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때 상당히 하기 귀찮고 힘든 일이 대화체더군요.
자연스럽고 성격에 맞는 말투로 줄기차게 이어가기가 힘들어서... 또 있었던 일을 더듬어
가면서 쓰기도 그렇고...
훔...
감상평인가요...
;;
: 오늘 오후 혜진이와 오딧세이는 은행에 통장 정리를 하러 갔다가 빨간 코트
: 를 입고 뽈뽈거리며 다니고 있는 2학년 후배 쌀소녀를 만났습니다. 쌀소녀
: 는 자칭 미소녀인데, 그 미가 美 자가 아니라 米 자라 하여 쌀소녀라는 말
: 을 듣고 있습니다. (물론 코스프레 계의 대가 쌀소년 님과는 하등의 상관이
: 없습니다.) 그리고..... 혜진이와 오딧세이가 단골로 놀려 먹는 아이이기도
: 합니다.
우리가 정상이 아니라는 소리를 듣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 소위 정상적이라는 녀석은 놀려 봐야 별 재미가 없기 때문에, 별난 녀석을
: 잡아다가 놀려 먹어야 즐겁거든요.
(끄윽..... S 들인가......)
:
: 혜진 : "어, 쌀소녀다."
: 쌀소녀 : "어, 언니."
: 혜진 : "너, 내 만화책 몇 권 안 가져 갈래? 권당 500원."
: 쌀소녀 : "뭐 있는 데요?"
: 혜진 : "이강주님 단편하고, 레이븐, 에바, 기동전사 건담."
: 쌀소녀 : "데즈카 오사무 것 같으면 몰라도."
: 혜진 : "그런 거면 500원에 팔아 먹겠냐?"
: 쌀소녀 : "하긴. 근데 왜요?"
: 혜진 : "김진 선생님 것 하고, 이케다 상 것 더 살 것 있는데, 공간이 모자
: 라서 엄마가 더 이상 들여 놓으면 다 갖다 버린다고 하시더라."
: 쌀소녀 : "이런...... 캔디캔디?"
: 혜진 : "그건 이가라시 유미코 거잖아."
: 쌀소녀 : "아, 올훼스?"
: 혜진 : "그래...... (변신모드. 눈 반짝반짝 중) 근데 말이야, 올훼스에서
: 는 아무리 봐도 다비트가 제일 멋있지 않니?"
: 쌀소녀 : "..... 언니도?"
:
: 보통 올훼스의 인기 남자 캐릭터라면 크라우스-알렉세이, 이자크, 유스포프
: 후작 등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비트는 유리우스의 레겐스부르크 음악학
: 교 선배로, 피아노를 공부했었지만 자살 기도 후 약지, 새끼 손가락을 다치
: 고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있으며..... 유리우스가 여자라는 것을 처음 알아
: 챈 남자이기도 합니다. 유리우스를 마음 속에 늘 담아 두고 있는 사람이며,
: 상당히 어른스러운 남자 - 크라우스와 비교가 안 됩니다. 그딴(!) 녀석과 동
: 갑이라는 것이. 끝에 가서 30대 중반의 나이로, 몰락을 걷고 있는 알렌스마
: 이야 가를 지켜내고 있던, 유리우스의 언니인지 누나인지, 하여간 열한 살
: 연상의 마리아 바르바라 폰 알렌스마이야에게 청혼합니다. 그 다비트의 이야
: 기를 열심히 하다가, 혜진이와 오딧세이는 문득 마주 보고 말았지요.
:
: 주머니 털어봐야 먼지밖에 안 나는 두 선배는, 후배를 벗겨먹어 점심 잘 먹
: 자는 음모의 눈빛을 허공에서 교환하며 빙긋 웃었습니다. 쌀소녀는 영문도
: 모르고 방긋방긋 웃다가, 밥 사달라는 스테레오 공격을 당하고는 바로 "돈
: 없어요!" 라는 방어진을 펼쳤습니다. 하여간 돈이 있건 없건 볼모로 끌려
: 간 쌀소녀. 인하대 앞의 밥집들 사이를 끌려 다니며 계속 잘도 떠들어 댑니
: 다.
