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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루죠. 그간의 정을 생각한다면 얼굴 보기가 어렵겠습니까만 먼저 지금 제 모습이 그 동안 엄/청/나/게 어두워졌음을 미리 경고해드립니다. (조각난 인격, 아리송한 말투, 꼬인 마음씨, 건조한 표정 등.) 매주 일요일 아침부터 오후 3시경 이전까지 시간이 있습니다. 지금은 이 유일한 휴식시간을 주로 방에 틀어박혀 이런저런...비틀린 망상에 몰두하는 데 씁니다만 아가씨를 만나는 일이라면 컴컴한 방 안에서 노총각 특유의 히스테리를 잔인한 공상으로 풀어대는 것 보다는 훨씬 유익하겠죠. 회사는 잘 다니고 있는 것 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정말 그럴지도 모르죠. 그런데 오락은 열심히 하지 않습니다. 요즘은 동화책을 쓰고 시를 짓고 작곡을 하고 대학원에 진학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교육 심리학, 심리학, 언어학 중에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이젠 나에게 더 이상 그 누구도 '옛 지인'이란 의미로는 다가오지 않는군요. 완전히 닫아버렸죠. 그만큼 내가 변했다는 뜻이겠고요. 지나간 시간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이 티끌처럼 묻어있을 뿐 사람에 대한 의미는 다 닫아버렸어요. 정말로 굳게 닫아버렸습니다. 그런데도 아가씨는 한 번 만나보고 싶군요. 그리고 수경씨도. 이유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그리움과 추억... 정도로 해두죠. 만약에 절 만날 의향이 있으시다면 신촌, 명동, 강남, 이태원 중 한 곳에서 한 분만 조용히 뵙고 연기처럼 사라지고 싶습니다. 전화를 주세요. 011 9587 9808. 아니면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시던가. = 차라리 음산함 그 자체가 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 이젠 결코 젊지 않은 어느 광인 -- ========================================== @@@ Lewis Yun. The Bloody Cherry Mania @@@ @@ lewis9808@hotmail.com +011-9587-980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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