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쓰면 발달하지만, 귀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꾸 고음질의 것을 듣다보면
저음질은 상대적으로 그 차이가 크게 느껴집니다. 일반인의 경우라도 동일
한 128kbps 상황에서의 MP3 와 OGG의 차이 정도는 느낄 수 있으리라 여겨집
니다. 전에 어느 OGG 동호회 메인화면에 두 개의 비교파일이 있었는데... 주
소가 기억나질 않네요.
1만원짜리 PC방용 스피커보다는 십몇만원짜리 헤드폰이면 그 차이를 더 섬세
하게 잡아내고, 메인보드 내장 사운드카드보다는 십여만원짜리 사운드카드
가 더 그 차이를 명료하게 들려주는 점만큼은 확실합니다.
사실, 128k 와 256k의 차이는... 그냥 일반적인 환경에서 얼핏 들어서 쉽게
감지할만한 차이는 아닙니다. OGG와 MP3 의 차이는 이보다는 조금 더 크구
요. 그렇지만 비교하자고 마음먹고 동일 샘플을 각자의 비트레이트로 떠서
비교해보면 차이는 좀 납니다. 분명하게 느껴지는 정도입니다. 특히 MP3 와
OGG는 고음역대와 저음역대에서 소리가 약간 왜곡됩니다. 흔히 표현하는말
로 소리가 좀 먹습니다.
사실 듣는 사람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건 비트레이트보다도 하드웨어
쪽입니다. 우선순위를 꼽자면,
1. 흡음과 반사가 적절히 이뤄지는 리스닝 공간
2. 앰프 & 스피커
3. 음원 (PC가 이에 해당)
PC환경에 헤드폰의 경우는 1,2를 포함하게 되겠죠.
음원은 구한말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 나오는 SP판이 아닌 이상은 음질에 있
어서는 어느정도 담보가 됩니다. 물론 카세트는 좀 예외이겠습니다만... 굳
이 지금 판매되는 DDD방식의 CD가 아니라 6~70년대의 LP라 하더라도 상당한
해상도를 갖추고 있는만큼 (노이즈는 좀 있겠지만) 1,2번 보다 그 영향이 크
지 않습니다.
여기까지는 제 경험에 입각한 사실의 얘기이고....
사실 정말 음악을 듣는데 중요한 건 부드럽고 편안한 마음가짐, 그리고 음
악 자체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느낌을 잃어버린다면 그
것은 음악을 듣는 것이 아니라 공기가 진동하는 주파수를 입력받는 것 뿐이
라고 생각됩니다. 이것은 음질이나 음향기기등에 집착하다보면 곧잘 범하게
되는 문제입니다. (저도 겪었던 문제였구요)
이것은 비단 음향에 국한된 것은 아니어서, '락이란 이러한 것' 이라는 식
의 예단이랄지(뭐, 그렇다고 문모씨의 노래를 락이라 해주긴 참 뭣합니다
만. ㅎㅎ) 그런 것들도 음악을 음악으로 듣지 못하게 만드는 함정중 하나입
니다.
지금은 여건이 되질 않아 만 몇천원짜리 헤드폰으로 128Kbps의 MP3 가 주를
이루는 음악을 듣고 있지만, 훌륭합니다. 그리고 매우 즐겁습니다.
: 조그만 더블데크 카세트 녹음 버튼에 손을 올려놓은 채 심야 에프엠
: 방송을 듣던 어릴 적이 그립네요. 요샌 암만 좋은 음악을 구해서
: 들어도 그때만큼의 감동을 느낄 수가 없어서요.
대체로 동감합니다. 그렇지만 그때처럼 이불속에서 부들부들 떨며 끓는 피
를 느끼던 열정은 없지만 지금은 편안한 삶의 한 일부로서 다가오네요. 이것
도 나름대로 좋습니다. 이제서야 내가 정말 '음악'을 좋아하게 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가끔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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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저도 스트라디바리에 관한 그런 예화를 들어본 거 같습니다. : )
: 같은 음질의 mp3와 비교할때 더 작은 용량을 가지는 ogg라지만 소리바다
ogg방 같은 곳에 가보면 올라와 있는 ogg 파일들 거의 다가 용량이 상당하더
군요.
: mp3도 마찬가지로 요샌 192k, 256k, 320k로 인코딩 된 것들이 많이 돌아다
니죠.
