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동생이 듣는 스페인어 교양 수업(이눔의 지지배는 골치아프지도 않은지, 어쩌자고 저런
것을 듣는지는 어학에는 꽝인 저의 두뇌구조로는 이해도 안 갈 노릇입니다만)의 교수님은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며, 연애는 자기가 들어갈 그 무덤을
파는(--;;
짓이라고요. 그래서 결혼에 관해 그리 많이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 뭔가 딴지를
걸어주는 것 또한 저의 취미(
;;
이므로 그리 대답해 줬습니다.
그 무덤에는, 혼자 들어간대니.....? 하고 말이죠.
lsn의 많은 분들의 흠모를 받으시던 세하님께서 드디어 내일, 엠브리오 님과 결혼하십니다.
뭐, 전혜진 식의 표현대로라면 "아줌마의 반열에 올라서신다." 이기는 하겠지만......
일
단, lsn 대문에서부터 대대적! 으로 넘어가는 느낌입니다만. 많이많이 축하드리고요.....
혜진이는 3년째 21살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물론 올해도 만으로는 21살 맞습니다.) 아직은 어
린 나이인지라, 결혼에 관해서는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으며, 결혼해 보지도 않은 녀석
이 결혼하시는 분께 이런 저런 말을 드리는 것 자체가 우습지도 않은 일이라는 생각을 하
고 있기 때문에, 세하님께 이런저런 말을 주절거릴 생각은 감히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냥 축하 드리는 것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이겠지요.
톨스토이가 한 말인 것 같은데, 결혼을 신성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사랑이며, 진정한
결혼이란 사랑으로 신성해진 결혼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하님의 결혼은 "신성한 결혼"
일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으며......
아직은 결혼에 관해 환상이라는 것이 손톱만큼이라도 남아 있는 스물 한 살의 혜진이는,
훌륭한 결혼이란, 서로가 상대방을 자기의 고독에 대한 보호자로 임명하는 것이라고 한 릴
케의 말을 두세 번 씹어 보면서, 다른 누군가의 고독에 대한 보호자가 되려면 어떻게 되어
야 하는 거지? 하고 오늘 저녁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연구해 봐야 겠습니다.....
뿔러쓰~~~~~
정호승님의 시를 하나 띄우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결혼에 대하여
정 호 승
만남에 대하여 진정으로 기도해온 사람과 결혼하라
봄날 들녘에 나가 쑥과 냉이를 캐어본 추억이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
된장을 풀어 쑥국을 끓이고 스스로 기뻐할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일주일 동안 야근을 하느라 미처 채 깎지 못한 손톱을
다정스레 깎아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콧등에 땀을 흘리며
고추장에 보리밥을 맛있게 비벼먹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어미를 그리워하는 어린 강아지의 똥을
더러워하지 않고 치울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 나무를 껴안고 나무가 되는 사람과 결혼하라
나뭇가지들이 밤마다 별들을 향해 뻗어나간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고단한 별들이 잠시 쉬어가도록 가슴의 단추를 열어주는 사람과 결혼하라
가끔은 전깃불을 끄고 촛불 아래서
한 권의 시집을 읽을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책갈피 속에 노란 은행잎 한 장쯤은 오랫동안 간직하고 있는 사람과결혼하라
밤이 오면 땅의 벌레 소리에 귀기울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밤이 깊으면 가끔은 사랑해서 미안하다고 속삭일 줄 아는 사람과 결혼하라
결혼이 사랑을 필요로 하는 것처럼 사랑도 결혼이 필요하다
사랑한다는 것은 이해한다는 것이며
결혼도 때로는 외로운 것이다
음, 그러고 보니 정말 결혼 소식이 많은 계절이네요..... 모든 결혼하시는 분들께 행복한 앞
날이 있기를 기원하며....
ps~~~ : 아직 친구들이 결혼할 나이가 아니라 다행입니다. 주변에 보니 축의금 내다가 결국
에는 라면만 드시는 분들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