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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로드 후기....

등록 2001-04-14 16:16:27     조회 241
이름 적수    

정오에 회사 업무가 끝나고 집에 가려고 생각을 하는데 오늘 집에 일찍 와도
주영이가 늦게 마치기 때문에 만나지도 못할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주영아
보고싶어! 흑 T_T) 일찍 집에 가봤자 잠만 자겠다 싶은 와중에 번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바로 인라인! 아침에 적은 글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전 오늘 인라인을 신고 출근을 했답니다. (매우 빡시게...)

가방안을 보니 급하게 나오면서도 챙겨온 무릎, 팔꿈치 보호대가 보이더군요.
손목 보호대는 하고 왔었구요. 일단 너무 추해보이지 않게 무릎 보호대를
바지 안쪽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니트를 벗어서 가방에 넣고 팔꿈치 보호대를
착용했습니다. (속에는 아주 화려만 반팔 티를 입고 있었습니다. 파란색에
주황색으로 가운데 태양이 큼지막하게 그려진 아주 튀는 --emoticon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기 전에 인라인을 신고 (아무래도 많이 가야 하니까 꽊꽉 끈을 조여
줍니다. 발목 부분은 약간 느슨하게 했어요.) 팔목 보호대를 착용 했습니다.

일단 준비 완료.

IRC에서 몇마디하고 나 인라인 타고 집에 간다. 라고 하니 몇명이 이상한
눈으로 절 쳐다보더군요. 아자 변태 취급 당했습니다. (별로 이상한 짓도
아닌데 그죠?) 출발 시간 기록 12:58분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을 내려와 강남의 번화가를 느린 속도로 빠져나와서 ZOOOOZ 앞
횡단보도를 건너 도로로 올라섰는데 그때 옆에서 버스가 휭 하니 지나가네요.
도로를 타면 아찔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인도와 별 공간 없이 지나갔거든요.
(섬찟) 그래서 인도로 올라탔습니다. 보도블럭 이거 쥐약입니다. 덜덜덜
거리고 다리에 쓸 때 없는 힘 상당히 들어갑니다. 거기다가 속도를 낼라 하면
턱턱 걸려서 넘어지기 직전의 어정쩡한 포즈... 더군다나 오르막입니다. T_T

o 강남 -> 제일생명사거리 -> 논현

제일생명사거리까지는 인도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엉거주춤에 위태 위태
아무래도 회사에서 묶은 끈이 잘못된거 같아 어느 건물 앞에 앉아서 끈을
다시 정비하고 올라갔습니다. (오르막입니다. 약간이지만 인도로 가면 정말
힘듭니다.) 제일생명 사거리 도착후 신호를 받아서 차도로 뛰어 들었습니다.
(여기서부터 논현까지의 중간 지점까지는 내리막입니다.) 힘차게 발을 누르고
자동차 속도 거의 맞춰서 달립니다. 중간 지점을 지나니 오르막이 저를 반기
더군요. 그러나 내리막에서 얻은 속도로 계속해서 달렸습니다. 3분의 2쯤
오르니까 힘이 달리더군요.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논현역 사거리에서는 길 건너서까지 오르막이 이어지므로 차도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 생각되어 지하철역 구내로 들어가 길을 건넜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진행을 하니 이제 신사역까지는 완전한 내리막 코스!

o 논현 -> 신사 -> 압구정 -> 한강

논현을 지나 내리막에서 차도로 가는 것은 위험하다 판단 (차가 꽤 많아서)
인도를 탔습니다. 내리막이긴 하지만 보행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
T 브레이크 열심히 잡으면서 내려옵니다. (중간에 못 버티고 속도 붙어
버렸습니다. T_T 바퀴도 꽤 갈았습니다. 날아가는 돈) 신사역까지 내려와
(인도로 왔더니 다리가 덜덜 거립니다. 보도블럭 무섭습니다.) 다시 지하도로
건너편으로 왔습니다. 강남대로의 한남대교쪽 구간을 인라인 타고 가기는
너무 위험하다 생각이 드러 한칸 안쪽 길로 왔습니다. (차는 별로 없었지만
내리막길이 있더군요. 길지는 않지만 약간 급해서 보행자, 혹은 차가 갑자기
나타나면 제동에 힘들 것 같더군요.)

