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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올컬러 성인만화" feeling의 리뷰를 해 볼 생각이 들어 버렸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에로만화 매니아라던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 대개의 성인만화 -주로 친구놈이 추천해 준 것- 중 대부분은 저와는 취향이 맞지 않아 조금 속이 니글거리기도 했으며, 시마 과장을 제외하고는 읽을 것도 별로 없었다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사실은 박무직 선생님 작품이라 읽게 된 것이지요. 물론, feeling에 관한 소문은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실 것입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다가 리뷰까지 쓰는 이유는, 우리 나라에도 볼 만한 성인만화가 있다, 그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뻐서입니다. 물론 성인만화인데다가, 데생에 일가견이 있는 박무직 선생님의 작품인지라 그림은 야합니다..... 거의 연재 한 회분 마다 이것들이(주인공 남녀) 벗고 나오는 것이 반은 되는 것 같습니다. --+ 뜨개질을 하면서 만화책을 보고 있는데 웬만하면 뭔 책을 봐도 관여 안 하시던 엄마가, 기집애가 마루에 나앉아서 에로책 보냐고 뒤통수를 쥐어 박으시고 가셨습니다. 흠! 내용 자체는 한 가지만 빼고는 지극히 정상적이며, 예쁜 사랑을 그리고 있습니다. 물론 마음에 안 드는 한 가지가 무엇인지는 천천히 읽다 보면 나오니 먼저 내용을 한번 살펴 보자구요. 평론가인 20대 청년 이윤민은, 고등학교 만화 동아리 소속의 만화가 지망생인 고교 2년생 유혜리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마음 속으로 좋아하게 됩니다. 영화를 보고 첫 키스를 한 두 사람, 그리고 1년이 지나갑니다. 공모전에 당선되어 데뷔하게 된 혜리, 자신의 만화가 실린 만화잡지를 들고 윤민의 집에서 함께 잡지를 읽고 피자를 먹으며 기뻐하고 있었습니다만, 옛날에 고등학교 다닐 때 체육 선생님이 하신 말씀 중에 그런 말이 있었지요, "자고로 남자라는 것들은 허리 위와 아래가 따로 노는...."이라고. (그 말씀 하신 체육 선생님도 남자분..... --;;;;) 그 말을 실천이라도 하듯이 윤민은 혜리와 사고를 치고 맙니다. 마음에 안 드는 건 여기! 물론 안 그런 사람도 많이 있지만, 요즘 세상에 꽤 많은 이들은 결혼 전에도 좋아하는 사람과 잘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하네요. 그럴 수 있는 일이죠, 그건 그런데....... 문제는 이 때가 바로 혜리는 고 3이었답니다. ^^ 고등학생을, 근 10년 차이 나는 20대 후반 아저씨(--;;;;)가. 이런, 완전히 도둑놈의 차원을 넘어 은행강도의 차원이 아니겠습니까. 인상을 한번 푹 쓰고는 다음 장으로 넘어갑니다. 그해 겨울, 근육질에 조직 보스같이 생긴 경비업체 사장 혜리 아빠와 혜리를 두고 내기를 하여 이긴 윤민(무슨 내기를 해서 이긴 것인지는 만화책을 보시면 압니다. ^^)은 혜리가 졸업한 뒤 4월의 봄날 혜리와 결혼하여 행복한 신혼을 시작하게 됩니다. 뒤의 이야기는 그런 윤민과 혜리의 신혼 이야기이고요. 뜻밖에도 묘한 것은, 그렇게 주인공 남녀가(게다가 신혼이라는 특수 상황이니 만큼 더더욱이겠지만) 밥먹듯이 벗고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그 상황이 이전에 휴가 나온 엽기스런 친구놈이 권해 주던 몇몇 만화(나중에 알았지만 그 넘은 또 그런 것만 찾아서 보고는 친구들에게 두루 추천을.....)를 볼 때와는 달리, 그렇게 "야하다~" 싶게 느껴지지는 않았다는 것이 신기하더군요. 물론 그림을 한 컷씩 떼어 놓고 보기로 하면, 에로책에 넣어도 될 만큼 야하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한국 만화에서는 등장 인물의 국부를 그리면 바로 심의에 걸리는 관계로, 완전 누드로 모자이크하고..... 상당히 엽기적인 효과가 있었습니다만..... --+ 야하기 짝이 없는 그림을 보면서 에로책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던 이유는, 몇 가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는, 술집이나 뭐 불륜 같은 소재가 아니고, 많이 사랑하다가 결혼한 신혼 부부가 소재이니 만큼 그 사랑이 예뻐서라고 생각하고, 또 다른 것은 윤민의 시각으로 보는 그들의 사랑, 윤민의 직업이 "평론가"라는 말은 아까 했지요? 윤민은 자신의 마음이나 느낌, 그리고 혜리의 모습과 행동에 대한 모든 느낌을 차분한 어조로 계속 중얼거리고 있습니다. 정말로 사랑에 빠진 남자의 느낌은 저런 것일까 싶은 느낌이 들도록 말이지요. 그 엄청난 양의 나레이션(평균 정보량으로 국내 최고를 달리는 김진 선생님의 작품이 무색해질 정도의 나레이션을 자랑하고 있습니다.)을 그림과 맞춰 읽다 보면 그렇게 에로다, 야하다, 그런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물론, 간간히 느끼하다.....는 생각이 안 드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 정도는 넘어가도록 하지요. 그림은 과격이지만, 그 안에 들어 있는 내용은 정말 예쁜 만화 feeling. 이게 조금만 덜 야했어도 오딧세이와 함께 보았겠는데, 아무래도 야한 데 관심이 더 많은 것은 남자 쪽이니까, 제가 보고 느낀 감동은 못 받고 혹시 "꺄아~! 에로책이다~~~~!!!!!" 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워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게다가, 같이 보기로 생각을 하니 조금은 민망스러울 것 같기도 하고. 에구..... 거기다, 어쨌건 벗은 그림이 많으니 객관적으로 야한 만화를 같이 보자고 했다가, 순진하던 이 아저씨가 혹시라도 "얘가 왜 이럴까나..." 하고는 안 순진한 생각들을 하게 되면 어쩌나 하는 것도 걱정이고, 하아, 잘 읽은 만화 같이 보려고 해도 정말 따져 볼 것이 너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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