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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왜 우리는 골문 앞에서 똥볼을 차는가

등록 2002-06-11 23:34:46     조회 543
이름 nopain    

언제적 글인지는 모르겠고..
그냥 돌아다닌는 글이 있어 퍼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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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골문 앞에서 똥볼을 차는가
맨땅? 조급증? 기본기? 결국 지도자가 문제다

골을 넣기 위해서는 어릴 때 기초부터 차근차근 다져야 하는데 우리 선수들은 그렇지 못하
다. 그런 것은 아예 관심도 없다.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장에 나가면 이기는 법부터 배운다.
 당연히 골문 앞에서 마음만 급해 부드러워야 할 몸이 막대기처럼 뻣뻣해진다.

김화성  mars at 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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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골잡이들은 도대체 무슨 방법으로 그렇게 골을 잘 넣을까. 대포알보다 강력하게,
 때로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게 골문에 공을 넣는다. 그뿐인가. 서커스 선수 같은 몸동작으
로, 때로는 뒤에 눈이라도 달린 듯이 보지 않고도 골문 구석에 정확하게 골을 넣는다. 양옆
에서 올라오는 센터링에 머리를 맞추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어오르는 선수들은 마치 폭포
수를 거슬러 뛰어오르는 물고기 같다. 그러나 그 공을 따내는 선수는 늘 따로 있다. 바로 
세계적인 골잡이들이다. 그들은 공이 가는 길을 알고 있다. 생물처럼 움직이는 공의 숨소
리를 정확히 느끼고 있다. 마라도나의 얘기를 먼저 들어보자.

“골 넣는 비결은 뭔가. 첫째 무슨 일이 있더라도 넣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를 갖는 것이
다. 그것뿐이다. 그래서 일단 슛을 때려야 한다. 슛을 때리지 않으면 공은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 포지션에 관계 없이 자기가 슛을 때릴 수 있도록 움직여라. 그리고 때릴 수 있다고
 생각되면 망설이지 말고 전신의 힘을 쏟아 슛을 날려라. 이중에서도 떠 있는 공은 지체 없
이 슛을 때려라. 떨어지는 공을 때리면 포물선 같은 드라이브가 걸려 땅에 있는 공을 찰 때
보다 도중에서 잘리는 일이 적고 키퍼도 잡기 힘들게 된다. 게다가 똑같은 힘으로 1.5배는 
멀리 날아간다. 그만큼 강하고 빨라 페널티에어리어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슛을 때릴 
수 있다. 이중에서도 공의 바운드가 꼭대기에 있는 공은 상대 수비가 타이밍을 잡기 참 어
렵다. 튄 공을 슛 하면 떨어질 때와 올라갈 때, 정점일 때, 날아가는 공의 궤적이 전혀 다르
다. 뜬 공이 골에서 가까우면 지면을 향해 때릴 수도 있다. 그러면 공의 튀는 방향이 럭비
공 같아 틀림없이 키퍼가 헷갈릴 것이다. 또한 뜬 공을 두부 자르듯이 회전을 주면 땅 위에
 놓고 슛을 하는 것보다 훨씬 더 예리한 커브를 걸 수 있다.

더구나 만약 뜬 공을 발끝으로 찰 수가 있다면 자신조차 그 방향을 예측할 수 없는 슛이 될
 것이다. 한마디로 떠 있는 공을 내버려두어서는 안된다. 공격시 일단 하프라인을 넘어 떠
있는 공이 보이면 슛찬스라고 생각하라. 이때는 어중간한 컨트롤은 하지 말라. 방향을 조
절할 수 있는 한순간에 힘껏 날려버려라.






뜬 공을 때려라


상대 페널티에어리어 10m 정도 바깥쪽에 공이 있을 때 상대 수비는 결정적인 패스나 슛을 
때리지 못하게 신경을 쓸 뿐 비교적 수비가 느슨하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페널티에어리어 
안쪽으로 공을 가지고 들어가면 상대 수비는 필사적으로 공을 뺏으려고 한다. 이때 슛을 
하면 성공할 확률이 극히 낮다. 상대 수비 2, 3명이 함께 달려들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오
히려 예측을 뒤엎는 플레이가 훨씬 효과적이다. 이러한 의표를 찌르는 패스 한방으로 동료
가 상대 키퍼와 일대일이 되거나 때로는 골이 되는 것이다.”