: 인터넷 속도가 빨라져서 그런가보다 하긴 하는데..
: 그 작은 음질의 차이를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라는 생각을 가끔 합
니다.
: 음악을 좋아하는 관계로 예전에 mp3로 이런 저런 장난을 많이 쳐봤는데요.
: 오디오 스피커로 들어도, 헤드셋을 끼고 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도 전 차이
를 잘 모르겠더군요. 권남님처럼 mp3와 ogg 역시 그랬었구요.
: 그냥 내가 막귀인가보다 생각하긴 하지만 예전에 친구들한테 실험해봤던
걸 생각해봐도 128k 이상의 mp3 음질이란거 보통 사람에게 별 의미는 없을
듯 싶습니다.
: 다른분들도 심심하거나 그럴때.. 시디에서 같은 곡을 256k, 192k, 128k
로 뽑아서 주변 사람들한테 들려주고 음질이 좋은 순으로 꼽아보라고 해보세
요.
: 윈엠프가 음질이 별로라느니 뭐가 음질이 좋다느니 그런 플레이어에 따른
음질 차이도 별로 없어보이고요.
: 제가 유일하게 차이를 느꼈던건 인코딩 코덱에 따른 차이였습니다.
: 프라운호퍼, xing, lame 세가지로 해보았을때 96k 같은 저음질에서 프라운
호퍼가 좋게 들리긴 하더군요.
: 128k에서도 아주 약간 저음이 좋게 들리긴 했지만 그건 정말로 별 차이 아
니였습니다.
: 물론 이곳에 오는 분들이야 컴퓨터에 관해 알만큼 아는 분들이니 그렇지
않겠지만..
: 어느정도 이상의 음질이라면 음악 파일의 인코딩 숫자에 그리 민감해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얘길 하고 싶어서요.
: 프로그램 업데이트 시키고 버전히스토리 문서 화일도 읽지 않으면서 소숫
점 아래 프로그램 버전에 목숨 거는 사람들(윈독에서의 얘기입니다. 물론 리
눅스에선 약간 그 의미가 다르겠죠. 특히 커널 같은 건) 128k 음질은 이제
못 듣겠으니 320k로 구할 수 없겠냐는 사람들을 가끔 보면 참 재미있습니다.
: 오디오 매니아들 모이는 곳에서 이런 얘기하면 아마 돌 날라올지도 모르겠
군요. 아니 확실히 그럴겁니다 ㅋㅋ
: 이년전인가 삼년전인가.. 클래식 콘서트 사기 사건이 있었죠. 전혀 유명하
지 않은.. 어설프게 연주자 몇명 모아서 급조된 악단을 마치 유명한 사람들
인 것처럼 이름 약간 바꿔서 공연을 했는데 어떤 클래식 팬이 수상히 여겨
경찰이 조사를 하게 됐고 결국은 사기죄로 걸렸죠.
: 그때 공연을 봤던 수백 혹은 수천의 관객중에 몇몇은 뭔가가 이상함을 느
꼈겠지만 나머지 관객의 대부분은 아마 그런 사실도 몰랐을겁니다. 같이 공
연했던 대학 교수들도 그 사실을 몰라서 망신살이 뻗쳤었죠.
: (절대로 음악 장르에 대한 편견은 없지만 몇몇 클래식 팬들의 태도를 못마
땅해 하던 저로선 솔직히 그사건을 보면서 고소하단 생각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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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절한 비유가 아닌거 같기도 하지만, 아마 음질이란 것도 비슷한게 아닐
까 싶습니다.
: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음악을 오래도록 들어온 제 경험에 의하면..
: 음악 감상에 있어서 중요한 건.. 어떤 음악인가, 그리고 음악을 듣는 사람
의 마음 상태나 자세가 어떠한가가 음악을 듣는데 있어서 음질보다 훨씬 중
요하다고 느낍니다. 물론 오디오 매니아분들은 그 바탕위에 음질이겠지요.
: 조그만 더블데크 카세트 녹음 버튼에 손을 올려놓은 채 심야 에프엠 방송
을 듣던 어릴 적이 그립네요. 요샌 암만 좋은 음악을 구해서 들어도 그때만
큼의 감동을 느낄 수가 없어서요.
: 별 내용도 아닌데 쓰다보니 길어졌군요. 좋은 음악 많이들 들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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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그거 아세요? 음악을 많이 들으면 마음이 약해진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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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grown Schoolbo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