:
: 쌀소녀 : "밥 사주시는 거예요?"
: 오딧세이 : "네가 사 주는 거지."
: 쌀소녀 : "말도 안 돼!(+각종 반항 중.....)"
: 오딧세이 : "안되겠다..... 골목에서 하는 일로 해결하자."
: 쌀소녀 : "골목에서 하는 일? 설마 KISS.....? *--* 민망하여라."
: 혜진 : "말도 안 되는. 오빠가 말하고 있는건...."
: 오딧세이 : "P로 시작하는 거지. '퍽~!'이라고."
: (F로 시작하는 욕의 일종인 '뻑~!' 과는 상관 없는 말임)
: 쌀소녀 : "말도 안 돼!"
: 혜진 : "물론, K를 원한다면야, 내가.....
(그러나 혜진이는 사실 H가 아
: 닙니다.)"
: 쌀소녀 : "아, 언니. 뭐 그런 거야..... *
* (일종의 야오녀 기질이 없지
: 않습니다.... --;;
"
: 혜진 : "에? 저런 반응이라면 오빠가 해야 겠는데."
: 쌀소녀 : "끄악!!! 사양하겠어요!!!!!"
:
: 파파이스로 들어가 버거 세 개와 콜라 한 잔을 시키고는 또 다시 무한 리필
: 주의를 몸으로 실천하는 세 사람...... 물론 각자 2000원씩 내서 먹으면 딱
: 입니다. 날이 추워서 삼각김밥은 힘들거든요. 처음에는 쌀소녀는, "둘이 머
: 리 맞대고 콜라 먹고 있는데 어떻게 먹으라는 거예요!" 하고 반항하였으나,
: 경제적 가치를 계산해 보고는 금방 가서 한 잔을 주문하고 왔습니다. 역시
: 수학통계학부 출신 아이는 계산이 빠릅니다.
그 와중에도 오딧세이는 계
: 속 썰렁한 농담을 하고 있었지요.
:
: 오딧세이 : "쌀소녀를 두들겨 패면, 떡이 나오는 건가?"
: 혜진 : "흠, 그럴 지도. 어차피 떡이라는 거....."
: 쌀소녀 : "손 잡지 말아요!!!!! 아아, 사귀면 원래 저러는 거예요?"
: 혜진 : "손 잡는 것이 심한 일이냐?"
: 쌀소녀 : "그건...... 사귀고 한 5년쯤 있다가....."
: 혜진 : "있다가?"
: 쌀소녀 : "아니.... 그게..... 들으면 이상하단 소리 나오니까 됐고요."
: 오딧세이 : "좀 고마워 해 봐라. 우리의 염장으로 2차원의 꽃돌이가 아닌 3
: 차원의 남자에게 관심이 가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니?"
: 쌀소녀 : "그게..... 관심있는 남자는 있다고요!"
: 혜진 & 오딧세이 : "누구?"
: 쌀소녀 : "인터넷에서....... 스물 여덟 살이예요."
: 혜진 : "위험해....."
: 오딧세이 : "채팅으로 영계를 노리는..... --;;;"
: 혜진 : "변#일 가능성이 없지 않을 수도....."
: 쌀소녀 : "앗! 아니예요. 그건 저의 짝사랑..... 아니, 참. 저는 하여간,
: 뭐 하고, 뭐 하고, .....,(다 기억해 낼 도리가 없음. 하여간 상당한 지식인
: 을 원하는 듯.) 퇴계에도 관심이 있고, SF 좋아하고, 뭐 그런 남자를....."
: 혜진 : "도올 선생님 아냐?"
: 오딧세이 : "완전 도올 선생님이네."
: 쌀소녀 : "앗! 아니, 근데 거기다가 뉴에이지 좋아하고."
