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니 가슴이 아리네요..
세하님 글이 따뜻한것 같기도 하고 시리기도 하네요..제가 이글을 보고..
좋은 글 많이 올리시길...감동
: <Pre>
:
: 우울한 기분에 청소를 시작했다.
: 언제나 흩어져 있는 내 침대. 작은 서랍장, 나무로된 사물함, 스
탠드...
: 언제나 너저분하게 종이들이 흩어져 있고, 여기저기 작은 조각들
이 많이
: 도 있다.
:
: 쓸데없는 명함들은 세종류나 있었고, 이전 회사, intezen,
miclub 이 세
: 명함이 아직도 내 옆에 남아 있었고, 뒤적이다 보니 일년 전쯤에
알파리
: 눅스에서 만들어준 스티커 비스무리한 것도 몇개 나온다. 명함들
은 기념
: 으로 한장씩만 남기고 없애고, 필요없다 싶음 자질구레한 것들 버
렸는데
: 도 수북하다.
:
: 분홍색 편지봉투, 서툴게 만들어 꼼꼼하게 풀칠한 하얀 편지 봉
투, 광수
: 생각 엽서 한장.
: 편지는 죄다 상자안에 두었는데 몇개가 굴러다녀 펴보았다.
:
: 안녕? 이라고 시작하는 네모 반듯한 하얀 봉투안의 글씨는 대학 1
학년때
: 단짝 친구가 군대에서 보낸 것이였다. 서로 사소한 오해로 싸우
고, 절교
: 선언하고-일방적으로 나 혼자- 군대가고. 지금 생각해보면 참 많
이 잘못
: 했다. 스스럼없이 웃고 떠들면서 '야야 너 그랬어'라고 말하는 사
이지만
: 내가 그 친구에게 더 많이 잘못했다는 것을 별 내용없는 그 편지
한장에
: 서 깨달을 수 있었다.
: 군대에 있는 동안 단 한번도 연락하지 않은 내게
:
: 즐거운 크리스마스와 멋진 새해도 잘 맞이하길....
: - 97. 12. 14. XX
:
: 라고 마음 좋게 인사해주었으니 말이다.
:
:
: 이 엽서가 제대로 갈런지 모르겠군.... 이라고 시작한 1학년 때
친구의
: 엽서. 누군가가 나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내게 다
: 시 일깨워준 친구. 하이텔 리눅스동에서 내 이름을 보고 혹시나
하고 메
: 일 보냈던, 그리고 광수생각의 엽서.
:
: 달고나.
: 공룡. "카오!"
: 버스안내양 "다음 내리실 역은 개포동입니다."
: 병우유. "종이뚜껑이 안으로 들어가야 더 맛있다"
: 쫀득이. "..."
: ... 그리고 사랑. 지금은 이제 없어져 버린 것들.
:
:
: 분홍 봉투안에는 예쁜 꽃그림의 카드가 있었다.
:
: 희진이의 졸업을 축하합니다.
: 좋아하는 이의 선물을 산다는 것은 너무나 즐거운 일입
니다.
: 수많은 선물 중에서 어떤 것이 좋을지를 고민하는 일...
: -그 일이 머리와 다리를 조금은 피곤하게 만들지라도
.
:
: 앞으로 지금보다 더 많은 자유와 선택의 기회가 그대에
게 주어
: 집니다.
: 낮설다고 망설이거나, 어렵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 자유
를 맘껏
: 누리기를 나는 기원합니다.
:
: - 1999년 2월 어느날.
:
:
: 세 장의 종이.
: 우울함이 사라지고 너무도 상투적인 반성이 나를 휘감았다.
: 잠시 다투더라도, 잠시 토라지더라도, 결국 이 사람들은 내 곁
에 있는
: 거구나. 생각해보면 등돌린 것은 언제나 내가 먼저였지 않았는가.
:
: 잊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 내가 먼저 쉽게 잊어버리는 것.
:
: 내게는 많은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 언제나 주변인이라며 고뇌하는 척하여도 결국은 어리광이 아니였
는가 하
: 는 생각들.
:
: 과연 나만 그런걸까?
:
: 나는 너무도 늦게 습득하는 것 같다.
:
: </P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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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늦은 깨달음. 2000. 08. 09. AM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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