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영화 끝나고 우루루 쏟아져 나오는 인파 속에 묻혀 혼자 나올때 잔인한 고독을
온몸으로 느낀다.
몇년 전에는 이런 고독감을 맛보기 싫어서 혼자 영화관 가는 걸 중단했었는데, 최근에 다
시 영화관에 출입을 시작했다.
몇일 전에 본 Apocalyse Now Redux, 모처럼 거대한 스크린에 3시간 30분 동안 돌비 디지탈 사운드
가 들려주는 효과를 보며 영화에 빠졌다. 굉장한 영화였다. 20여년전에 만들어진 영화를
재 편집했다곤 하지만, 웅장한 장면과 충격적인 영상들, 전쟁의 처참한 모습과 인간들의
광기..
밤 12시 40분이 넘어 영화관을 빠져 나와서 주인공인 군인과 내 신세에 대해 비교를 해보았
다. 도토리 키재기다. 광기로 물들어진 현대의 도시 생활, 항상 잠재적인 불안에 갖혀 움
추리고 두려워하며 살고있는 나약한 인간.
하나씩 하나씩 내게 남아있는 감각들은 잘라 버리고 싶다. 난 뭘 기대하고 사는 걸까? 희
망도 아닌, 욕망을 충족 시키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