: 혜진 : "흠, 그건 잘 모르겠다."
: 오딧세이 : "뉴에이지?"
: 쌀소녀 : "네. 하여간 ##### 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거기서."
: 혜진 : "아하."
: 쌀소녀 : "저, 그런 거 글 올리면 안 되는 거 아시죠?"
: 오딧세이 : "올릴 건데."
: 쌀소녀 : "안돼요~~~~~ T_T 근데 왜 또 손 잡고 있는거죠?"
: 혜진 : "너도 보고 2차원의 꽃돌이에서 벗어나라고."
: 쌀소녀 : "왜 그러세요. 저는 저의 팬들 사이에서 화려하게 지내다가, 서른
: 넘어서 중매로 결혼할 거예요."
: 혜진 : "그래? 중매가 실수한 것일지도 모른다, 연애결혼이 더 좋은 것일지
: 도 모른다는 것을 나중에 보여 주지."
: 쌀소녀 : "에? 오빠, 안 말리세요?"
: 오딧세이 : "왜?"
: 쌀소녀 : "저건, 스스로 중매 결혼에 도전하신다는....."
: 오딧세이 : "아니지. 연애결혼으로 얼마나 잘 사는지 보여 주겠다는 거고,
: 내 생각에는 그 상대는 나일 것 같은데."
: 쌀소녀 : "--;;;;;;;;;;;;;;;;;;;;;;;;"
: 혜진 : "하여간, 너 사진 이쁘게 나온 것 하나랑 자기 소개서 들고 와라."
: 쌀소녀 : "취직 시켜 주시게요?"
: 혜진 : "미쳤냐? 나도 없는 취직자리를."
: 쌀소녀 : "그럼 왜요? 설마 전단 만들어서 저기 장미거리에....."
: 혜진 : "갈수록 태산이네. 내 홈페이지 구석에 솔로인 미소녀들 소개 공간
: 을 만들려고 그런다. 너를 첫빠로 실으려고."
: 쌀소녀 : "오~~~ 안돼요! 팬이 너무 늘어나면 곤란한데....."
: 혜진 : "시끄러."
: 쌀소녀 : "근데, 언니 사진 적수네에 올라간 거 보고 놀랐어요..... 제발
: 손 잡지 말라니까요? 어휴!(돌아 앉습니다.)"
: 혜진 : "좀 실물보다 낫게 나왔었지."
: 쌀소녀 : "미소녀 급이라는 반응 같던데. 오빠 거기 리플 달린 거 봤죠?"
: 오딧세이 : "그럼. 위기의식 느꼈다."
: 혜진 : "그걸 보고 남이 뭐라 하는 것은 둘째고, 그 이후로 착하게 굴데. 위
: 기의식을 느꼈는지."
: 쌀소녀 : "오오, 역시 위기의식도 필요한 것이군요. 근데 지금 몇 시예요?"
: 혜진 : "41분."
: 쌀소녀 : "슬슬 들어가야 겠다~~~~"
:
: 예, 장장 40여분을 우리에게 잡혀 고생이 막심한 쌀소녀...... 이제 슬슬 수
: 업으로 들어가는 뒤통수에 대고 사악한 혜진이는 한 마디 합니다.
:
: 혜진 : "정히 억울하면, 적수네 동네에 체험 수기를 올리는 것은 어때? '염
: 장권, 이렇게 당했다' 같은 것 말야."
: 쌀소녀 : ".....나중에요."
: 오딧세이 : "모자랐나....."
: 혜진 : "글쎄......"
:
: 아직 그 애를 놀려 먹을 수 있는 시간은 반년이 남아 있습니다. 기말고사 끝
: 나면 전산실에 폐 CD 들로 크리스마스 장식이나 할까 하는데, 불러서 도와
: 달라고 하던가 해야 겠네요. 만화를 좋아하는 녀석 답게 상당히 그런 쪽에
: 심미안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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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소녀는 너무 불쌍하군요.
비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