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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링

등록 2003-01-28 23:24:06     조회 1107
이름 혜진~    

세이와 저는 커플링이 없습니다. 일단 반지같은 것은 키보드 위에서 손가락을 움직일 때 
걸리적거린다고 생각하기도 하거니와, 커플이라는 것이 만들어지기는 어려워도 깨지는 것
은 순식간인 꼴을 여러 건 보기도 했기 때문에 쉽게 그런 걸 나눠 끼기 힘들더군요. 게다가
 전 금속 알레르기가 약간 있어서 차라리 유리반지를 끼면 꼈지 아무 반지나 끼지를 못해
요. 귀금속 아닌데다 도금 얇게 한 것은 끼면 3~4일 안에 사단이 났으니 아무 거나 끼기도 
힘들고, 이것저것 걸림돌이 많더군요. 그래서 5년을 사귀도록 커플로 한 거라고는 교내 대
회에서 상 받았을 때 부상이었던 무선 마우스하고, 셀빅아이 정도일까요. 아아, 그, rm -rf 
티셔츠하고요. KLDP에서 파는......



하여간 반지란 그렇게 장만할 마음도 잘 안들고, 끼면 귀찮은 그런 물건이었는데, 갑자기, 
"하자!" 하고 말 나오자 마자 옥션을 뒤지고 회사 근처 반지가게에서 링게이즈(반지 지름)
를 재고 귀금속 중에서도 금은 비싸기도 한데다가 체질에 조금 안맞으니 법정순은(92% 은인
가 그거죠)으로 된 것으로 하자고 이야기를 맞추는 데 까지는 정말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 
수준의 빠르기로 진행이 되더군요. 단지, 저는 8호고 세이는 13호, 반지 사이즈 치고는 조금
 작은 편이라 시간이 며칠 더 걸릴 것 같다는 말은 있습니다만 하여간 옥션에서 둘이 합쳐
서 꽤 싸게 장만하게 되었어요. 마침 저번에 어쩌다가 잘못 발목을 잡힌 세이가 땜빵으로 
끼어들어 쓰게 되었던 책(무슨 책인지 알려고 하지 마세요!!!!)의 원고료도 나오고 해서 자
금에 여유가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래도 마음에 드는 디자인이 가격도 적당해서 가
격도 가뿐하게 해치웠습니다. 건방진 제 동생 녀석은 이미 일찍이 지 여자친구와 커플링을
 나눠 끼고 있었는데, 하여간 그 녀석이 했던 가격의 1/8 선으로 해결이 났다는 거죠. 이녀
석들은 14K로 하더군요. 그래서 10원 한장 못 벌어오는 고등학생들이 통은 더 크다는 것일지
도 모르겠습니다. emoticon



5년이나 사귀면 이제 더 이상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도 세이와 저
는 자꾸 싸웁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1년이 지나니, 친구들도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고 하지
만 어쨌건 주변에서는 "곧 시집도 가고 하겠네."라고 말하고 있기는 있죠. "10년은 이르다!"
라고 말해 왔는데, 이제는 차마 "10년!"이라고는 말하기도 힘들어져 버렸고요. 그러고 보면 
어쨌건 사람은 나이를 먹기는 먹나 봅니다. 앞으로도 세이랑 잘 되었으면 좋겠지만 확신할
 수는 없어요. 분명히 안타까운 일이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은 어떤 면에서 유리처럼 
약한 거라서. 그리고 사람은 마음만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라, 조건 때문에 마음에 안드
는 사람과 살지는 않더라도 조건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과 잘 되지 않을 수는 있다고 생각
하니까요. (쉽게 말해서 졸업하고 1년이 넘도록 백수로 지낼 시에는 장래성이 없다고 판단
하고 눈물을 머금고 굿바이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잔인무도한 말이기는 하지만, 어쨌건 
그 전에 취직하거나 진학하면 되겠지요.)



혜진 : "난 은이 좋아. 아, 합금 잘못한 것도 알레르기 나니까 법정순은 이상. 하여간 도금
은 죽어도 안돼. 알았지!!!!"

세이 : "어. 금은 싫어?"

혜진 : "금보다 은이 좋아. 음, 저거 파란 큐빅 이쁘다."

세이 : "이쁘네. 반지 사이즈는 알아?"

혜진 : "몰라."

세이 : "끼던 거 없어?"

혜진 : "수지침 반지밖에 없어."



이번에 해주는 반지, 정말 싸게 하는 거지만..... 인터넷으로 고르는 거라 어쩌면 좀 크거나
 작거나 혹은 디자인이 실제로는 화면에서 본 것 보다 안 이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뭐....
..



나중에 정말 좋은 걸로 같이 하면 되지. 지금 하기로 한게 마음에 들건 들지 않건 간에.



서랍속에 휭 던져놓지 말고. 이왕 하는거 이쁘게 끼다가 나중에 진짜 괜찮은 것으로 같이 
하자..... 늙어서 끼고 다녀도 주책스럽지 않은 걸루, 뭘 입어도 촌스럽지 않은 걸루..... 아
참!!! 끼고 설거지 해도 전혀 문제없는 걸루..... (그러니까 이제 슬슬 취직 준비좀 하시지 
그래..... 난 백수 남자친구는 취급하지 않을 거란 말이여!!!!!)



ps) 반지 끼고 제 속도 나올 때 까지, 키보드 위에서 삑사리 연속 콤보로 괴로워하게 되지는
 않겠지요? emoticon;;;;; 그런거 워낙 거추장스러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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