일 사갖고 가마. 혜진 : 어..... 그래. 친구 : 가서 넌 위장 안좋으니까 너 보는 앞에서 내가 다 까먹어야지. 그리고 공부하다 과로해서 뒤지거들랑 연락해라. 문상도 가 주마. 혜진 : 다 좋은데, 술먹다 뒤지는 것 보다는 그림이 되지 않냐? 친구 : 어떻게 뒤지건 땅에 들어가고 나면 마찬가지야. 내가 친히 문상도 가 주겠다잖냐? 혜진 : 마음대로 해, 단, 부의금은 왕창 내고 가라. 친구 : 그럼. 혜진 : 아차, 그리고 발렌타인에 애인님한테 받아먹을 계획 세우지 말고 좀 챙겨라. 애인님들이 바라는게 그렇게 큰게 아니예요. 친구 : 그대야 말로 형한테 이상한 거에다가 ABC 초코뭉치 포장해서 주지 말고 좀 제대로 좀 해줘. 주안 지하상가도 안 가봤냐? 무슨 여자애가 말이야. 혜진 : 분리수거하기 힘든 포장따위 취미없어. 친구 : 너같은 걸 여자라고 좋아하는 형도 참 특이한 사람이야. 혜진 : 너같은 술꾼을 뭐 이쁘다고 좋아하는지 네 애인님의 사랑의 힘이야말로 위대하기 짝이 없지. 작작 마시고 오늘은 설 되기 전에 들어가라. 친구 : 노력해 보지. 혜진 : 끊는다. 애인님한테도 안부 전해라. 친구 : 형한테도. 딸깍. 10초 후 저는 문자를 하나 날렸습니다. 이녀석아누님합격 발표전에엿은언제 사줄거냐!!!!!!!! 다시 10초 후..... 11일이발표니까그 전에엿이나쪼꼬를 내놓아라 곧 답장이 오더군요. 얼마든지사줄테니 먹고쪄서굴러다녀 라 옆에서 그 광경을 구경하던 동생이 그러더군요. 동생 : "젊어서 친구를 잘 사귀어야 한다니까." 혜진 : "나 말이니? 맞아, 친구는 잘 사귀고 볼......" 동생 : "언니? 아니, 언니 말고, 언니 친구오빠....." 혜진 : "뭐야? 이 녀석이 나보다 더하면 더했지....." 동생 : "덕담을 하다가 술먹고 뒤지라는 친구는 아무래도....." 혜진 : "몇년째 신구정 덕담을 술좀 줄여라만 외치는 친구도 딱하지 않냐? 응? 전혀?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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