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그레이 박사라는데, 나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모른다. 내가 그다지 많은
책을 읽은 것도 아니고, 그다지 많은 지식-이것은 쥐뿔도 없나?-이 있는 것
도 아닌데, 내가 어찌 알리. 단지 최근에 내가 애용하는 라디오에서 나온 이
름일 뿐이다. '무슨무슨 박사가 말하는데'라는 말에 '이야~'하고 속지 말기
를 바란다. 나는 필요하면 받아적고 다시 옮기는 것 뿐이니.
그 박사가 남자들이 좋아하는 말과 여자들이 좋아하는 말을 구분한 책이 있
다고 한다. 그 책의 내용을 보면
여자 : 관심 이해 존중 헌신 공감 확신
남자 : 신뢰 인정 감사 찬미 찬성 격려
여자는 인격적으로 동등하게 대우받을 때, 남자는 추종받고 치켜세워줄 때를
좋아한다고 볼 수 있다. 사실일까?
개인적으로는 대부분이 맞는다고 생각한다. 착한여자컴플렉스에 시달리는 나
는 정말 위의 말들에 기뻐하고 좋아한다. 빈 말이래도 '이해한다'는 것에 꽤
매달리고, 관심을 받지 못하면 펭~하고 토라져버린다. 그래서 짝지가 안놀아
주면 입이 함지박만하게 나와서 전전긍긍거린다. 물론 말을 안한다, 왜 그런
지는, 괜히 말하면 별걸로 토라진다고 할까봐.
반면에 남자는? 자기애가 강한 남자일수록 정말 찬미, 찬성, 감사에 집착하
는 것 같다. 아니라고 돌 던지지는 말기를. 일반성을 띈 것이지 개인의 특수
성마저 고려하는 것이 이론은 아니니 말이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정말 저러한 것들이 작용을 할까. 아니 실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만 만일 저런 것을 염두에 두고 행동한다면 죄다 의도적이
고 거짓부렁의 행동이 되는 것일까?
그러나, 그것이 어찌되었건간에 나는 내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하루에 한마디
씩 기분 좋은 말을 해주어야겠다. 설사 그것이 의도적인 행동이라 할지라도
분명 거짓부렁은 아닐테니 말이다.
'그럼 이해해 널.'
'너한테는 꼭 물어 봐야겠다고 생각했어.'
'널 안믿으면 누굴 믿니?'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걸.'
'그래? 난 전적으로 네 의견에 찬성이야'
'와, 너 새로한 머리 괜찮은걸? 역시 탁월한 선택이야'
'고마워, 덕분에 잘 지내'
'어 너 안경테 바뀌었다?'
'넌 잘할 수 있어, 기운내'
'니가 그렇게 열심히 안했으면 걔가 그렇게 되었겠니?'
'널 믿은 보람이 있어'
'네 뜻도 들어야한다고 봐'
- 어렵지 않은 속삭임, 사랑. 1999. 4. 22. AM 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