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11시에 자리에 누웠습니다. 상당히 게임같은 꿈을 꾸었지요.
고등학교가 있던 동네에서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는데, 너무 많이 변해 있어
서 학교를 제외하면 정말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이 가지 않는 동네가 되어 있
었습니다. 약속까지는 시간이 남아서 게임방을 찾아 가려고 하니 보이지 않
아 근처 가게에 들어가 물어 보았습니다. 예감이 이상해 게임방에 가다 말
고 편의점에 들어갔더니, 편의점 직원 하는 말이 "저기 복덕방 노인과 슈퍼
아줌마는 이 학교에 놀러왔다가 길을 잃은 졸업생들을 납치해서, 남자는 새
우잡이 배로, 여자는 인하대 근처의 이상한 술집으로 팔아버리는 악당이예
요!" 인 것입니다.
혜진 : "큰일났네....."
편의점 직원 : "게다가, 이 동네에서 나갈 수 있는 버스는 3시간 후에나 온
다고요!!!! 고등학생 애들 집에 갈 시간에!!!!"
혜진 : "이런, 아무리 버스가 안 오는 동네라고는 해도 이럴 수가.... 그러
면 어떻게 도망쳐야 하죠?"
편의점 직원 : "예, 우리 편의점의 체인에서는 고객님을 도와 줄 수 있는 사
람들을 3명까지 소환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소환한 녀석이 많이 두들겨 맞
아서 더 이상 싸울 수 없게 되면, 수수료 1000원을 내시고 새로운 녀석으로
교환해서 소환해 가실 수가 있죠."
혜진 : "소환이라니.... 바람의 나라에 나오는 청룡 같은 것 말인가요?"
편의점 직원 : "뭐....
;;; 비슷한 건데요, 요즘은 열혈강호 스페셜 기간이
라서 한비광을 소환하시면 500원에 해 드려요. 얘들을 데리고 싸우실 수 있
어요. 다른 만화에 나오는 애들도 되고..... 아, 그런데 일어 잘 하시나요?"
혜진 : "일어는 왜요?"
편의점 직원 : "일본만화 애들은 일어 못하면 누가 적인지 모르거든요."
혜진 : "..... 그럼 한비광 하나 소환해 주세요."
편의점 직원은 카운터에서 한비광을 소환해 주었죠. 꿈이지만 한비광의 실물
을 볼 수 있는 건가 하고 기대하는 찰나.....
한비광 : "앗! 저기 편의점 밖에 예쁜 아가씨!!!!!"
--+ 역시 꿈 속에서도 한비광은 한비광. 결국 영어를 알아 들을 것 같은, 코
난에 나오는 하츠토리 헤이지를 일단 불러 내고, 러브메이커의 주인공 헤르
마 프로티토스 진을 불러 무슨 게임의 한 장면처럼 싸우는 꿈.....
그런 와중에, 꿈 속에서는 뭐라도 상상할 수 있듯이, 편의점은 안 보이고 소
환한 녀석들은 다 너덜너덜~ 해 진 판에, 최종 보스가 저 쪽에서 다가오고
있을 때, 마치 무슨 만화나 영화나 오래된 동화처럼,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타나, 나를 끌고 무조건 안전한 곳으로 달려가 버리는 그런 꿈.
혜진 : "꿈 이야기 죽이지 않아?"
웬수 : "한비광 나오는 것만 멋지네. --+ 하여간 꿈도 왜 그런 거지?"
혜진 : "상상력이 풍부한 거 아니냐. 이 나이가 되어도 사람은 상상력이 많
아야 하는 거라구."
웬수 : "그래~. --+ 하여간 그래서, 열두 시간을 자냐!!!!"
예.......
정말 소원대로 죽도록 잤습니다. 평소의 두배, 시험 기간의 네다섯 배를 잔
셈이니까요.
자고 일어나서, 잡지를 좀 보다가, 게임방에 와서 조금 놀다가, 이따가 집
에 들어가면 내일 볼 PCT 실기시험에 대비해서 예상 문제로도 한번 풀어 보
아야 겠죠. 으음, 역시 전산과와 산공과의 수업을 들었다면 전자 상거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myshop으로 한번 가게를 차려 볼까 생
각중입니다. 혹시 그거 사용해 보신 분 계신가요?
재미있는 일은, 바로 어제까지는 없던 각종 질환(?)들이, 시험이 끝나자마
자 터지듯이 생겨 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하...... 긴장이 풀리기를 기다
렸다는 듯이 말이예요.
끄음........ 그래도 젊은 것은 좋은 일입니다.
죽을 것 같이 피곤했는데, 이렇게 하루 푹 자고 난 것 만으로도 일단 피로
가 달아난 것을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