한국축구계의 맏형 이회택 감독도 뜬 공에 대해선 할 말이 많다. 사실 우리 선수들의 모든 
슛이 다 불안하지만 이중에서도 뜬 공에 대한 슛은 어설프기 짝이 없다. 거의 홈런성 ‘똥
볼’이다. 근래 K리그에서 간혹 발리슛이 나오긴 하지만 자세히 보면 엉겁결에 잘 맞아 들
어가는 경우가 많다. 전체적으로 몸이 뻣뻣하다. 힘으로 때리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웃 일본이나 중국 프로리그에서 터지는 ‘뜬 공 슛’만 봐도 부드럽고 정확하고 강하다.


이겨야 한다’가 문제


이회택 감독은 말한다.

“한국축구의 골 결정력을 선진축구와 비교해보면 그들과 우리 선수들은 근본적으로 배운
 게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이 바닥에 닿았을 때 차는 것과 10㎝와 20㎝ 높이에서 차는
 것에 얼마나 큰 차이가 있는 줄 아는가? 우리 선수들은 그런 점을 충분히 배우지 못했다. 
또 우리 선수들은 응용력이나 상황판단력이 모자란다. 그것은 초등학교부터 무조건 이겨
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이다.

각급학교 축구대회에 가보면 오늘 오후 5시에 경기하고 내일 아침 10시에 또 뛰도록 시간표
가 나온다. 그러니 이기려면 지구력밖에 없는 거다. 10년, 20년 후에 아이들이 어떤 기술을 
쓸까 따위를 고민할 틈이 없다. 98프랑스월드컵 때 반짝했던 스타들은 지금 다 뭘 하나. 이
동국 고종수 등이 기대주로 각광받았지만 믿을 만한 선수로 성장한 사람은 하나도 없다. 
익기도 전에 일찌감치 시들어버렸다. 사실 일본이 16강에 진출하고 우리는 떨어지고, 뭐 이
런 게 무서운 게 아니다. 자 한번 20년, 30년 후를 생각해보자. 일본은 물론이고 이제 중국도
 우리와 거의 대등한 팀으로 성장했다. 중국 프로축구 열기는 무시무시하다. 월드컵에서 
우리팀이 16강에 올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해보자. 우리 프로축구팀 중 몇 팀이나 남을 것 같
나. 그렇다고 16강에 올라간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도 없다. 2, 3일 지나면 사람들은 모두 
잊어버릴 것이다. 막말로 16강과 한국축구 발전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뜻이다. 지난해 컨
페더레이션컵 대회 때 프랑스와 브라질이 수원에서 경기를 가졌는데 관중석이 다 안 찼다.
 이런 상황에서 16강을 바라보는 게 어리석은 일이 아니란 말인가?”

그렇다고 골키퍼와 일대일로 마주쳤을 때 한국선수들은 골을 잘 넣을까. 선진축구선수들
은 그런 경우 95% 이상 확실하게 해결한다. 한마디로 히딩크 감독이 말하는 ‘킬러역할’을
 해낸다. 한국선수들은 솔직히 10개 중 3개도 넣지 못한다. 어이없는 ‘똥볼’을 날리기 일
쑤이거나 골키퍼의 가슴에 안겨다준다. 왜 그럴까?

네덜란드에서 영입한 한국축구지도자 전문강사(director of coaching) 로버트 레네 앨버츠는 “
한국선수들은 빠르고 투지도 넘치는데 흥분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다보니 경기템포가 빨
라지고 허둥거려 조직력이 깨지고 어이없는 슛을 남발한다”고 지적했다.

이 방면으로 세계에서 제일 가는 잉글랜드 마이클 오언의 얘기가 빠질 수 없다. 그는 바람
같이 빠르다. 그래서 쉽게 골키퍼와 일대일로 마주친다. 하지만 그는 어김없이 해치운다. 
거의 실수하는 법이 없다.

“수비수에게 제압당하고 있을 때는 수비수로부터 멀리 있는 쪽의 발로 공을 움직여야 한
다. 그래야 몸을 방패로 쓸 수 있고, 상대 수비는 태클을 걸기 힘들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때 잉글랜드-아르헨티나 경기에서 내 오른쪽에 있던 데이비드 베컴으로부터 패스를 받아 
아르헨티나 수비수 두 명을 순간적으로 따돌렸다.

