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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인천에는 마치 장마철인 양 비가 내렸습니다. 빗 속을 오딧세이와 한 우산을 쓰고 집으로 갔습니다. 혜진 : "예전에 우리, 같은 우산 못 쓰고 다니던 거 기억나?" 오딧세이 : "어." 혜진 : "같이 쓰고가자고 하고 싶기는 했는데 말을 못했었거든." 오딧세이 : "난 니가 같이 쓰는 거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혜진 : "그렇다고 물어보지도 않냐?" 오딧세이 : "--;;;;;;;" 대충 이러한, 남들이 보면 닭살이며 화기애애하고..... 우리 입장에서는 화기애매한 분위기로 간 것 까지는 좋았지요. 그러나...... 작은 우산을 둘이 쓰고 가 보면 대부분의 사람이 겪게 되는 일이 바로 등에 메고 있는 가방에 물난리가 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아무리 오딧세이가 뻐 석하니 말라서 제가 차지할 공간이 많다고 해도! 그리고 저도 다이어트 다이 어트 노래를 부른다고는 하지만 굴러다닐 정도까지는 아닌데도! 어찌 되었 건 사람이 우산 살대에 찰싹! 달라붙어서 가지 않는 이상은 겪게 되는 일이 겠지요. 하여간 두 사람은 혜진이네 집 앞까지 왔습니다. 그래서~ 혜진이는 먼저 집 으로 들어갔고요. 오딧세이는 다시 구월동으로 가야 했겠지요? 가방이 젖은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저번에 쓰던 가방이 가방끈이 끊어지는 바람에 새로 산 지 얼마 안 되는 녀석이라, 물은 안 새겠거니 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저녁을 맛있게 먹고 가방을 열어 보았을 때, 상황은 완전히 엉망이 되어 있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혜진 : "끄아아악!!!!!! 내 책! 내 OS 노트! 오늘 뽑은 강의록!!!!" 얘들은 선풍기를 틀어 말렸습니다.그리고 하나 더. 진짜 비극이 가방 밑에 도사리고 있었지요. 혜진 : "책도 됐고..... 이건 파일에 들어있으니 됐고..... 그런데.... 저 헝겊뭉치는 뭐냐.....?" 오, 예~~~~~~ 물이 뚝뚝 떨어지는 저 꿀꿀한 색 헝겊뭉치는 바로 헝겊주머니에 넣어 가방 에 넣고 다니던 타로 카드가 아니겠습니까? 급히 헝겊뭉치를 들어올려 정말 조심조심 벗겨 내었습니다. 참고로 타로 카드의 소재는, 플라스틱이 아니라 맨들맨들한 마분지입니다. 거기에, 카드에 따라서는 약간의 코팅이 있습니다. 강한 코팅이 아니라, 과 자 상자 같은 것에 들어가는 아주 얇고 별 소용 없는 코팅..... 종이인 이유 는, 트럼프나 화투가 잘 색이 벗겨지는 것을 생각하면 감이 오실 것이고요. 하여간에, 그런 놈이 물에 빠져 퉁퉁 불어 있었으니....... 전자렌지에 넣고 1분 20초 돌렸습니다. 마르기는 하였는데, 오징어 구워 놓은 것 같이 오그라드는군요. 이런.... 다시 집에 있는 사전들을 갖다가 쌓아 놓는데, 어디서 미트볼 냄새가.....? 그렇습니다~ 낮에 동생이 뭔가 전자렌지에 돌려 먹었던 것입니다!!!! 얼른 페브리즈를 뿌린 다음에, 모처럼 전자렌지 청소를 한 다음에! 다시 돌렸습니 다. 겨우 냄새가 빠지더군요. 아아, 하여간 타로 카드를 전자렌지에 구워 보았습니다. OS 노트는 수해를 당하기는 하였지만 글씨는 무사합니다. 에, 또..... 만화 콘티 그리던 노트 가 문제인데, 대사는 기억이 나니까. 지워진 글자만 다시 쓰면 되는 것이 죠! 하여간에. 타로 카드를 크린 지퍼백(지퍼 달린 채소담는 비닐봉지. 집에 뒤져 보니 두 어 개 있더군요.)에 넣어서 들고 다니는 것을 고려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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