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도 친구가 있습니다.
모두가 말하는 그 한심하다는 피라미드에 빠져 사는 놈이에요.
몰랐어요.
처음에는 취직했다고 그냥 어리버리하게 털어 놓더니
어느날 알고 보니 피라미드였더라구요.
그런데 그거해서 돈을 왕창 잃는 사람도 있지만
돈을 조금 버는 사람도 있는가봐요.
그 녀석 돈 좀 번쪽에 속하죠.
그 녀석이 고3때도 그 피라미드 한다길래
뜯어 말린적이 한 번 있죠.
헌데 다 큰 놈이 그거 한다고 하는데 이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그냥 냅뒀어요.
어쩔 수 없자나요.
그냥 어째든 돈 뜯기는 놈은 아니니까...
그래도 그냥 좋게 생각하려고 해요.
(하지만 분명 그 돈이 정당하지 않을텐데...)
저도 어떻게 보면 참 나쁜 놈이에요.
친구라는 놈이 그러는데...
내가 정말 내 친구를 '친구'라고 말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어요.
하여간 돈 좀 벌어서 호프집을 차렸어요.
그 녀석 워낙에 좀 가난해요.
제 앞에서 티 한 번 낸적 없지만
정말이지 힘들게 사는 놈이라...
더더욱 할 말이 없죠.
조그만 호프집을 열어서 열심히 살고 있는거 보면
참 기분이 좋기도 하답니다.
또 다른 친구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자기 진로를 결정하지 못해
몇 년째 집에서 빈둥거리면서 공부나 좀 하고
그러네요.
취직도 잘 안되나봐요.
헌데 저는 참 허무한게 그 흔한 아르바이트 하나 안하고
그냥 그렇게 세월아 네월아... 벌써 3년이 넘어가요.
그러네요...
그래도 그래도
전 이 친구들이 좋아요.
내가 아무리 이해하려 해도 솔직히 제 기준에서는
이해할 수가 없는 애들인데도요.
전 이 녀석들 있는 그대로가 참 좋아요.
어디가서 깡패짓을 해도
이 녀석들이 좋을거 같네요.
편안하거든요.
만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