그러자 내 앞에는 아르헨티나 수비수가 한 명밖에 남지 않았다. 이때 측면으로 달려들고 
있는 동료 폴 숄이 보였다. 순간적으로 그가 나를 대신해서 공을 드리블할 수 있을 것이라
고 생각했지만 득점 기회를 포기할 수 없었다. 나는 골포스트를 향해 달렸고 결국 골키퍼
와 일대일 상황이 되었다. 골키퍼가 빈틈을 보이자 난 골문을 향해 슛을 날렸다.

스피드가 빠른 난 골키퍼와 일대일 승부를 벌이는 경우가 많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마주친
 상황에서 골키퍼를 제압하는 방법은 많다. 골키퍼는 자세를 움직이지 않고 가능한 한 끝
까지 버티려고 한다. 이럴 땐 우선 가장 좋은 슈팅 타임을 순간적으로 정해야 하고, 가능하
다면 골키퍼가 적절한 위치를 잡기 전에 재빨리 슛을 해야 한다. 슛 할 때는 절대 위쪽을 
보지 말고 공을 주시해야 한다. 이렇게 해야 공의 방향이 바뀌지 않는다. 만약 골키퍼가 골
라인에서 벗어나 포스트 뒤로 충분한 거리가 있고, 슈팅하는 선수와도 떨어져 있다면 골키
퍼 머리 위로 공을 낮게 올려 찰 수도 있다. 이때는 아주 정확하면서도 대담하고 신중해야 
한다. 한쪽 골포스트로 비스듬히 접근할 때 가장 좋은 슈팅은 골키퍼가 있는 곳에서 먼쪽
의 골포스트로 슛을 날리는 것이다.

그렇게 해야 골키퍼가 수비하기 어렵고 골포스트를 맞고 튀어나온 경우 리바운드된 공을 
득점으로 연결할 기회가 생긴다. 골키퍼가 돌진해 나오면서 공격수의 발쪽으로 몸을 던지
면 골키퍼보다 먼저 움직여 가능한 한 골키퍼를 당황하게 만들어야 한다. 골키퍼가 몸을 
던지면 발등이나 발끝을 사용하여 골키퍼의 몸 위로 공을 넘겨야 한다. 슛동작을 취하면서
 발의 안쪽이나 바깥쪽을 이용하여 공을 드리블할 수도 있다.


일대일에서 슛 하는 방법


1997년 6월 프랑스에서 열린 4개국 초청 프레월드컵 프랑스-브라질전. 브라질의 호베르투 카
를로스는 상대진영 골문에서 37m나 떨어진 거리에서 얻은 프리킥을 그대로 골로 연결했다. 
카를로스의 이날 슈팅은 프랑스팀의 방어벽을 우회해 골대 안으로 휘어져 들어갔다. 당시 
이 골이 얼마나 충격적이었던지 미국 CNN방송은 스포츠뉴스에서 이를 세 번씩이나 다시 보
여주었다. 카를로스는 왼발 바깥쪽을 이용해 공이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도록 공의 오른쪽 
모서리를 힘껏 찼다. 공의 회전은 초당 10회 정도에 속도는 초속 41.6m(공식기록 시속 150㎞). 
공은 상대 수비수가 벽을 쌓은 곳에서 공기 저항력이 커져 속도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옆으
로 휘었다. 이것은 카를로스가 공을 왼발 바깥쪽으로 힘껏 차면서 순간적으로 끊어 찼기 
때문이다. 회전이 걸린 느린 공은 똑같은 회전이 걸린 빠른 공보다 더 많이 휜다(마그누스 
효과). 수비벽을 휘어돌아간 공은 골라인 부근에서 다시 한번 휜 뒤 그대로 골네트를 갈랐
다. 프리킥한 공의 궤적 끝에서는 속도가 더 느려지면서 각도가 더 크게 휜 것이다.



한국 선수 테크닉은 고등학교 수준


오스트리아 프로팀에서 뛴 적이 있는 국가대표 최성용은 “상무시절 98프랑스월드컵에 참
가했다. 0대5로 진 네덜란드전에서 오베르마스의 두번째 골을 막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내가 그것만 잘 막았어도 그렇게까지 허무하게 무너지지 않았을텐데…. 열심히 뛴다고 축
구가 잘되는 것은 아니다. 이젠 생각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 오스트리아 라스크린츠에서 
뛰며 유럽선수들은 경기중 항상 생각하면서 공을 찬다는 것을 알고 많은 것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이회택 감독도 직격탄을 날린다.

