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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쉬는날,월 화 수.삼일 일하고 내일 쉰다.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월요일,화요일날은 점심을 걸렀다. 요즘 점심을 자주 거른다.9시 좀전에 회사에 도착해서, 대충 급한일을 끝내놓고 11시쯤 되면 눈이 스르륵 감긴다. 사무실 분위기가 유리하면 그냥 책상에 엎어져잔다. 처음에는 10분, 20분도 눈치보며 잤는데 이제는 점심도 거르고 두시간 세시간 잘도 잔다. 오늘은 12시까지 눈을 부릅뜨고 있다가 밥을 먹었다. 어제 점심도 거르고, 저녁도 짜파게티로 떼워서 쌀밥을 구경못한터라, 오늘은 밥을 먹어야겠다고 마음을 먹은것이다. 막상 밥을 먹으러가려는데, 지갑에 돈이 한푼도 없는것이다. 주머니에 100원 짜리 동전 아홉개만 딸랑 거리고 있었다. "팀장님 저 밥 사주세요" "그러지 뭐 가자 피종아" 이유없이 밥사달라고 할땐-빈대 붙을땐-최대한 뻔뻔하고 당당하게, 내가 사달라면 사주는게 당연하다 싶을정도로 "사주세요" 멘트를 날려야 한다는 내 지론이다. 그렇게 뻔뻔하게 늘러붙어야 상대방이 거절할 빌미를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begging 모드로 가련하게 늘러붙으면 사주기 싫어도, 자기 사정이 안되도, 거절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 없으리. 그러니깐 애당초 아주 얄밉고 뻔뻔하게 부탁해서 사줄 사정이 안되도, "싫어 요놈아" 라고 답할수 있게 해줘야한다는거다. "팀장님 저 밥 사주세요" "그러지 뭐 가자 피종아" 근데 우리 팀장님은 단한번도 거절을 한적이 없다. 미운소리 한번 한적 없다. 아주 항상 깔끔하게 승락을 한다. 오늘도 네밥은 내가 먹여주마. 이게 더 고수다. 나를 점점 미안하게 만드는것이다. 가볍게 밥한끼 사주고 일곱배는 더 열심히 일을 하게 만드는것이다. 이쯤되서, 한끼 점심이 얼마나 한다고 그리 많은 연산이 필요하냐고 타박할지 모르겠다. 짬뽕라면은 3000원, 김치찌개는 4000원, 스파게티는 5000원, 카레까스는 6000원, 닭도리탕은 7000원이다! 매일 점심시간에 쓰는 이 돈이 직장인들에게는 얼마나 큰지 모르겠다! 요즘 자주 점심을 거르니 이 돈 굳는 재미가 쏠쏠하단 말이다. 여자친구 사주는 오백원짜리 소세지부터 오만원짜리 스테이크는 하나도 아까운줄 모르겠다. 근데 회사에서 일하다가 내 혼자 배 채우려고 먹는 이 점심값은 정말 아까운것이다. 아- 남자는 그렇다.내 혼자 배 채우려고 쓰는 돈은 한푼이라도 아껴보려고 애를 쓰건만. 사랑하는 여자한테는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것이다. 처자식이 있는 팀장님은 더 할 것이다. 나는 그런 팀장님한테 오늘도 3500원짜리 볶음밥을 얻어먹고, 책상에 엎어져 잤다. 3시쯤 흘린 침을 수습하며 깨고나니, 갈증이 몹시났다. 느끼한걸 먹어선지 톡톡 쏘는 콜라가 생각났다. 벌떡 일어나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1층까지 내려가서 편의점에 갔다. 주머니에 900원이 있었는데 650원짜리 캔콜라를 하나 사먹었다. 250원이 남았다. 오늘은 수요일. 내일은 광복절,쉬는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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