길을 빠져나와서 우회전 하니 저 멀리 보이는 백화점 압구정동입니다. emoticon
백화점을 향해 달립니다. 차가 너무 많아서 역시 인도를 탔습니다. (상당히
느려집니다.) 인도의 상태는 처참했습니다. 거의 걷는 수준이었고 위태위태
했습니다. 몇번 넘어질뻔 했구요. 백화점 도착 얼마전에 좌측으로 한강시민
공원 간판이 보여 횡단 보도를 건너 진입로에 들어섰습니다. 오랜만에 밝는
아스팔트 거의 빙판입니다. 너무 매끄러워서 좍좍 나갑니다. 힘껏 달렸지요.

길 끝까지 가면 좌측으로 한강시민공원 진입로가 있습니다. (이 곳은 많이
위험합니다. 차 한대가 들어갈 수 있는 길인데 도로 상태는 나쁘지 않지만
내리막입니다. 혹여라도 진입한 상태에서 반대편으로 차가 들어온다면 속수
무책입니다. 상당히 주의하여 진입하여야 합니다.) 진입 터널을 통과하자
고대하던 한강이 나타났습니다.

한강시민공원(압구정) -> 청담대교

오늘의 목표는 청담대교였습니다. 청담대교를 건너 건대입구의 집까지 오는
것이었지요. (청담대교를 건너게 되면 거리가 상당히 줄게 됩니다.) 한강변
자전거 도로를 타고 오는 길은 성수대교 공사 구간을 제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너무 편한 아스팔트길이 이어져 있고 별로 힘들지 않게 갈 수
있었습니다. 강변에 우측엔 개나리 좌측엔 이름 모르는 꽃들이 피어 있구요.
시원한 강바람에 유람선도 떠다니고 왠 갈매기도 날아다니구. 날씨 좋고
하늘 맑고 최고였습니다.

별로 빨리 달리고자 하지는 않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서 아 좋다. 멋지다
이러면서 달렸습니다.) 상당한 속도더군요. 자전거 타시는 분들이 뒤로
처지더군요. (물론 사이클은 못 따라잡았습니다. 흑 T_T) 성수대교 공사
구간에 들어서니 상당한 기복의 내리막길이 나타났습니다. 전방 주시 반대편
에서 오는 사람, 혹은 자전거 없음을 확인하고 노면 상태를 약간 보았습니다.
폭탄은 보이지 않는 듯 하여 브레이크 없이 내려갔습니다. (약간의 턱도
잘못하면 치명상이 될 수 있어서) 그리고 좀 더 나아가니 오늘의 최악의
코스가 나타났습니다. 백미터 좀 더 될듯한 구간에 천 깔아 놨습니다. 제기
제기... 이거 쥐약입니다. 바퀴 안 나갑니다. 굴리는 즉 앞으로 휘청합니다.
걸어야 됩니다. 문제는 인라인 신고 걷는거 정말 짜증입니다. 다리 아프고...
그곳을 지나는 시간이면 1KM는 더 가고 남았을 것 같습니다. 흑흑

시원스럽게 길을 나가다보니 앞에 청담대교가 보이더군요. 드디어 목적지에
다와간다고 생각할 무렵 금새 청담대교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인도가 안 보입니다. 다리로 올라갈 길이 없습니다. 좌절입니다.
건너편에 보이는 올림픽 주경기장과 엄청 멀리에 있는 잠실대교가 보입니다.
후... -- 결국엔 어쩌겠습니까... 목표를 잠실대교로 잡고 달렸습니다.
좌절입니다. T_T