“히딩크가 ‘16강 자신 있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가 그렇게 믿고 하는 말일까? 야전사령
관이 전쟁터에서 ‘우리는 져, 지게 돼 있어’라고 말할 수 없지 않은가. 국민들은 마음속
으로 벌써 16강에 진출했다고 보고 있다. 진출하지 못하면 감독은 물론 선수 등 한국축구인
들은 모두 무능한 사람이 되는 상황이 됐다. 왜? 16강 진출한다고 떠들고 다닌 언론이나 일
부 축구인들 탓이다.

어렵다는 것은 기자들이 더 잘 알고 있지 않나? 이건 한마디로 국민을 우롱하는 짓이다. 16
강에 못 오르면 누가 최대 피해자일까? 히딩크는 돌아가면 그만이다. 그럼 누군가. 우리 국
민이다. 한껏 기대하고 있다가 갑자기 느낄 실망감이 가장 큰 문제다. 그 실망감이 그대로 
축구인들에게 쏟아진다. 전력으로만 따진다면 한국팀은 예선 3패라는 게 가장 정확하다. 
물론 16강은 불가능하니 포기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최선을 다하되 기만이나 피해는 없어
야 된다는 것이다. 일본은 1960년대부터 유럽 감독, 브라질 감독을 불러다 조직력과 개인기
를 배워 지금의 일본축구를 만들었다. 그런데 우린 그걸 1년 만에 빼먹으려 하고 있다. 이
건 도둑놈 심보다. ‘히딩크, 넌 100만달러 받았잖아, 그러니까 16강 진출시켜!’하는 식이
다. 히딩크가 요술쟁이인가?”

98프랑스월드컵 당시 일본감독이었던 오카다도 점잖게 ‘한국선수들의 생각 없는 플레이
’를 꼬집는다. “현대축구에서는 한 선수가 공을 가지고 패스할 즈음이면 주변의 3∼4명
이 함께 이리 저리 움직여줘야 공간패스가 가능해진다. 그러나 한국선수들은 한 선수가 공
을 잡았을 때 주위 선수 가운데 2명만이 움직인다. 그래서 공을 잡은 선수는 어느 선수에게
 공을 줘야 할지 몰라 두리번거리다가 패스 시기를 곧잘 놓친다. 당연히 뒤로 패스하거나 
횡패스가 많고 전방으로의 날카로운 전진패스가 드물다. 이것은 선수들이 어디로 움직여
야 할지를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시대의 가장 완벽한 선수라는 지단은 왜 강한가. 그는 전술 이해도가 뛰어나 운동장 전
체를 한눈에 꿰뚫어본다. 지단의 드리블이나 패스, 슈팅에는 군더더기나 망설임이 전혀 없
다. 지단은 유로 2000 이탈리아와의 결승전(연장 포함 12분, 프랑스 2-1승)에서 팀에서 가장 
많은 109회의 공을 받아 75회의 패스를 날렸다. 일반적으로 한 선수가 공과 만나는 평균 횟
수는 90분 경기 기준으로 60∼70회 정도. 지단의 109회는 아무리 연장전까지 가는 경기였다지
만 그의 비중을 알게 해준다.


고종수의 왼발슛

공의 회전수는 이론으로만 보면 공의 무게중심으로부터 발까지의 거리가 멀수록 많아진다
. 쉽게 말하면 발에 맞는 부위가 공의 바깥쪽으로 가면 갈수록 회전이 많이 걸린다. 그러나
 공의 바깥만 찬다고 회전이 많이 걸리는 것이 아니다. 발이 닿는 시간이 짧아지고 발과 공
이 닿는 부위도 좁아지기 때문에 공의 회전수와 속도를 떨어뜨린다. 한마디로 공의 무게중
심에서 너무 가깝거나 너무 먼 위치를 차면 많은 회전을 얻을 수 없다.

회전수가 최대가 되고 속도가 빠른 슈팅을 하려면 어디를 차야 할까. 그것은 많은 연습을 
통해 느낌으로밖에 알 수 없다. 그것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그건 슈팅을 날리는 선수만이
 알 수 있다. 카를로스는 허벅지 둘레가 58cm나 되는 어마어마한 다리근육을 자랑한다. 카를
로스가 강한 회전을 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허벅지 근육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 선수도 이런 킥을 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카를로스의 바나나킥은 아무나
 흉내낼 수 없다고 말한다. 회전을 주는 힘도 중요하지만 정확도와 정교한 발놀림이 필수
적이라는 것.

