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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서점에서...도와주십쇼...어르신

등록 2002-05-11 18:01:01     조회 69
이름 최성기    

예전에 읽었던 불문도서인데...제목이 기억안나고...
저자의 이름이 자신의 무엇을 조합해 만들었다는
역자의 해설이 있었더랍니다..기억은 거기 까지

아마 '마르그리뜨 유르스나르' 인거 같은데
도서관에서도 서점에서도 찾기 힘드네요
어떻게 해야하나요?것 보담도
샀던책 다시 사야한다니 그게 슬프군요
tape으로 샀던거 cd로는 많이 샀더라도....

: 네가 책을 고르는 동안, 나는 이 책 저 책 넘겨 보고 있었어. 너도 알겠지
: 만, 난 책 욕심이 꽤 많은 편이잖아. 이 나이에도 각종 충동구매라던가 옷이
: 나 화장품 사는 것은 사치라고 생각하지만, 책을 충동구매하는 것은 이상하
: 게도 돈 아깝다는 생각을 못 하고 넘어갈 때가 있어. 내가 카드를 못 만드
: 는 이유가 그거잖아. 내 주변에 책 무지 좋아하는 아는 언니가 있는데, 카드
: 빚에 쫓겨다니는 오직 한 가지 이유가 책이더라구. 그런 예를 보니까, 좀
: 더 책에 대한 자제력이 생긴 후에 카드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아아.
:
: 엄마 말씀이 나는 어려서부터 딴 집 애들이 장난감이나 옷이나 신발 사달라
: 고 조를때에도 늘 가만히 있었대. 잘 웃지도 않고. 그냥 그림책이나 넘겨 보
: 고 있었대. 다들 어려웠던 70년대를 갓 벗어난 80년대 초반이었고, 빈손으
: 로 시작할 수 밖에 없었던 젊은 선생님이었던 아버지의 봉급은 뻔했거든. 노
: 환으로 병치레를 시작하시는 할머니에, 어쨌건 아이들이라는 것은 뜻밖에 돈
: 이 많이 드는 녀석들이니 어린 딸에 아직 젖먹이인 더 어린 딸을 둔 엄마가
: 살림 하기도 상당히 골치 아팠을 거야. 하여간 그래도 우리 엄마는 그 와중
: 에도 나한테 동화책부터 명랑 소설까지, 한달에 한두 권은 내가 원하는 책
: 을 사 주셨거든. 그 빌어먹을 네살짜리는, 소꿉놀이도 병원놀이도 안 하고
: 놀이터에도 안 나간 채 방 구석에서 책이나 보면서 거의 표정이 없다가도 엄
: 마가 책을 사 주면 방긋방긋 웃곤 했다더라고. 망할 것. 아니, 생각해 보면
: 그리 말할 것만은 아니겠다. 지금도 어린 여자아이들이 그 나이에 뭘 안다
: 고 예쁜 옷 사달라고 조르는 꼴을 보는데, 지금의 물가로 아무리 따져 봐
: 도, 가격선이 비슷하거나 아니면 옷이 좀 더 비싸. 아주 망할 것은 아니었
: 나 보네. 후후. 하기사, 지금도 기억나는 것이 내가 유치원 갈 때 아버지가
: 유치원 다녀오는 길에 아버지 책 좀 사오라고 가방 밑에 책값을 넣어 주시
: 는 거였어. 그러면 서점에 가서 책구경 좀 하다가 서점 아저씨한테 "월탄 삼
: 국지 주세요." 해서 사들고 왔다더라구. 그 때는 유치원에서 조금만 더 가
: 면 서점이 있었거든. 오늘 들렀던 경기서점이 원래는 가좌슈퍼 옆에 있었으
: 니까. 이해가 가? 내 나이 스물 둘에 20년 단골가게가 있다는 말이야.
:
: 가끔은 네가 책을 더 많이 읽은 남자였다면, 아니면 책을 좋아하는 남자였다
: 면 어땠을까 하고 생각해. 난 글쎄, 내 또래 중에서 나보다 책 많이 읽은 남
: 자는 고등학교 때 꽃 들고 쫓아온 문과 녀석밖에는 못 봤어. 이과를 나와 이
: 공계 과목만 들어서 그런 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그 녀석은 꽃 들고 쫓아오
: 지만 않았으면 좋은 친구가 되었을 텐데. 아니, 이 이야기는 그만둘래. 요즘
: 들어 나, 너에게 잔소리를 너무 많이 하는 것 같아. 너는 변하지 않았는데
: 내 시각이 변하는 것이겠지. 네가 조금 더 멋진 남자이기를 바라는 것 같
: 아. 학교에서도 넌, 내가 이것을 할 수 있고 내가 원하는 것은 이거라고 소
: 리내어 말하지 않았지. 너는 속으로는 별난 생각 다 하면서도 겉으로는 조용
: 히 어른 말씀을 잘 듣는 착한 아이였을거야, 어렸을 때는. 하지만 지금은 본
: 성대로 살아도 된다고 생각하는데. 어차피, 네가 "나 이거 할 수 있거든, 이
: 거 내가 할래."하고 말하지 않으면, 누구도 네가 그걸 할 수 있을 거라고 생
: 각하지 못할 거 아냐. 네가 무슨 제갈공명이라도 되는 줄 아니.
:
: 모 동호회에서 엑스파일 5기를 다운받는 중이야. 엑파야 명작...이지. 사람
: 에 따라 다르겠지만.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분이 "쵸비츠"를 구워 줬는데,
: 서랍에 두고 와 버렸다. 바보같이. 이거 다 받으면 동생이 구워 달라는 거
: 구워 줘야 하고. 네가 보고 싶어. 아까 홍대 앞에서 봤는데도 말이야, 바보
: 같이 또 보고 싶은걸. 넌 며칠 전에 무지 쓸쓸한 목소리로 "내가 많이 부족
: 하니?"하고 물어봤었지. 객관적으로는 그래. 하지만 주관적인 답변을 원한다
: 면 절대 그렇지 않아. 나에게는 충분해. 지금처럼, 계속 더 좋은 사람이 되
: 어 갈 수 있기만 하면. 그러면 되는 것이 아닐까. 지금에 머물러 있는다면
: 그건 아무 것도 아닌 녀석에 불과하지만, 최소한 너는 계속 변하고 있으니
: 까. 더 좋은 남자가 되기 위해 애쓰고 있으니까 말이야. 난 그것으로 충분
: 해. 언젠가 정말 괜찮은 남자가 된다는 확신만 있다면 기다리는 것은 감수
: 해 줘야 할 테니까.
:
: 아까 좀 고민했었어. 책을 살까, 아니면 다음 달 월급 받으면 살까. 사고 싶
: 은 책은 눈 앞에 있지만, 아무래도 매달 규모있게 저축을 하려면 참을 때는
: 참아야 하거든. 방법을 생각해 냈지. 동생더러 사도록 유도를 하면 되겠다.
: 너무 사악한 방법인가? 하여간 아무래도, "날 가져가."하고 유혹적으로 나
: 를 노려보는 책의 시선을 피하면서 널 쳐다봤어. 마른데다 운동도 안 한 주
: 제에 시커먼 얼굴에 옷 색깔도 푸르뎅뎅한 것을 입어서, 형광등 아래에서는
: 어디 아픈 것 같이 보이는 너이지만..... 내 책을 사려던 마음은 간 데 없
: 고 문득 네게 책을 사 주고 싶었어. 말을 버벅거리는 너에게 "래리 킹 대화
: 의 법칙"을 사줄까 하다가 래리 킹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만 두었지. 아니,
: 그런 것 보다는 삼국지를 읽고 배수아와 유미리, 장정일의 소설을 읽기도 하
: 는 너를 보고 싶어졌어. 언젠가 유미리의 "물가의 요람"이 다시 예쁘게 나오
: 면 네게 한 권 사 주고 싶어. 어린 왕자는 내 마음에 별로 차지 않아. 차라
: 리 "야간비행"이던가. 리비에르라는 남자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
: 어. 헤세의 소설은 다 읽어 보도록 해. 아니, 최소한 "나르치스와 골드문
: 트", 그러니까 "지와 사랑" 만이라도. He is more myself than I am..... 젠
: 장, 평생 수녀 비스므리하게 답답하게 살았으면서 히스클리프 같은 남자를
: 만들어 낸 것을 보면 브론테도 어지간한 사람이지. 브론테 자매의 소설 중
: 최고는 역시 "폭풍의 언덕"인 것 같아. 하여간, 이런 기본적인 것도 안 읽
: 은 네게 책을 사주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씩 드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너를
: 유식하게 만들고 싶다는 이유만은 아닐지도 몰라. 내가 중학교 때 읽고 고민
: 하던 것을 다 큰 지금의 네게 권하는 것은 좀 웃기지만..... 읽으면 다 피가
: 되고 살이 되는 것이라서 네게 권하는 것일까..... 그런 걸까?
:
: 멀더가 스컬리에게 했던 대사중에 가장 느끼했던(?) 대사.... 정확히는 기
: 억 안나는데, 대충 그런 말이었어. 내가 어떤 상황에 있을 때라도 당신은 언
: 제나 나의 이정표가 되어주었다..... 그러니까 뭐, 당신이 있어서 나는 옳
: 은 판단을 할 수 있었다는 말일텐데. 느끼는 하거든. 근데, 나쁘지는 않은
: 뜻인 것 같아. 다른 것은 몰라도 책 만큼은..... 열심히 골라줄께. 뭐 하느
: 라 중고등 학교 때 그렇게 놀면서 고전문학은 안 봤는지 잘 모르겠지만 말이
: 야. 어차피 축약본으로 읽은 몇 가지는 나도 다시 읽어 봐야 할 것이고. 아
: 아, 생각이 많구나.
:
: ps) 예전에는 어린이날에 엄마가 책을 사 주셨지. 직장인이 되었는데도, 만
: 원 한도 안에서 책을 한 권 사 주시겠대. 아싸 나이쓰~~~~~~ ^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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