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짜 싫을 리 있습니까. 외상이 아니라 공짜라면 말이죠.
:
: 하지만 도를 넘어선 공짜밝힘증.... 우리 인터넷 문화가 낳아 버린 또 다른 악습이로군요.
: 마음이 안타깝습니다.
: 만화를 고품질로 스캔해서 공짜로 올려 대던 어느 사이트가, 오늘 학산문화사의 항의로
: 사이트를 폐쇄했습니다. 그 사이트에 가던 사람들은 분노했지요. "학산이 무슨 권리로 내
: 가 원피스 보는 것을 막느냐"는 말과 함께 욕설이 올라오기 시작했으며, 소문 듣고 나타
: 난 만화동호회 사람들이 당신들의 행위는 정당하지 못하니 진정하라고 글을 올리자 "남
: 은 필요없어. 나만 잘 되면 돼."라는 말이 태연히 올라오더군요. 그런 사이트가 있었는데
: 오늘 문닫았다는 말을 듣고 구경갔다가, 정말 이 사람들이 제정신이 아니구나 싶었습니
: 다. 물론 저라고 복사한 프로그램 하나 안 쓰고 살았겠습니까? 저도 전공책은 헌책방에서
: 사거나 복사를 하던 주머니에 돈 없는 대학생이었으며, 다른 많은 분들이 그러시듯이 필
: 요한 프로그램이 있으면 인터넷을 뒤지거나 그런 와레즈 종류를 많이 알고 계시는 분께
: 부탁하여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정당한 일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
: 다. 많은 분들이 그러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수많은 공짜들이 범람할
: 무렵에 아직 초등학생, 중학생이었던 나이의 사람들은 지금 성장하여 고등학생과 대학생
: 이라는, 인터넷의 또 다른 주체가 되었으며..... 예상 외로 이들 중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 에서 누리는 것은 물론.... 프로그램과 책, 만화. 그런 모든 것은 당연히 공짜여야 한다."
: 는 이상한 논리를, 아주 정당한 논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어떤 면에
: 서는 위험한 논리일 수 밖에 없습니다. 오픈 소스와는 다른 이야기인 것입니다. 오픈 소
: 스나, 스톨만 아저씨가 말하는 free가 공짜라는 뜻이 아니듯이, 자유롭게 문화를 발전시킬
: 수는 있을지언정 모든 문화를 공짜로 향유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며, 문화 생산자의 권리
: 에 대해 말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해지는 상황은 정상적으로 볼 수 없는 현상입니다. 앞으
: 로 다가올 시대는, 그동안의 하드웨어나 그런 것이 아닌, "컨텐트"가 산업을 지배하는 시
: 대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컨텐트"는 다들 아시겠지만 돈이 하늘에서 떨어져서
: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적절한 투자와, 사람들의 다양한 관심(한 쪽으로 우루루 몰리는 유행과는 또 다르겠지요, 어떤 면에서는 오타쿠적인 요소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적절한 수요 공급과 정당한 대가. 그리고 그 위에 다양한 아이디어와 일과 결합될 수 있는 놀이문화, 그리고 확장 가능성 등이 올라가겠지요. 우리는 많은 노력과 자본이 투입된 우수한 "컨텐츠"를 원하기는 하지만, 그 대가를 정당히 지불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아니, 요즘은 점점 더, 정당하게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우스워지고 있습니다. 많은 인기를 모으는 판타지 소설은 인터넷에서 조금만 노력하면 파일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스캔한 만화와 개봉한 지 2~3일밖에 안 되는 따끈따끈한 영화까지. 인터넷에서 조금만 찾으면 다 공유하고 다운받을 수 있는데 어째서 돈을 주고 사서 보고 영화관에 가서 6000원이나 내고 보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사람들.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이런 문화에 투자하는 사람들은 화수분 독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투자자들은 계속 이런 식으로 정당하게 대가를 받을 수 없는 매체에 투자를 하지는 않을 것이고, 열악한 환경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런 식으로 가다가는 언젠가 우리는 우리의 판타지 소설과, 만화와, 게임과, 영화를 볼 수 없게 될 지도 모릅니다. 당장 고가의 프로그램을 구입하기 어렵거나, 구하기 어려운 소설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더라도, 기억은 해 주십시오. 이것은, 다른 선택이 없어 이런 일을 하는 것이지만, 정당하다고 주장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그리고, 앞으로도 오랫동안 우리의 매체들을 가까이하며, 우리 나라도 다양한 "컨텐츠"를 보유한, 문화 강국이 되기를 바란다면, 오늘 집에 가는 길에 대여점이 아닌 서점에서 책을, 만화책을 한 권이라도 구입하세요. 아니면, 최소한 영화만큼은 인터넷에서 개봉 3일만에 보는 대신 극장에서 관람하세요. 우리가 그런 컨텐츠에 거액에 투자를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맹목적인 공짜 밝힘증을 벗어나, 내 형편에 맞는 작은 실천이 우리의 문화를 살릴 수 있습니다. http://ilovemana.com/ <-참고 사이트 만화쪽밖에 없는데, 하여간 다른 매체도 심각하죠..... 공짜 문화라는 것이 당연시되는 세상은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