그러나 한국엔 고종수가 있다. 고종수는 카를로스와 같이 다리 근육이 강하지 않아 먼 곳
에서 찰 수는 없지만 정교함은 그에 못지않다. 그의 왼발 슛은 좌우로 흔들릴 뿐만 아니라 
위아래로도 꿈틀댄다. 킥 방향과 공의 비행경로는 좌우로 2.2∼3.1m나 차이가 난다. 미국 프
로야구 김병현 투수의 커브와 싱커를 합해 놓은 공 같다. 발목의 유연성이 뛰어나 스냅이 
좋다. 소위 ‘감기는 맛, 휘는 맛, 날카로운 맛’이 일품이다.

그의 왼발 프리킥을 보면 숨이 막힌다. 정작 본인은 “공 차는 데 무슨 기술이 필요한가. 
관중들 박수만 있으면 되는 거지…난 그냥 발목의 감각으로 찰 뿐”이라고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국가대표 골키퍼 김병지는 “고종수의 왼발 프리킥은 포인트가 좋다. 순간적인 발
목 스냅을 이용해 굉장한 회전이 걸리도록 한다. 게다가 고종수는 필드골을 넣을 때도 슈
팅을 날릴 타이밍에서는 패스를 날리고 패스 타이밍에서는 슈팅을 해 골키퍼를 아주 골치 
아프게 한다”고 말한다.

전 국가대표 골키퍼 서동명도 “다른 선수들이 좌우로 휘어지는 공을 차는 데 비해 고종수
는 프리킥을 할 때 위에서 아래로 뚝 떨어지는 드롭성 슈팅을 한다. 또 고종수는 공을 차는
 마지막까지 골키퍼의 움직임을 계속 보고 있다. 슈팅시 최후까지 골키퍼를 보고 있다가 
그가 움직이는 반대방향으로 회전을 줘서 골을 넣는다”고 감탄했다.

한국선수들은 대부분 발목 스냅이 약하다. 발목 스냅은 슛할 때도 필요하지만 패스할 때도
 아주 중요하다. 백스윙을 할 필요가 없으므로 패스타임이나 슛시간을 그만큼 줄일 수 있
다. 또한 공을 짧게 끊어 찰 수 있어 공에 회전을 줄 수도 있다.

공이 회전하면 꿈틀거려 골키퍼가 방향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 스냅은 어렸을 때부터 길러
야 된다. 때를 놓치면 근육이 굳어 소용없어진다. 배드민턴의 스매싱이나 배구선수의 강스
파이크도 어깨보다는 손목의 스냅에서 나온다. 남미선수들의 발목 스냅은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경쾌하기까지 하다. 유럽선수들의 발목 스냅은 부드럽기보다는 힘이 넘친다.

프리킥의 마술사는 프랑스의 미셸 플라티니다. 그는 프리킥을 매우 체계적으로 ‘연구’
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강하게 회전을 먹여 찬 공은 수비벽을 피해 골문으로 빨려 들어
가곤 했다.

그러나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오랜 경기경험에서 얻은 노하우다. 그것은 늘 생각하고 
연구하면서 공을 차야 축적될 수 있다. 상대 골키퍼의 작은 습관까지도 머리에 새겨둬야 
한다. 또한 페널티에어리어 어느 곳에서든지 슛을 날릴 수 있는 ‘이미지 트레이닝’을 끊
임없이 해야 한다. 우리 선수들은 바로 이러한 ‘생각하고 연구하는 축구’를 안 해왔기 
때문에 멋진 슛을 할 수 없는 것이다. 페널티에어리어 안에서 순간적으로 자기 발 밑에 공
이 와도 우물쭈물하다 슛을 놓친다.


대부분의 스포츠경기를 보면 경기경험에 따라 경기기술이나 운영 면에서 현격한 수준 차
이가 드러난다. 그러나 한국 축구경기에서는 꼭 그렇지만도 않다. 가끔 대학팀이 고등부팀
에게 혹은 실업팀이나 프로팀이 대학팀에게 어이없이 지는 경우도 있다. 공이 둥글기 때문
에 그런가. 아니다. 체육과학연구원의 신동성 박사는 “고등학교 이상의 우수선수를 대상
으로 조사해본 결과 한국축구선수들의 경기흐름 파악이나 상황 대처능력은 고등학교, 대
학, 실업, 프로팀 선수들이 거의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고등학교 선수나 프로팀 선수나 경기운영 및 흐름파악 능력에 별 차이가 없다는 
것. 이는 돌려 말하면 고등학생이나 프로선수나 아무 생각 없이 공을 찬다는 얘기다. 그러
니 고등학교 때 ‘천재’가 조금만 지나면 ‘둔재’가 된다. 이런 면에서 한국선수의 테크
닉은 고등학교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해도 할 말이 없다.

