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역이 우리집옆이에여.
그냥 글 읽다가 방가워서
ㅋㅋㅋㅋ
: 머리에 무엇인가 떨어졌다는 것을 깨달은 것은 눈을 뜬 후였습니다. 눈 앞
: 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보이는 것은 그저 어둠과, 분명히 중력의 반대 방향
: 에서 느껴지는 형광등의 희미한 빛 뿐. 하느님 맙소사. 난 아직 읽어야 할
: 책이 많은데. 이대로 안 보이게 되어 버리면 어떻게 하지?
:
: 억지로 잠을 자고 일어났을때, 세상은 뿌옇게라도 조금씩 다시 보이고 있었
: 습니다. 나무아미타불관세음보살아멘인샬라. 눈물이 날 만큼 기뻤습니다.
:
: 진담으로 기도한 것이었지만, 내 시력을 빼앗아 가느니 차라리 목숨을 빼앗
: 아 가는 것이 신의 입장에서도 욕이라도 덜 먹을 일일 것입니다. 그 원한과
: 히스테리를 신인들 감당하겠습니까.
+ 혜진이의 시력을 빼앗아가고 그 원
: 한을 감당하려면, 신은 어디서 엄청난 도서 무용론주의 독재자를 잡아다가
: 세계를 정복하게 해서, 전 세계적인 분서갱유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지
: 도 모르지요.
:
: 하여간. 갑자기 눈이 따끔따끔 한데, 그날따라 아침에 옆에서 손수건으로 한
: 쪽 눈을 눌러 대며 "#발~"을 연발하던 고삐리의 옆모습이 생각날 게 뭐랍니
: 까. 그 전날 벌건 눈으로 모처럼 자리난 지하철 자리에 앉은 제 앞에서 계
: 속 눈을 비벼 대던 아줌마가 생각날 것은 뭡니까.
:
: "서, 설마 이것은 유행성 결막염, 소위 아폴로 눈병인가!"
:
: 네#버에 들어갑니다. 네.....? 간밤새 14만명이 늘었다고요!!! 쥐줬~쓰~~!!
:
: 알콜 다량 함유인 물파스를 그 순하디 순한 아기용 물티슈에 아주 쏟아 붓습
: 니다. 그걸로 손과 손목, 얼굴을 닦아 대는데, 무지 화끈화끈 하더라는 것
: 은 상상이 가시겠지요. 회사 근처 약국에서 안약을 사다가 눈에다가 흘려서
: 눈을 씻어냅니다.
:
: "으..... 따가워."
:
: 가렵고 따끔한 눈, 하지만 충혈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차
: 라리 충혈이 확 일어나면서..... 라면 진단서 끊어다가 병가라도 낼 수 있을
: 텐데요.
;;; 집에 와서 안약을 넣고 눈을 데굴데굴 굴리다 보니 충혈이 일
: 어나는데, 아무리 봐도 아폴로 눈병의 그 충혈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야말
: 로 밤 늦게까지 뭔가 책을 보거나 모니터를 들여다 보면 빨갛게 되는, 바로
: 그 모양새인걸요.
:
: 그날 밤 혜진이는 눈이 따가워서 데굴데굴 하다가 가려워서 잠을 못 자다가
: 밤에 에반게리온 극장판을 보고 나서는 또 거대 레이의 얼굴이 어른어른 해
: 서 뒤척거리다가 그러다가 결국 잠을 제대로 못 자고 말았습니다. 아침에 일
: 어나니 다시 토끼 눈이 되어 있지 뭐예요. 잠이 부족해서인지 어제 잠 못잤
: 다는 생각은 미처 못 하고.....
:
: "아싸!!!!! 결막염이다!!!! 휴가다~~~~!!!!!"
:
: 하다가......
:
: "자, 잠깐.... 이거 걸리면 시력 떨어진다는데..... 책을 못 보면 놀면 뭐한
: 담. 하아...."
:
: 하다가 일단은 안약을 넣고 출근했지요.
:
: 이런! 신도림역 화장실에서 보니 충혈의 흔적도 없는 것이었습니다!!!!
:
: 허허......
+ 괜찮은 건가? 하고 생각하면서 그냥 회사로 갔습니다.
:
: 그리고 하루종일, 충혈과 눈이 뿌연 증상만 왔다갔다 하면서 하루를 지냈습
: 니다.
:
: ......집에 오면서 생각해 보니, 저번에 안과에 갔을 때에도 의사 선생님이
: 컴퓨터 좀 작작 갖고 놀고 책 좀 작작 보지 않으면 또 알레르기와 스트레스
: 로 결막염에 걸릴 거라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났습니다.
:
: 아무래도 지금 앓고 있는 것은, 유행성 결막염이 아닌 전염도 안 되고, 혼
: 자 끙끙 앓다가 며칠 놀면 낫는 그냥 결막염인가 봅니다.
;;;;; 에구....
:
: (그러나 오늘도 저는 컴 앞에서 꿋꿋이 놀고 있지 않습니까?
+ 이러니,
: 허준이나 와야 해결이 되려나..... 너 정말 눈을 사랑하는 사람 맞긴 맞는거
: 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