청담대교 -> 잠실대교 -> 구의역

청담대교에서 잠실대교까지 구간의 도로는 정말 깔끔합니다. 탄천을 건너서
우측으로 올림픽 주경기장을 끼고 돌면 상당히 멋진 도로가 나타납니다.
시원스럽게 달릴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단체로 야유회를 나와서 즐기는
모습도 보이고 사이클을 탄 사람들이 꽤 지나가더군요. 저처럼 혼자서 인라인
을 타고 반대편으로 달려가는 분도 몇분 계셨습니다. 정말 금새 잠실대교에
도착하더군요. (도로가 좋으니까 속도가 꽤 나옵니다. 속도가 붙으면 이후
부터는 별로 힘들지 않게 속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잠실대교를 올라가는 계단을 열심히 올라갔습니다. (조금 위험하더군요.)
이전에 자전거를 메고 올라가본 기억이 있는 곳입니다. (강남에서 테크노
마트 갈 때였는데 그 때는 테헤란로 한칸 아래쪽 길을 타고 삼선교를 지나
잠실대교를 지나갔습니다.) 힘겹게 잠실대교를 올라가니까 최악의 난코스가
저를 기다리고 있더군요. 바로 잠실대교 인도입니다. 길 정말 안 좋습니다.
시멘트길인데 반 자갈입니다. -- 패일대로 패이고 갈릴대로 갈린 길입니다.
반반하다가 갑자기 우둘두둘 와장창창 자갈밭입니다. 앞 잘못 보고 달리면
도로로 넘어질 듯 하더군요.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더군다나 좌측전방에서
불어오는 상당히 강한 바람이 더욱 힙겹게 하더군요. (하지만 이 바람덕에
땀을 엄청 식혔습니다. emoticonemoticon 좌측 난간 아래로 잠실 수중보를 넘어가는
엄청난 물과 물소리가 그리고 한강이 길게 뻣어 있고 빛에 반짝이니 정말
기분 만점이더군요. (힘은 엄청 들었지만) 차가 밀려서 그런지 거의 차와
비슷한 속도로 대교를 지날 수 있엇습니다.

대교를 건너가 한강 시민공원으로 가는 길이 보였습니다만 문제가 있더군요.
마무리가 안된 것인지 상당한 흙길을 지나야 강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다리 위에서 본 자전거 전용 도로는 아스팔트가 아닌 시멘트길...
상당히 힘이 들 듯 하더군요. 내려가는 것을 포기하고 길을 따라 직진을
했습니다. 사실 길을 몰라서 2호선 지나가는 곳까지 움직인 것입니다.
2호선 구의역까지 도착해서 2호선을 따라 건대입구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구의 -> 건대입구

구의에서 건대입구까지는 반 내리막길에 직진 코스입니다. 차가 많은 경우
도로를 타기 힘들지만 그렇지 않다면 도로를 타고 질주하면 그만입니다.
인도를 타는 경우에도 그렇게 심한 요동이 없는 깨끗한 길이구요. 건대 초입
까지 움직이면 머죠 그게 빨간색 아스팔트 비슷한 류가 깔려 있어 상당히
편하게 달릴 수 있습니다. 덕분에 쉽게 건대입구에 도착하였고 바로 다즐네
집으로 찾아갔습니다. (이때까지가 1시간 10분입니다.) 그리고 약속대로 콜라
한잔을 얻어 먹고 사랑하는 할리 마님의 헨폰 요금제 변경을 위해서 어린이
대공원역 근처까지 다시 달려 갔으나 017은 2시까지 밖에 안 한다는 처참한
말을 듣고 다시 집으로 되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마무리합니다. (샤워도 하고 청소도 하고 하느라 글이
좀 늦었습니다. 호호)

재밌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이렇게 집에 와야할 듯 싶습니다. emoticon

--
아.지.사.바.
이름
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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