축구에서는 내가 공을 가지고 있을 때, 동료가 공을 가지고 있을 때, 상대선수가 공을 가지
고 나한테 다가올 때, 상대 선수가 공을 가지고 내쪽이 아닌 다른 동료쪽으로 공격해올 때 
등 여러가지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책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바
로 이것이 ‘이해도’이고 ‘테크닉’이다.

요한 크루이프는 말한다. “테크닉은 단순히 공을 컨트롤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전술 
시스템의 전제가 되는 상황판단까지 포함하는 실천적 개념이다. 리프팅을 천 번 계속할 수
 있는 것보다 경기에서 원터치 패스를 할 수 있는 것이 훨씬 뛰어난 테크닉이다.”

고독한 골키퍼

축구의 골키퍼와 야구 투수는 비슷하다. 혼자서 싸워야 한다. 그래서 늘 외롭고 두렵고 불
안하다. 오죽하면 독일의 작가 피터 핸트케는 ‘페널티킥을 기다리는 골키퍼의 불안’이
라는 소설을 썼겠는가. 그래서 그런가. 골키퍼 중에는 튀는 선수가 많다. 파라과이의 칠라
베르트가 그 대표적인 경우다. 칠라베르트는 동료가 골을 넣으면 골대 그물에 매달려 고래
고래 소리를 지른다. 그는 골키퍼이지만 A매치에서 6골이나 넣은 ‘골 넣는 골키퍼’다. 그
는 매일 120번 정도 프리킥을 연습한다. 그는 이번 월드컵이 끝나면 “대통령선거에 출마하
겠다”고 또 큰소리다. 지난해 브라질과의 월드컵 예선에서 브라질 호베르투 카를로스의 
얼굴에 침을 뱉어 4게임 출전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 따라서 그는월드컵 B조 예선에서 남
아공-스페인전에 나설 수 없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은 골키퍼 예찬론자다. 그는 늘 
말한다. “내가 축구를 했다면 골키퍼가 됐을 것이다. 골키퍼는 어려울 때 가장 믿음을 주
기 때문이다.”

잉글랜드의 명감독 보비 롭슨은 말한다. “이제 골문만 지키는 골키퍼의 시대는 끝났다. 
골키퍼는 다른 플레이어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킥을 구사해야 한다. 현대축구에서 골키퍼
는 공격의 시작이다. 골키퍼는 수비수가 자기에게 패스한 공을 4∼5초 안에 처리해야 한다.
 현대축구에서 골키퍼는 거의 리베로 역할을 한다. 칠라베르트는 21세기의 가장 이상적인 
골키퍼상이다. 골키퍼는 약간 미쳐야 된다.”

골키퍼가 미쳐야 된다는 말이 엉뚱하게 해석되는 경우도 있다. 골키퍼가 다이빙 캐치를 하
거나 점프를 해서 펀칭하면 멋있어 보인다. 시도 때도 없이 페널티에어리어를 벗어나 발로
 공을 다루거나 드리블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칠라베르트를 보라. 칠라베르트는 절대 
골문 앞에서는 위험한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 다이빙이나 펀칭은 역설적으로 골키퍼가 위
치를 잘못 잡아서 그럴 수도 있다.

차범근 감독은 골키퍼가 미쳐야 된다는 뜻을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골키퍼에게 가장 요
구되는 덕목은 침착성이다. 골을 먹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툭툭 털고 일어나거나 몇 
골을 먹고도 ‘뭐가 문제냐’는 듯이 웃으면서 경기하는 골키퍼를 만나면 골잡이들은 심
리적으로 엄청나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 때로는 슈팅하기가 지긋지긋하다는 느낌까지 든
다.”

골잡이가 골을 넣으려면 골키퍼의 움직임을 관찰해야 한다. 또한 골키퍼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골키퍼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를 알면 슛은 한층 쉬
워진다. 골키퍼는 그 키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유럽리그의 한 통계에 따르면 1973년 골키
퍼의 평균 키는 182㎝였으나 1998년엔 평균 6㎝정도가 커진 188㎝로 조사되었다. 이에 따라 국
제축구연맹(FIFA)은 축구골대를 현재보다 폭 55㎝ 높이 22㎝ 정도 늘여 폭 7.82m 높이 2.66m로 하
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골키퍼들도 하루 빨리 장신화해야 한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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